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Feminine

[리뷰] 발렌시아가 플로라보태니카 : 립만 바른 메이크업 같은 장미

366일 2016. 11. 16. 16:05

향기를 담은 리뷰

 

발렌시아가 플로라보태니카

Balenciaga Florabotanica for women




사진을 누르면 퍼퓸그라피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http://www.thesundaygirl.com>


 

발렌시아가 향수 1, 발렌시아가 플로라보태니카를 들고 왔다. 발렌시아가 공식 홈페이지를 가도 설명을 찾을 수 없는 이 불친절한 향수는 의외로 세계적으로 인기가 굉장히 많다. 물론 한국에서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그 만큼 향수 사기도 쉽지 않다. 꼭꼭 숨겨져 있는 발렌시아가 매장까지 찾아가야 겨우 구할 수 있으니근데 또 발렌시아가 매장은 명품관에만 입점 되어 있지 않은가?!

 

각설하고 평소에 생화에 가까운 장미향기 혹은 딥디크 롬브로단로 같은 향수를 좋아하셨던 분들은, 이번에 소개하는 발렌시아가 플로라보타니카도 유의깊게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발렌시아가 플로라보태니카의 향기는 어떨까?

 

 

발렌시아가 플로라보태니카의 향기


탑 노트 ㅣ 민트

미들 노트 ㅣ 로즈, 카네이션, 칼라디움 잎

베이스 노트 ㅣ 베티버, 앰버

 

 

 

발렌시아가 플로라보태니카 TOP/MIDDLE NOTE

『빗기운이 가시지 않은 장미정원에서 숨을 크게 들이쉰 것 같은 향기』

 

발렌시아가 플로라보태니카의 첫 향기는 촉촉한 물 내음과 푸른 장미 잎사귀들이 뒤엉킨 향기가 난다. 비가 시원하게 한 차례 내린 장미정원 옆에 털썩 주저 앉고 아직 빗기운이 가시지 않은 공기를 크게 들이마셨을 때 날 것 같은 향기다. 우리가 쉽게 연상할 수 있는 플로럴한 장미향기와 생화에 가까운 장미 중 생화 쪽을 조금 더 닮았는데 장미 자체의 느낌보단 뭐랄까엉켜 있는 장미 줄기 같은 느낌이 있다. 비 내린 장미 정원의 촉촉한 흙과 줄기 사이사이를 흐르는 공기를 깊게 들이쉬었을 때 폐 끝까지 닿는 향기. 비슷한 향기로 딥디크 롬브로단로가 생각이 나는데 그것보다 조금 더 베티버의 흙 내음이 시크하게 섞여 있다.

 

 

 

 

발렌시아가 플로라보태니카 MIDDLE/BASE NOTE

『깔끔하고 도시적인 메이크업 같은 베티버 + 카네이션 + 장미』

 

시간이 지난 발렌시아가 플로라보태니카는 뭐랄까… 깔끔하게 마무리된 메이크업의 저녁무렵 같은 향기가 난다. 아침에 막 한 화장의 뽀송함은 아니고, 저녁 쯤 살짝 흐려진 형태의 피부질감인데 입술은 깔끔하게 발라져 있어서 전체적인 선은 굉장히 뚜렷한 느낌의 장미와 카네이션 향기. 그래서 전체적으로 굉장히 예쁘고 도시적이다 라는 느낌이 들면서도 막 답답하다거나, 엄청 여성스럽다 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냥 예쁘다. 멋있다. 이런 느낌


 





발렌시아가 플로라보태니카 

상황극


괜히 네가 맘에 들지 않았는데

친해져보니 오해였더라






 

닫히기 직전의 엘리베이터 문을 열어줬는데, 고맙단 인사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더니 냉큼 뒤돌아버리는 너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예쁘게 생겨서 싸가지 하고는…’

 

그리곤 내 앞에서 강의실을 향해 걷는 발렌시아가 플로라보태니카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옷을 예쁘게 잘입네, 특이하게

 

패션 문외한인 내가 봐도 그녀의 옷 스타일은 뭔가 느낌 있었다. 길에서 보이는 패션과는 묘하게 다르다고 할까? 잘 갈무리되어 깔끔한 여성미가 돋보이는 옷을 입었는데, 옷이 심심하지 않도록 어딘가엔 항상 포인트가 들어갔다. 때론 도시적이고, 때론 단정하고 가끔은 섹시하게 말이지. 그렇지만 패션센스보다 더 크게 눈에 띄었던 것은

 

어떻게 저렇게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아 있지?’

 

굉장히 바른 자세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수업을 듣는 발렌시아가 플로라보태니카의 모습이었다. 괜히 한번 손으로 흔들어보고 싶을 정도로 단정하게 앉아 있는 너의 모습은, 굵직한 이목구비와 어울려서 강의실 여자들 중 가장 빛이 나긴 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네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뭐야 저게, 잘 웃지도 않아

 

선생님의 농담에 모든 학생이 빵- 터져도 발렌시아가 플로라보태니카는 늘 가벼운 미소만 짓곤 했다. 가끔 더 크게 웃을 일이 있으면 손으로 입을 항상 가렸다. 근데 그 느낌이 조신하다 혹은 내숭을 부린다 와는 뉘앙스가 조금 차이가 있었는데 뭐랄까

 

귀족 같았다

 

좋은 집안에서 잘 배운 듯한 느낌이 있었다. 아주 부자는 아니더라도 꽤 괜찮은 곳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자란 느낌. 그렇게 발렌시아가 플로라보태니카와 수업을 듣는 몇달 내내, 나는 네가 괜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날의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언제 였더라, 수업이 한창인데 내가 도무지 따라가지 못하고 쩔쩔매고 있을 때, 내 옆자리에 앉은 네가 나를 보며 먼저 말을 걸었지

 

이거 이↗래↘하↗면↘ 되요

 

표준말을 구사하려 하는데 그 안에 가득 묻어나던 대구사투리, 그리고 빨개진 얼굴로 무표정한 척 자기 모니터만 수줍게 보던 너를 보며,


나는 웃었다

 

 

 

 

결론


겉으로 보기엔 도시여자 같더니 막상 다가가보면 굉장히 낯가리고 부끄럼 많고 한 없이 착한 성격의 여성이 연상되는 아름다움이다. 

게다가 장미를 주제로 하지만 우리가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장미향기가 아니라, 멋있고 모던한 느낌의 빗기 머금은 장미정원 같은 느낌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차별화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향수추천 문의해주시는 분들 중에 이런 이미지 가지신 분들이 많았는데, 글로 묘사하기가 힘들어서 안타깝다. 여하튼 멋진 향수인 듯!

 

 

 

 

발렌시아가 플로라보태니카 요약 


[연령]

20대 중반 – 40대 중반

 

[성별, 여성적]

도시적인 인상이지만 여린 속마음, 낯가림, 착함

 

[계절]

사계절

 

[지속력]

★★★★

 

[질감]

비 내린 장미 정원의 장미줄기와 카네이션 잎이 섞여

촉촉한 형태로 퍼지다가 베티버의 흙 내음과 섞여서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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