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케네스콜 맨카인드(Mankind Kenneth Cole for men)
소 개
케네스콜 향수 2탄! 13년도에 작성했던 케네스콜 블랙 이후로 첫 케네스콜 향수 포스팅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케네스콜 맨카인드인데 후기 요청도 많이 들어왔던 것으로 보아 아마 나온지 얼마 안된 신상이라 궁금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케네스콜 맨카인드는 아로마틱-우디 계열의 향수이며 2013년에 런칭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Mankind라는 인류를 지칭하는 단어가 붙은 게 조금 난해하지만, 케네스콜 측에서는 뭔가 강인함과 겸손함, 그리고 혁신을 향해 나아가는 인류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케네스콜 맨카인드의 향기는 어떨까?
향 기
탑노트 - 카다몸, 타라곤, 생강, 파인애플
미들노트 - 시더, 베티버, 시나몬
베이스노트 - 샌달우드, 오크모스, 머스크, 통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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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콜 맨카인드 TOP/MIDDLE NOTE
케네스콜 맨카인드를 뿌리면 왁스칠이 잘 되어 있는 나무바닥을 워커로 꾹- 밟았을 때 날 것 같은 달콤한 나무 향기가 난다. 턱수염이 거칠게 자란 남성이 나무잼을 바른 견과류를 입에 한 가득 넣은 듯한 향기라고 할까? 자세히 살펴보면 파인애플 특유의 달콤함도 살짝 섞여 있긴 한데 과일 향기는 아니다. 케네스콜 맨카인드를 사람으로 표현하면 마냥 자상한 남자가 아니라 겉으로는 되게 틱틱 대면서 행동으로는 잘 챙겨주는 사람일 것 같다. 예를 들면 여자친구가 종이에 손을 베었을 때, "뭐 그 쪼금 피나는걸로 난리를 치나" 라고 말하면서도 곧장 옷을 챙기며 대일밴드를 사러 나가는 남자라고 할까? 왁스 칠한 나무를 닮은 살짝 매운+매캐한 느낌이 있어서 자상함과는 거리가 조금 멀다. 연상되는 색깔은 약간 빈티지하고 흐릿한 갈색이다. 사진이 모아져 있는 어플리케이션에서 ‘빈티지’ 카테고리를 검색하면 나오는 사진의 색감, 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케네스콜 블랙이 차갑게 자상해서 나쁜남자 였다면, 케네스콜 맨카인드는 좀 더 거칠고, 남성다우며 짙은 우디+통카빈의 향기라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케네스콜 맨카인드 MIDDLE/BASE NOTE
시간이 좀 더 지난 케네스콜 맨카인드는 뭔가 좀 더 달콤한 파우더리한 향기로 변한다. 예를 들어 나무로 된 선반에 땅콩 버터가 묻어 있는 낡은 책이 있는데, 그 책을 파르르- 넘겼을 때 나무 선반에 쌓인 먼지와 함께 번져나가는 냄새라고 할까? 확실히 초반에 강하게 났던 남자 향기가 훨씬 더 부드럽고 포근하게 변한다. 쉽게 말하면 빈티지한 나무 선반 위에 쌓여 있던 솜, 먼지 같은 냄새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재밌는 점은 초반에 굉장히 강렬하게 다가왔던 빈티지한 느낌이 이제는 확실히 포근하고 부드럽고 깔끔하게 변한다. 초반엔 향기가 되게 강렬하고 빈티지한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훨씬 더 깔끔하고 단정해지는 것 같다. 트렌디한 정장을 입은 멋쟁이 신사가 머리를 멋지게 넘긴 상태에서 한쪽 눈을 살짝 찡그리며 익살스럽게 웃는 모습이 생각난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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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콜 맨카인드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알록달록 예쁘고 동그란 돌들이 모여 하나의 도로가 되어 있는 곳- 우아하게 올라간 3단 분수대 근처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약간 쌀쌀한 날씨였지만 ‘봄이 오는구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포근한 온도, 그리고 그 따뜻한 열기가 남아 있는 대리석 벤치에 케네스콜 맨카인드와 그의 여자친구가 앉아 있다.
“오빠 나 속이 안 좋아…”
네이비블루의 스타일리시한 마이에 데님 청바지를 입고 대리석에 대충 걸터 앉아 있는 케네스콜 블랙이 무심한 듯 고개를 돌린다.
“어떤데?”
왕실의 자제 마냥 우아한 턱선에- 고급스러운 분위기였지만 목소리는 생각보다 굉장히 묵직하게 힘이 있다. 그 목소리를 들은 여자친구의 표정이 잠시 밝아졌으나 속이 정말 안 좋은지 고운 이마를 강하게 찌푸린다.
“응… 점심 때 먹은 게 체했나 봐”
깊은 눈매 사이로 케네스콜 맨카인드의 눈빛이 순간 심각해진다. 저 눈빛은 짜증일까, 걱정일까? 이윽고 그는 여자친구의 배에 손을 천천히- 그러나 과감하게 올리며 입을 열었다.
“여기?”
“웅… 모르겠어”
그러자 케네스콜 맨카인드가 손가락 세워서 배 가운데를 강하게 누른다. 그 순간 굉장히 아팠는지 여자가 “아야!” 하고 신음을 내며 인상을 팍- 쓰자 그는 그제서야 손에 힘을 뺐다. 여자친구를 바라보는 그의 눈매가 자상함과 나무람 그 경계선 가운데 모호한 지점이다. 챙겨주는 것도 아니고, 혼내는 것도 아닌 미묘한 눈빛. 여자도 그걸 느꼈는지 살짝 눈치를 보는 것 같으면서도 토라지기 직전의 얼굴이 된다. 그리고 잠시간의 시간이 흐른 뒤 케네스콜 맨카인드가 정적을 깼다.
“체했네, 아까 그러지 말라고 해도 급하게 먹더니”
“……”
케네스콜 맨카인드의 냉정한 태도가 은근히 속이 상한지 여자친구가 살짝 몸의 방향을 돌린다. 그렇지만 그녀의 어깨가 아직 그에게 딱 닿아있는 것으로 보아 그저 자신의 속상함을 어필하려는 듯 싶다. 하지만 그것조차 케네스콜 맨카인드는 영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일까?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등지고 분수대를 벗어나기 시작한다. 그 뒷태가 상당히 멋졌지만 여자친구는 되게 서러운 모양이다.
“어디가! 나 이렇게 아픈데…. 진짜 너무해….”
그 말을 들은 케네스콜 맨카인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손을 어깨 위로 흔들며 말했다.
“안아준다고 체한 게 낫냐?”
이 말을 들은 그녀의 눈에 서러움이 가득 차고- 이윽고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때,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따 안아줄게, 소화제 사올테니 좀만 기다려”
결 론
버버리 터치포맨에서도 있었던 남자냄새 즉 어렸을 적 기억하는 아버지의 스킨냄새를 묘하게 닮은 강렬함이 있는 것 같다. 케네스콜 맨카인드를 더 진하고 강하게 하면 버버리 터치포맨이라고 할까? 다만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향기는 괜찮은지 반응이 꽤 호의적인 편이다. 케네스콜 블랙의 시트러스한 차가움이 조금 질리셨던 분들이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뭔가 깔끔하면서도 나쁜 남자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더 진하고, 거친 느낌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면서도- 여성분들에게 좀 더 남성다움을 어필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케네스콜 맨카인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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