여자향수/Feminine

[여자향수] 구찌 플로라 만다린 : 너 예쁘다는 말 지겹지, 청순섹시

366일 2018. 9. 20. 20:37

향기나는 리뷰

 

구찌 플로라 글로리어스 만다린

GUCCI Flora GLORIOUS MANDARIN

 

 

 

 

 

 

 

솔로들의 심장이 간질거리는흔히 말해 소개팅 시즌이 온 것 같다.

10, 11월이 되면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때문에 외로움을 급격히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 확신하는데… (누구얘기…?)  뭇 외로운 남성들의 마음을 저격하고 싶은 여성분들을 위한 구찌 향수, 구찌 플로라 만다린을 들고 왔다.

 

 

개인적으로 이 향수는 친한 남동생 때문에 2년 전 정도에 알게 되었는데, 그때 당시 6년 정도 사귀던 여자친구가 쭉 사용해오던 향수(구찌 플로라 만다린)를 선물해주고 싶다고 말했었다. 자기가 맡기에는 되게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향기가 난다나 뭐라나나는 청순하면서 섹시한 것이 도대체 가능한 것이냐, 차라리 항상한 뼈만 있는 여자가 비정상적으로 글래머스 하다는 말이 더 와닿겠다 이녀석아. 라고 엄청 놀렸던 기억이 나는데

 

 

띠용구찌 플로라 만다린를 공부하게 되니까

정말 동생이 그런 말을 한 이유가 있었다. 참고로 구찌 플로라 만다린는 백화점 라인으로 분류되며 유통되는 곳이 그렇게 많진 않다. 몇몇 올리브영 매장에 운 좋게 들어가거나, 구찌 매장에 있거나, 백화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희소성도 나름 꽤 갖추고 있던 향수였다는 사실

 

 

 

구찌 플로라 만다린의 향기는 어떨까?

 

 

 

구찌 플로라 만다린의 향기


탑 노트 ㅣ 만다린 오렌지, 피오니

미들 노트 ㅣ 피나콜라다, 재스민

베이스 노트 ㅣ 크리미 우드, 화이트 머스크

 

 

 

구찌 플로라 글로리어스 만다린 탑 - 미들 노트

『경쾌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과즙 메이크업의 상큼달콤함』

 

구찌 플로라 만다린의 첫 향기는 만다린 오렌지의 상큼함과 피오니 꽃의 여성스러운 향기가 어우러진 은은하고 경쾌한 향기가 난다. 굉장히 여성스러운 면도 있는데 디올에서 났던 플로럴 노트와 어느정도 유사한 면도 있다. 다만 디올의 향수보다 훨씬 더 젊고, 경쾌하고 산뜻한 느낌이 있다. 디올 향수가 진하다고 하는 분들도 구찌 플로라 글로리어스 만다린은 은은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밸런스인 것 같다. 게다가 랑방 메리미에서 느꼈던 약간 모과류의 노란빛 달콤함도 슬며시 섞여 있는데, 이게 예쁜 플로럴 노트와 섞이니까 되게 매혹적인 느낌이 있다. 잘 익은 유자와 모과를 손으로 꽉 쥐었을 때, 살짝 떨어지는 몇 방울을 아주 예쁜 분홍색의 작약 꽃 위에다가 천천히 흡수시켰을 때 날 것 같은 향기. 물만 먹다가 달콤한게 들어와서 신난 피오니 꽃은 기분이 좋아서 긴 머릿결을 찰랑 거린다.

 

 

 

 

 

 

 

구찌 플로라 글로리어스 만다린 미들 - 베이스 노트

『남자들이 인생여친하고 싶어하는 뉘앙스의 여성적인 플로럴』

 

시간이 지난 구찌 플로라 만다린은 조금 더 차분하고 단정한 플로럴-우디 노트로 변한다. 초반에는 확실히 경쾌하면서도 굉장히 여성스러운 느낌의 플로럴 향기였다면, 지금은 혼자서 조용히 사색에 잠겨 있는 듯한 느낌의 부드러운 머스키함이 올라온다고 할까? 초반에는 과즙팡팡 메이크업 특유의 발랄함이 있었다면, 지금은 훨씬 더 은은하고 여성스러워진 느낌이다. 확실히 어느정도 성적인 느낌의 여성스러움이 계속해서 어필되는 느낌이 있다. 마냥 예쁜 꽃 향기라기 보다는- 아 저 여자한테 나는 저 향기 뭐지, 가까이에 가서 맡아보고 싶다. 여자한테 날 것 같은 향기다. 라는 뉘앙스의 플로럴 향기다. 섹시함, 화려함이라는 단어랑은 거리가 먼 차분한 향조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단정하면서도 매력적으로 풍기는 은은함에 누구나 다 인생여친사귀고 싶어할 것만 같은 향기다.

 

 

 

 

 

 


 

 

구찌 플로라 글로리어스 만다린

 

보면 볼 수록 다른여자

오늘의 맑음과 내일의 맑음이 다른 것 처럼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너는 매장 문을 활짝 열고 들어오며 말했다.

 

오늘 비는 되게 예쁘다

 

그리고는 젖은 우산을 조심스럽게 돌돌 말아서 똑딱이 단추를 딱 채워 넣고서는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가만히 보는 것이다. 이윽고 돌돌 말린 우산 모양이 마음이 들었는지 활짝 웃으며 나를 봤다.

 

우산도 예뻐요

 

그게 그렇게 좋은 일인지 콧노래까지 부르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매장 청소를 시작했다. 네가 돌아다닌 길 구석구석 예쁜 꽃 내음이 났다. 갓 씻어서 자른 것 같은 모과 샴푸향기와 함께. 어떻게 항상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 궁금한 생각이 들어 물어보면 구찌 플로라 만다린은 이렇게 대답을 했다.

 

원래 좋아하는 걸 하면 자꾸만 뭐가 더 하고싶어지잖아요

 

그리곤 긴 머리를 잠깐 손으로 쓸어 넘기더니, 내게 다시 되물어 보는 것이다.

 

사람을 좋아해도 같지 않나요?”

 

누구를 좋아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더니, 너는 세상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다시 말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같이 하고 싶은 것이 계속 생겨요.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지 스스로에게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곤 마대자루를 들고 빙그르르 돌다가 가볍게 넘어졌다. 스스로도 굉장히 쪽팔린 상황이었던지 얼굴이 홍당무 마냥 붉어졌는데, 혼자서 크흠거리며 헛기침을 하더니 다시 나를 보며 손가락을 힘차게 치켜들며 말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같이 무언가를 자꾸만 더 하고 싶은가

 

나는 한참을 우두커니 멈춰서서,

콧노래를 부르며 일을 하고 있는 너를 보며 생각했다.

 

그런 거라면 이미 너무 많다고

 

 

 

결론


오늘의 맑음이 내일의 맑음과 항상 다른 것 처럼. (같을 수가 없는 것 처럼)

구찌 플로라 만다린도 맨날 매력이 달라지는 향수인 것 같다. 어쩔 때는 한 없이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향기가 나는 것 같다가, 반대로 어떤 날은 한 없이 경쾌하고 기분 좋은 섹시함(여성으로 인식하는)으로 퍼지기도 한다.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저 예쁜 얼굴을 왜 저렇게 막 쓸까? 라는 4차원 적인 느낌도 있는 것 같고...

 

중요한 건, 굉장히 은은한 것 같으면서도 상대방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 어필하기 좋은 제품이라는 사실이다. 게다가 뭇 남성분들이라면 구찌 플로라 만다린 특유의 향기에여자다…!’ 라는 레이더 촉각이 곤두설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썸타고 싶으신 분,

누군가를 유혹하고 싶으신 분,

그냥 스스로에게 기분이 좋고 싶으신 분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예쁜 데일리 여자향수 라고 생각한다.

 

 

구찌 플로라 만다린 요약


[판매처/정가]

매장, 일부 올리브영 / 11.2 – 16.1

 

[연령대]

20대 초반 – 30대 후반

 

[성별, 여성적]

보면 볼수록 더 예쁜 사람

단정한 듯 하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겠기도함

여성스러움

 

[계절]

사계절

 

[지속력]

★★★★(4.0/5.0)

 

[비슷한 느낌의 향수]

디올 블루밍부케 + 안나수이 플라잇 오브 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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