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갭 1969 우먼(Gap Established 1969 for Women for women)
소 개
갭 1969향수 1탄, 갭 1969 우먼을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몇가지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실제 친한 친구한 명이 갭 1969 우먼을 가성비가 좋다면서 열심히 쓰고 있는데, 이것만 쓰면 그렇게 냄새 좋다고 물어본 남자가 한둘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 친구가 얼굴이 예뻤나? 흠... 어쨌든 CK ONE 처럼 향기가 깔끔하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다른 향수와 레이어링 하기도 편한 것 같다. 평소에 CK ONE 좋아하셨던 여성분들은 이번 포스팅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가격은 저렴한데, 주변 반응은 좋았던 갭 1969 우먼의 향기는 어떨까?
향 기
탑 노트 ㅣ 탄제린, 비가르디어, 네롤리
미들 노트 ㅣ 아쿠아틱 노트, 플로럴노트, 오렌지 블라썸
베이스 노트 ㅣ 소프트 머스크, 우디노트
갭 1969 우먼은 분사를 딱 하면- 싱싱한 귤 알맹이를 몇 개 손에 넣은 후- 꽉 쥐어서 파바박- 터지는 순간 멀리 있는 상대방에게 던졌을 때 날 것 같은 향기가 난다. 선선한 공기를 타고 퍼지는 시원한 질감이 느껴진다. 뭐랄까… 귤 알맹이 안의 그 자그마한 알갱이들이 공기 중에서 터지면서 분무기처럼 흩어진다고 할까? 근데 오해하시면 안되는 게 ‘귤 냄새가 나’ 라고 말하기엔 귤 향기가 정말 약하다. ‘공기 중에 흐트러진 귤 향기가 옷에 스며든’ 정도로 기억하시면 될 것 같다 전체적으로 산뜻하고 시원하며 파우더리한 질감의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가을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저녁, 저 멀리 어딘가에서 공기를 타고 흘러오는 아주 옅은 귤+꽃 냄새, 딱 이런 향기다.
갭 1969 우먼 탑+미들 노트 『귤 알맹이 속의 알맹이 + 선선한 공기 + 하얀 꽃』
시간이 지난 갭 1969 우먼은 더 투명해지고 깔끔하게 변한다. 어떻게 보면 약간 비누향기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도 있는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집중해서 향기를 맡아야 할 정도로 은은하다. 방 안에 캔들을 은은하게 태울 때 퍼지는 향기의 강도와 비슷한 것 같다. ‘향기가 난다’ 라는 표현보단 ‘향기가 베어있다, 번진다’ 정도의 표현이 어울리는 모습. 때문에 어떤 특정한 향기가 굵직하게 표현되진 않는다.
갭 1969 우먼 미들+베이스 노트 『하얀 천에 베어 있는 비누질감 + 깔끔함 + 청결함』
갭 1969 우먼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꺄~ 어서와~”
문 뒤에서 환한 미소와 함께 나를 반기는 갭 1969 우먼, 온 몸에서 멋스런 수수함이 묻어나온다.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을 제일 잘 표현하는 사람
“와~ 언니는 여전하네요!”
“야 난 여전하기만 한데… 넌 더 예뻐졌다?! 이러기냐?”
예의 바른 소리인걸 알지만, 예뻐졌다는 말은 늘 듣기 좋다.
“에이~ 언니는 더 예뻐질 외모가 없잖아요. 전 갈 길이 멀다구요”
더 예뻐질 외모가 없다는 내 말이 듣기 좋았는지, 아니면 나의 말하는 태도가 좋아 보였는지 갭 1969 우먼 언니가 싱긋 웃는다. 어쩜 저렇게 웃는 게 인위적이지도 않고 자연스러울까
“청소를 한다곤 했는데 더럽네. 흐흥”
살짝 상기된 표정을 지은 갭 1969 우먼 언니는, 이내 내 손목을 잡고 거침없이 거실 쇼파로 데려가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컬러에 중간중간 빈티지한 가구를 섞어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 멋진 인테리어
“되게 밝고 깨끗한데도 이상하게 편안하네요”
“그치? 내가 신경 많이 썼다구~”
“그리고 되게 좋은 냄새가 나요! 뭐지? 하얀 꽃?”
“아 이거~”
내 말을 들은 갭 1969 우먼 언니는 신나서 총총걸음으로 방 안에 들어가더니, 이내 하얗고 작은 캔들을 조심히 들고 나왔다.
“이거 내가 만든 건데 갭 1969 우먼 이라고 이름 붙였어, 나를 제일 잘 표현하는 향기 같아서”
갭 1969 우먼 결론
여성분들 중에 ‘여성스러운 향수’ 싫어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데, 갭 1969 우먼은 그런 분들에게 어느정도 타협점이 될 수 있는 향수 같다. 향기가 굉장히 은은하고 은근히~ 여성미를 어필하면서도 뭔가 여성스럽지 않은(?) 밸런스 덕분이다. 게다가 파우더리함도 딱히 없다. 그렇다고 막 신선하고 개운한 향기라고 하긴 좀 뭐하지만, 살 내음처럼 자연스럽게 어필할 수 있는 정도인 것 같다. CK ONE을 여자버전으로 만든 것 같다고 할까? 가격도 저렴하고 왓슨스에서 맡아볼 수 있으니~ 편하게 시향 해도 좋을 것 같다.
요약
네이버 이웃추가해서 새글 편하게 알림받기
당신만의 향기를 찾아드립니다
글이 좋았다면 공감♡(하트)를 눌러주세요~
좋은일 생기실 겁니다 :D
'여자향수 > Femin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뷰] 버버리 브릿쉬어 : 은은한 샴푸향기 (81) | 2015.12.25 |
---|---|
[솔직후기] 제니퍼로페즈 글로우바이제이로 : 흰 스웨터 같은 수수한 그녀 (40) | 2015.12.11 |
[여자향수] 입생로랑 인 러브 어게인 솔직후기 (42) | 2015.08.25 |
[여자향수] 샤넬 샹스 오 비브 솔직후기 (60) | 2015.07.05 |
[여자향수] 마크제이콥스 데이지드림 솔직후기 (34) | 2015.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