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리뷰] 클린 리저브 스웨이드 오드 : 상큼달콤한 오우드

366일 2016. 12. 20. 17:31

향기를 담은 리뷰

 

클린 리저브 스웨이드 오드(클린 리저브 스웨이드 오우드)

Clean Reserve Sueded Oud for women and men



 




클린 리저브 향수 1, 클린 리저브 스웨이드 오드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클린 리저브 라인은 클린 향수에서 고급라인으로 따로 떨어져 나온 브랜드를 말한다. 그만큼 바틀 디자인부터 각각의 컨셉까지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나는데 뭐랄까그냥 클린 리저브 라는 니치 브랜드를 새롭게 만든 느낌? 클린 향수의 경영진은 진짜 머리가 좋은 것 같다. 자기 브랜드가 있어야 할 곳을 정확히 알고 있는 회사다.

 

클린 리저브 향수 중에서도 괜찮은 게 몇 개 있는데, 우선은 클린 리저브 스웨이드 오우드를 가장 먼저 소개해드리려고 한다. 왜냐면 요즘 계절에 사용하기 좋고, 또 남성분들도 사용하기 상당히 좋은 밸런스이기 때문이다. (남자향수 찾기가 힘드니까…)

 

 

 

클린 리저브 스웨이드 오드의 향기는 어떨까?

 

 

 

클린 리저브 스웨이드 오드의 향기


탑 노트 ㅣ 인센스오일, 블루 사이프레스, 자작나무, 빨간피팡, 허니써클

미들 노트 ㅣ 오우드, 나이트 블루밍 재스민, 화이트 매그놀리아, 발삼 퍼, 사르코카울론

베이스 노트 ㅣ 소프트 스웨이드, 골드 파츌리, 블랙앰버, 프랄린, 스킨머스크, 올리바넘

 

 



클린 리저브 스웨이드 오드 TOP/MIDDLE NOTE

『체리열매 + 스웨이드 + 오우드 + 그을림』

 

클린 리저브 스웨이드 오드의 첫 향기는 뭐랄까붉은 체리가 올망졸망 열려 있는 나뭇가지를 꺾어서, 검정색 흙이 묻어 있는 자작나무와 함께 그을린 향기가 난다. 스모키한 연기 사이로 체리과즙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상큼함이 조금씩 번지는 장면을 보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연기 나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 잿빛이 도는 고급 스웨이드 목도리로 살짝 감쌌을 때, 그 장면 전체를 아우르는 향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클린 리저브 스웨이드 오드 MIDDLE/BASE NOTE

『카스텔라 속살 + 오우드 + 스웨이드 + 프랄린』

 

시간이 지난 클린 리저브 스웨이드 오드는 조금 더 향기가 맛있게 부드러워진다. 유럽에서 전통 디저트를 공부하고 온 한 쉐프가, 진짜 입에 넣자마자 녹아버리는 카스텔라를 만든 후, 한 조각을 살짝 떼서 고동색의 자작나무로 만든 접시 위에 플레이팅 시킨 듯한 향기다. 아주 매끄럽고 부드러운 자작나무 접시의 질감과 그 위에 수줍게 올라간 디저트류의 은은한 달콤함이 굉장히 은은하게 섞여 있다. 확실히 비누라는 정체성 보다는 스웨이드 쪽에 조금 더 가까운 것 같다.

 

 





클린 리저브 스웨이드 오드 


자꾸 볼 수록

더더욱 괜찮은 사람




 

 

일주일에 한번 모이는 소모임-

작은 인원에도 불구하고 멋진 남자가 꽤 많았다. 스타일이 좋은 사람, 잘생긴 사람, 목소리가 좋은 사람, 똑똑한 사람 등등. 하지만 그 잘난 남자의 무리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아주 희미한 존재감으로 사람들이 거의 모르는 남자가 있었다. 이름은 클린 리저브 스웨이드 오드, 모임내 여자들끼리 따로 만나 서로 마음에 드는 남자를 떠 볼 때도 클린 리저브 스웨이드 오드 라는 이름은 주목받지 못했다. 그냥 누군가 우연히 클린 리저브 스웨이드 오드였나? 어때?” 라고 물어보면

 

누구였더라….! , 그 사람!”

 

라는 반응에 모두가 수긍할 만큼 그는 딱 그런 남자였다. 딱히 튀지 않는, 심지어 튀려고 하지도 않고 그저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 있는 남자. 그래서 그런지 그는 자잘하면서도 중요한 역할들을 맡았다. 예를 들면 놀러가는 차내 조수석 자리의 음악담당, 펜션의 바비큐 파티에서 고기 굽는 역할 그리고 뒤풀이가 끝나면 항상 맨 마지막에 사람들 챙겨주는 역할. 이게 뭐 그리 대수냐 싶기도 하지만, 6개월이 지난 후에는 막상 그렇지 않았나보다. 같은 멤버로 다시 한번 여자들끼리 모인 뒤풀이자리

 

클린 리저브 스웨이드 오드 어떤 것 같아?”

 

그러자 이번엔 망설일 것도 없다는 듯이 쏟아지는 대답들

 

진짜 진국이야

제일 괜찮은 남자

없으면 안될 것 같은 사람

 

6개월 전과는 너무나 달라진 대답들, 그렇지만 바뀐 건 단순히 내용만이 아니었다.

 

뭐야~? 혹시 클린 리저브 스웨이드 오드 마음에 둔 사람 있어…?”

 

“……”

 

지나가듯 툭- 던진 질문에 무섭게 내려앉은 침묵. 마치 전장을 감도는 차가운 긴장감 같은 묘한 기운이 자리를 꽉 채웠다. 예상외로 길게 지속되는 침묵 속에서 우리는 아마도 각자 눈치를 챘던 것 같다.

 

나 말고 그를 마음에 둔 사람이 또 있다.’

 

모두가 어색한 웃음을 짓으며 서로를 쳐다보고 있을 때, 나는 조용히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누가 볼새라 신속하게 클린 리저브 스웨이드 오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 MT 어디로 가요? 저도 의견내고 싶은데 내일 시간 되세요?

 

 




 

결론


비누 향수는 항상 사랑받는 아이템이지만, 이게 의외로 밸런스 맞추기가 힘들어서 괜찮은 녀석은 막상 찾기가 힘들다. 특히 남성용 비누향수는 진짜 사막에서 바늘 찾기와 같다. 그런데 클린 리저브 향수, 정확히는 클린 리저브 스웨이드 오드가 나와서 뭔가 은은하게 따뜻한 향기를 찾는 남성분들에게는 괜찮은 선택지가 될 듯 싶다. 뭔가 기존보다 선택지가 조금 더 넓어진 느낌?


왜냐면 패키지랑 가격대가 뭔가 직장인들이 부담없이 선물하기가 딱 좋기 때문이다. 선물하기도 좋고, 선물받기도 좋은 느낌. 다만 오우드 라는 진한 향료를 주제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상큼달콤한 느낌을 강조하다보니 지속력이 생각보다 조금 더 약하다. 그게 살짝 아쉽다. 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았을걸


 

 




클린 리저브 스웨이드 오드 요약


[연령]

20대 초반 무관

 

[성별, 중성적-남성적]

소탈함, 알수록 매력있음, 무덤덤함

 

[계절]

, 가을, 겨울

 

[지속력]

★★★(3.0/5.0)

 

 

[질감]

체리열매가 달린 자작나무 가지를 묶어서

스웨이드 천으로 따뜻하게 감쌌을 때

새어나오는 따뜻한 상콤달콤함







네이버 이웃추가해서 새글 편하게 알림받기



당신만의 향기를 찾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