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니치/남성] 프레데릭말 베티버 : 조각같이 빚어 놓은 베티버

366일 2018. 12. 8. 19:51

향기나는 리뷰

 

프레데릭말 베티버 엑스트라오디네르

Frederic Malle Vetiver Extraordina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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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버 향수의 끝판왕 이라고 불리는 프레데릭말 베티버를 들고 왔다. 프레데릭말 향수 중에서 남성분들이 가장 편하게 사용하기 좋은 밸런스이기도 하고- 프레데릭 말 특유의 개성을 가져갈 수 있으면서도 고급스러운 남성미를 어필하기 좋아서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향수다.

게다가 블로그 하면서 후기요청도 정말 많이 받았던 향수인데 아무래도 더운날은 포스팅하기가 조금 그래서...  날 추워지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다보니 포스팅이 많이 늦어지게 되었다. 오래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리며~!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말이 저절로 생각나는 요즘

 

베티버 끝판왕, 프레데릭말 베티버의 향기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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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말 베티버 엑스트라오디네르의 향기

 

탑 노트 : 베르가못, 비터오렌지, 핑크페퍼

미들 노트 : 베티버, 캐시미어, 시더우드, 샌달우드

베이스 노트 : 오크우드, 모스(이끼), 머스크

 

 

프레데릭말 베티버 엑스트라오디네르 탑-미들 노트

『땅속에 묻혀 있던 산삼 캐내듯 베티버를 딱 꺼냈을 때 뿌리 줄기의 향기』

 

프레데릭말 베티버의 첫 향기는 교외 지역의 한적한 조그마한 곳에 명의라고 소문이 자자한 한의원. 조금 더 정확히는 그 한의원의 원장실에 자연스럽게 베어 있을 것만 같은 고급스럽고 따뜻하면서도 뭔가 약재냄새가 섞여 있는 것 같은 베티버 향기가 난다. 심마니가 막 캐온 산삼의 뿌리에 얼키설키 붙어있는 흙 냄새 같기도 하다. 때문에 베티버 특유의 몸에 좋은 쓴 향기가 도드라지게 느껴지는 편인데, 이 부분의 향기가 톡톡- 찌르는 구간이 있어서 호불호가 약간 나뉘기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미들 노트로 넘어가면 이 톡톡 쏘는 부분은 거의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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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말 베티버 엑스트라오디네르 미들-베이스 노트

『꽉 잡은 손바닥의 가장 안쪽의 촉감같은 포근한 베티버 향기』


 

시간이 지난 프레데릭말 베티버는 굉장히 편안하고 소프트한 질감으로 바뀐다. 초반에는 흙에서 막 꺼내져 나온 뿌리의 거칠고 투박한 느낌이 있었다면, 지금은 머스크로 만든 마대자루에 넣어서 잔뜩 부드럽게 몽둥이로 쳐서 펴바른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아까 초반의 프레데릭말 베티버가 거칠고 투박한 농부의 손에 생긴 단단한 감촉 같은 느낌이었다면, 지금의 향기는 그 농부의 손 가장 부드러운 부분으로 내 손을 두 손으로 꽉…! 살포시 쥐면서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만 같은 느낌의 향기다. 황토 흙 내음 같은 부드러움도 살짝 깔려 있어서 괜히 마음이 안정되고, 나도 모르게 막 기대게 되는 그런 느낌의 향기인 것 같다. 콩가루 만들듯이 베티버 가루를 만들어서 달지 않은 꿀로 살짝 점토처럼 만들어 놓은 느낌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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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말 베티버 엑스트라오디네르

 

향기는 가장 마지막에 잊혀지는 감각이라고 했다

 

 

 

 

 

 

향기는 가장 마지막에 잊혀지는 감각이라고 했다.

그도 그랬다.

 

모임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은 아니었다. 오히려 처음의 주목을 다른 누군가에게 항상 양보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정말 이상하게도 내 시선의 마지막은 항상 그를 쫓고 있었다. 이때, 사회자가 앞에서 잔을 들어 올리며 분위기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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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깨끗한 잔의 울림들이 파도치며 번져 나간다. 취기 오른 사람들은 조금씩 붉어진 얼굴을 하고서 각각 다른 세상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자신의 지식을 뽐내는 사람, 관심있던 이성에게 은근슬쩍 말을 거는 사람, 재밌어 보이는 테이블 쪽으로 장소를 이동하는 사람나는 문득 그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궁금해져 곁눈질로 그를 찾았다.

 

편안한 표정으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든, 지금 이야기의 주인공은 당신이고 나는 그런 당신의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다는 표정이었다. 어떻게 보면 재미있게 생긴 얼굴은 아닌 것 같은데 참 이상한 일이다. 언제나 프레데릭말 베티버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무언가에 홀릭된 느낌이니

 

…?”

 

왠지 그와 눈이 마주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몰래 곁눈질로 훔쳐보다 걸린 것 같아서 마음이 안좋다. 그때 그가 주변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며 일어서는 모습이 보인다.

 

-!”

 

나는 놀란 마음에 고개를 푹 숙이며 괜히 딴청을 부렸다. 하지만 곧장 내 앞에 익숙한 그의 실루엣이 보였다. 항상 맡아도 좋은 고급스럽고 잔잔한 베티버 향기와 함께 말이다.

 

조금 시끄럽지요?"

 

당황한 마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쪽은 조용한 게 좋은 사람들이 모인 테이블이라서요. 괜찮으시면 오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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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많은 독자님들이 베티버 향수 끝판왕 이라고 한데는 다 이유가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하고 또 하게 되는 향수인 것 같다. 프레데릭말 덩떼브하, 뮤스크 라바제 같은 제품이 관능적인 애니멀릭함으로 인기가 많지만, 뭔가 그런 동물적인 것 말고 섬세하고, 차분하고, 잔잔하게 울리는 재즈 음악 같은 느낌 어필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 드리고 싶은 향수다.

물론 프레데릭말 베티버가 향료가 상당부분 높게 추출되어서 초반에는 그 특유의 한약방 같은 씁쓰름한 향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긴 하는데 잔향이 진짜 너무 고급스럽다. 그 뭐라고 해야할까향수를 잘 몰라도 프레데릭말 베티버에서 잔잔하게 퍼지는 고급스러움은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우리가 초고급 가구 등을 볼 때 (지식이 전혀 없어도) “우와 비쌀 것 같다!” 라고 외치는 감각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된다.

 

그런데 이 향수도 단점이 있다면... 땀이 많이 나시는 분들에겐 특유의 꼬릿함이 더 심하게 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체취에 따라서 발향되는 느낌이 차이가 클 것 같다.

 

구매 전 시향을 먼저 꼭 권해드리며,

고급스럽고 단정한 베티버 향기를 원하신다면 프레데릭말 베티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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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말 베티버 엑스트라오디네르 요약

 

[판매처/정가]

프말매장

30ml : 20.9

50ml : 26.2

100ml : 38

 

[연령대]

20대 중후반 무관

 

[성별, 님성권장]

진중한 고급스러움

상대에게 안정감을 주는

티내지 않는 럭셔리함

 

[계절]

, 가을, 겨울

 

[지속력]

★★★★(4.0/5.0)

 

[비슷한 느낌의 향수]

톰포드 그레이 베티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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