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샤넬 샹스 오 비브(Chanel Chance Eau Vive for women)
소 개
샤넬 향수 중에서 가장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샹스 라인, 그 중 4번째 향수가 2015년 6월에 새롭게 출시되었다. 이름은 샤넬 샹스 오 비브~ 나온지 얼마 안돼서 아직 정보가 많이 없는 것 같다. 샤넬 샹스 오 비브의 조향사는 샤넬의 전속 조향사 올리비에 폴쥬이며 요즘 백화점에 가면 샤넬 직원이 꽤 많이 밀고 있는 향수이다. 근데 사실… 샤넬 신상 향수는 직원 추천 여부와 상관없이 맡아보는 게 좋다. 왜냐면 샤넬이 사람의 이미지를 형상화해서, 그걸 주변 사람들에게 명확하게 전달하는 조향을 하는데 정말 능수능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물하기도 좋다)
샤넬 샹스 오 비브의 향기는 어떨까?
향 기
탑 노트 ㅣ 자몽, 블러드오렌지
미들 노트 ㅣ 쟈스민
베이스 노트 ㅣ 시더우드, 아이리스
샤넬 샹스 오 비브 탑-미들 노트
샤넬 샹스 오 비브를 뿌리면 빨갛게 익은 자몽(혹은 레몬)을 접시위에 올려 놓고 포크로 쿡- 찍는 듯한 향기가 난다. 빨간색 자몽의 상큼함이 귤 껍질 특유의 쌉싸름함과 섞여서 정말 여리고 우아하게 퍼진다. 포크로 쿡- 찍은 자몽을 혀로 살짝 핥으면 이런 맛일까? 순수한 자몽은 아니고 오렌지와 레몬을 올려 놓은 그릇에 같이 있던 자몽 같다. 시간이 지나면 쟈스민 특유의 하얗고~ 새큼한 향기가 섞인다. 그리고 쟈스민과 자몽의 조합이 뭐랄까… 캐쥬얼하게 입어도 느낌 자체가 살짝 차갑고 내성적인 여성이라고 해야하나? 샤넬 향수치고 굉장히 깔끔하고, 여성스럽고, 은은하다. 샤넬 향수인데 이렇게 파우더리하지 않은 향수는 처음 맡아보는 것 같다. 여름에 맞춰 트렌드를 열심히 따라가려는 샤넬의 노력이 보이는 것 같다.
샤넬 샹스 오 비브 미들-베이스 노트
시간이 지난 샤넬 샹스 오 비브는 오렌지류의 상큼함이 옅게 남은 상태로 쟈스민 꽃 향기가 더 강해진다. 시원한 바람에 흩날리는 쟈스민 꽃에다가 누가 물을 살짝 뿌려 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깨끗하고 순하며 파우더리함은 거의 없다. 샤넬 특유의 쨍한 향기와 쟈스민의 차갑게 빛나는 여성스러움이 섞인 것 같다. 재밌는 점은 분명히 가벼운 향수인데, 아무나 소화하긴 힘들 것 같다는 것이다. 되게 예쁘긴 한데 뭐랄까… 너무 예쁜데, 그 느낌이 친절하지 않아서 샤넬 샹스 오 비브 만의 벽을 치고 있는 느낌이다.
샤넬 샹스 오 비브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여기요”
내가 펜을 건네주자 샤넬 샹스 오 비브가 “아, 감사합니다” 라고 짧게 말하고는 급하게 고개를 돌려버린다. 딱히 발랄하지 않은 밋밋한 말투다. 나도 괜히 무안해져서 샤넬 샹스 오 비브에게 가벼운 미소를 보이고 이내 고개를 돌렸지만 말이다. 근데 묘하게 아쉬운 기분은 뭐지
“뭐… 낯가릴 수 있지”
교양 수업시간의 그녀는 항상 앞자리에 앉아 수업을 듣는다. 졸지도, 지각하지도 않는 굉장한 성실함이다. 맨날 뒷자리에 앉아서 수업시간 내내 자는 나랑은 완전 딴판이라 샤넬 샹스 오 비브만 보면 왠지 존경심이 든다. 그래서 오늘은 큰맘 먹고 그녀 옆자리에 앉은거다.
슥삭슥삭-
흘깃 옆을 바라보니 늘 그렇듯 샤넬 샹스 오 비브가 꼿꼿한 자세로 필기를 하고 있다. 가느다랗고 긴 손가락과 예쁜 글씨다. 세상에 필기를 저렇게 예쁘게 할 수 있다니… 순간 내 노트에 시선이 갔는데 춤추는 지렁이에 그만 한숨이 나온다. 나… 복습할 수 있을까?
“휴우….”
한숨을 쉬며 다시 한번 흘깃 샤넬 샹스 오 비브를 바라봤다. 갸름한 턱선에 새하얀 얼굴, 흑진주 같은 생머리 아래로 날렵하게 뻗은 허리가 보인다. 시선을 좀 더 내려보니 하얀 반바지를 입은 채 발 끝을 까딱거리고 있다. 굉장한 미인의 아우라… 난 이쯤에서 샤넬 샹스 오 비브에게 남학생들이 접근을 못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뭔가 감히 접근을 못하겠어, 남자친구는 당연히 있을 것 같고’
패션의 완성을 얼굴이라고 했던가? 샤넬 샹스 오 비브를 보면 그 말이 정답이란 걸 알 수 있다. 그냥 윤곽만 봐도 굉장한 미인인데 한눈에 빡- 들어오는 여성스러운 몸매를 가졌다. 게다가 여자들이 뒤에서 부러워할 정도로 찰랑대는 머릿결까지-
‘근데 눈빛은 묘하게 선하단 말이지’
그 눈빛에 용기가 나서 말을 걸까 하다가- 샤넬 샹스 오 비브 특유의 아우라에 입을 다물게 된다. 그렇게 몇번을 움찔거렸을까? 결국 그렇게 수업시간이 끝나버렸다. "휴…" 한숨을 쉬며 가방을 싸고 있는데 들리는 얇은 목소리
“저… 여기… 펜 감사합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샤넬 샹스 오 비브가 입술 한쪽을 깨물고 수줍은 듯 펜을 내밀고 있다. 분홍색 포스트잇과 함께-
『제가 낯을 가려서… 펜 감사합니다. 나중에 제 필기노트 빌려드릴게요 ^_^』
결 론
팔목에다 샤넬 샹스 오 비브를 뿌려놓고, 몇 시간 동안 길거리와 카페의 여성분들에게 매칭을 해봤다. 우선 츄레한 복장엔 잘 어울리지 않고, 편하더라도 세련되게 입은 분들이 잘 어울리더라. 재밌는건 샤넬 샹스 오 비브와 잘 어울리는 분들의 이미지가 전체적으로 비슷했다는 것이다. 귀엽다 라는 말 보다는 ‘예쁘다, 살짝 차갑다, 여성스럽다, 친해지면 애교가 많아지겠다’ 정도의 표현이 잘 어울리는 분들이었다. 독특한 향기라기 보단 예쁘고 날렵하게 뽑아낸 향수인 것 같다. 재밌는점은 향기는 꽤 가벼운 편인데 샤넬 향수답게 주위에 퍼지는 확산력이 꽤 괜찮은 편인 것 같았다.
샤넬 샹스 오 비브 요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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