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Feminine

[리뷰] 에르메스 24 포브르 : 단정하게 아늑한, 화이트플로럴

366일 2016. 9. 20. 21:18

향기를 담은 리뷰

 

에르메스 24 포브르(에르메스 뱅꺄트르 포부르)

Hermes 24 Faubourg for 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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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세계적으로는 굉장히 유명한 에르메스 향수를 들고 왔다. 주인공은 에르메스 24 포브르 혹은 에르메스 24 포부르. 24를 불어로 뱅꺄트르 라고 부른다고 해서 백화점 같은 곳에는 에르메스 뱅꺄트르 포부르 라는 한글명으로 되어 있는 곳도 있다.

 

재밌는 건 에르메스 24 포브르가 에르메스 본사 주소인 파리의 포부르 24번지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보면 딱 촉이 오지 않는가? 에르메스 브랜드의 정체성을 그대로 때려 박은 향수구나!

 

 

과연,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에르메스 향수는 어떤 느낌일까?

 

 

에르메스 24 포브르의 향기


탑 노트 ㅣ 피치, 오렌지, 히아신스, 일랑일랑, 베르가못

미들 노트 ㅣ 아이리스, 엘더베리, 가드니아, 오렌지 블라썸, 재스민

베이스 노트 ㅣ 앰버, 샌달우드, 바닐라, 파츌리

 

 

 

 

에르메스 24 포브르 TOP/MIDDLE NOTE

『노을 빛깔로 물든, 펄럭이는 스카프

 

에르메스 24 포브르의 첫 향기는 굉장히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의 가드니아와 히아신스 향기가 난다. 보통 가드니아와 히아신스가 섞이면 우유거품낸 것 처럼 풍성하게 되는게 보통일텐데 여기선 다르다. 오히려 비누처럼 포근하고 부드러운 질감의 향기가, 바람에 휘날리는 스카프 마냥 흩날리듯이 퍼진다. 아주 얇은 천이 넓은 면적으로 펄럭이는 느낌이다. 게다가 그 스카프를 맨 여인 옆에 노을 빛깔의 따듯한 햇살이 내리쬐는 듯한 고급스러움마저 느껴지니...  그렇다고 마냥 순하다고 말할 순 없는 것이, 앰버와 아이리스가 섞여서 아직 물에 풀지 않은 세탁세제라고 해야할까? 빠릿한 느낌의 알싸함이 아주 살짝 섞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론 정말 우아하고, 고급스러움 그 자체인 듯 싶다. 분위기 끝판왕이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 정도로

 



 

에르메스 24 포브르 MIDDLE/BASE NOTE

『아이보리색 비누거품이 가득 찬 욕조』

 

 

 

시간이 지난 에르메스 24 포브르는 향기가 뭉글뭉글해지는 동시에 재스민과 일랑일랑이 섞인 특유의 톡- 쏘는 향기가 동시에 난다. 고급 스파의 비치되어 있는 아이보리색 고급 비누로 거품을 잔뜩 냈을 때 날 것 같은 향기다. 이 거품이 새하얀 욕조 안에 가득찼다면 금상첨화! 하얀 욕조에 고급 아이보리 비누로 잔뜩 거품을 낸 후, 그 안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씻는 장면이 생각나는 고급스러운 아늑함이 가득 퍼진다. 향기의 온도 자체는 미적지근하거나 따뜻한 편인데 순하다라는 표현보다는 클래식하다라는 표현이 약간 더 적절한 부드러움 혹은 파우더리함 인 것 같다. 여하튼 전체적으로 노란 조명의 아늑함이 맑은 재스민과 풍성한 화이트 플로럴 향조와 섞여 항상 우아하고, 시대가 지나도 계속 아름다운 밸런스로 신기하게 퍼진다.


 

 






 

에르메스 24 포브르

(에르메스 뱅꺄트르 포부르)


일상이 화보인

사기캐릭터





 

 

545,

퇴근하기 전의 그녀는 항상

 

“……”

 

단정한 파우치를 조심히 꺼내 화장을 고쳤다. 맨 처음엔 회사에 좋아하는 남자가 있어서 그러나 싶었는데 에르메스 24 포브르의 대답은 내 예상을 비켜갔다.

 

그냥 제가 스스로 부끄러워서요

 

처음엔 도무지 이해가 안됐다. 퇴근길의 수많은 인파가 그녀만 쳐다보는 것도 아니고, 화장이 번진 것도 아닌데 뭐가, 누구에게 부끄럽다는 걸까?

 

됐다, 대리님! 이제 가요

 

그렇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알았다. 에르메스 24 포브르는 단순히 예뻐지기 위한 화장을 하는게 아니었다. 그녀는 거울속의 자신을 보며 스스로를 다듬었던 것이다. 외적인 것뿐만 아니라 내적인 것들도 포함해서 말이지. 스스로를 당당하기 위한 마인드 컨트롤 그 자체. 그리고 항시 옷매무새를 다듬는 에르메스 24 포브르는 언제나

 

“어, 음... 예쁘네요

 

단정하고, 우아했다.

 

뭐야, 대리님 오늘 칼퇴해서 기분 좋은가 보다! 칭찬도 해주고~

 

활짝 웃으며 회사문을 나서는 에르메스 24 포브르 뒤로 또각- 거리는 구두소리가 울려 퍼진다. 우아하면서도 힘있게 내딛는 걸음. 그 구두소리가 어쩌나 예쁘던지 그녀가 걸을 때면 회사내의 모든 사람들이 구두소리의 출처를 찾아 눈을 돌린다. , 운동화를 신을 때도 많지만 복장은 늘 깔끔하니까

 

에르메스 24 포브르 씨는 어떻게 그렇게 맨날 단정해요? 집도 멀다면서, 나 같으면 대충 입고 나오겠다

 

자주 듣던 질문이었는지, 에르메스 24 포브르는 뜸들이지 않고 바로 대답해줬다. 특유의 단정한 미소와 함께

 

예쁘게 입으면 괜히 자세가 좋아지고, 그런 나를 보고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지고

 

“…. 그리고?”

 

그럼 하루가, 일주일이 결국엔 삶이 달라지더라구요.”

 

 

 

결론


향기가 굉장히 우아하면서도 세련됐다. 쉽게 말하면 유행타지 않는 향기다. 얼핏 맡으면 클래식한 기조의 파우더리함 비스무리한게 느껴지면서도, 그 밸런스가 과하지 않고 펄럭이는 스카프처럼 몽글하게 연출되는 밸런스가 너무 신기하다.

여자향수지만 예쁘다 라는 말보단 세련됐다. 단정하다. 품격있다. 라는 단어가 더 먼저 떠오르는 특이한 향수, 에르메스 24 포브르. 이번 가을 겨울, 고급스런 분위기 연출하고 싶은 여성분들에게 강추하고 싶다.

 

다만 체온과 피부의 수분감에 따라서 재스민 특유의 쨍- 한 느낌이 차이가 난다. 어떤 피부에선 굉장히 밝게, 어떤 피부에선 되게 따뜻하게 발향이 되니까 이 점만 참고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다. 주변 반응이 좋은편이니, 취향에만 맞으면 하나 쟁여놓는 것도 좋겠다.

 

 

 

 

에르메스 24 포브르 (에르메스 뱅꺄트르 포부르) 요약


[연령]

20대 중반이후

 

[성별, 여성]

단정함, 우아함, 고급스러움

 

[계절]

봄, 가을, 겨울

 

[지속력]

★★★★★ (5.0/5.0)

[질감]

고급 스파에 비치된 아이보리 비누거품을 잔뜩 내고

따뜻한 햇살로 녹이며 재스민 잎을 넣는 듯한 우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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