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몽블랑 레전드 (Legend Mont Blanc for men)
소개
몽블랑 남성향수 시리즈 2탄
사실 몽블랑의 남성 향수가 꽤 많은데 한국에는 스타워커, 레전드 2개만 주력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이게 전부 라고 봐도 딱히 상관은 없으실 것 같다. 공식 소개자료를 보면 몽블랑 레전드는 용기있는 남성의 자신감, 고결함 등을 모토로 만들었다고 한다. 조향사는 Olivier Pescheux(올리비에 페슈) 라는 분인데 이 분도 어마어마한 분이시다. 몇 개 예를 들면 딥디크 로 드 네롤리, 딥디크 베티베리오, 랑방 잔느 라 로즈 등등 굵직한 향수들을 쏟아내셨다.
약간 여담이지만 몽블랑 레전드의 포스터 모델분... 정말 섹시하지 않은가? 늑대 같기도 하고...
어쨌든 남성의 자신감을 표현했다고 하는 몽블랑 레전드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몽블랑 레전드 Perfume Pyramid |
탑 노트 : 라벤더, 베르가못, 레몬 버베나, 파인애플 미들 노트 : 쿠마린, 오크모스, 제라늄, 장미, 사과(빨간), 건조된 과일 베이스 노트 :샌달우드, 통카빈 |
몽블랑 레전드의 첫 냄새는 중후한 남자냄새 + 이름모를 상큼함 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향기 노트를 보면 파인애플, 사과 등이 들어가 있지만 실제로 과일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가장 주된 느낌은 남성의 중후함이다.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리뉴얼된 남성 스킨에서 날 법한 향기라고 할까? ‘아 독해’ 라고 눈쌀 찌푸릴 정도는 아니지만, ‘이거 어디서 맡아봤는데?’ 라고 물음을 던질 수 있는 고전적인 남성의 향기가 느껴진다. ‘차갑다’ ‘vs ‘따뜻하다’ 로 선택지를 둔다면 따뜻하다에 손을 들어주고 싶지만 그 느낌이 자상함으로 연결되긴 되진 않는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듬직한 아빠의 뒷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러한 종류의 포근함에 가깝다. 그래서 그럴까 사회적으로 굉장히 출세한 남성의 자신감과 시크함이 느껴진다.향의 계통은 우디(나무) 라고 말씀 드리고 싶은데, 그 특유의 우디스러운 느낌과 함께 살짝 상큼함 혹은 알싸한 냄새가 느껴진다. 보통 다른 향수들은 이렇게 짙게 깔리는 우디향에 기름친 냄새, 톱밥 냄새 같은 것 등을 추가해서 시크함, 섹시함 등을 표현하는데 몽블랑 레전드는 특유의 알싸함과 상큼함으로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몽블랑 레전드의 탑 노트는 『고전적인 남자냄새 + 출세한 남성 + 중후함 + 특유의 상큼함(?) + 우디』
미들 노트로 들어온 몽블랑 레전드는 이전보다 향기가 살짝 달달해지는데 이게 또 굉장히 묘하다. 초반에 느껴졌던 생강과 나무를 잘 섞은 듯한 그 특유의 냄새가 커피향으로 변하기 직전! 과도기적 느낌으로 변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후한 남성의 섹시미란 이런 것이다' 라는 포스를 마구마구 느낄 수 있다. 향의 밀도는 굵직하게 뭉쳐져 있다기 보다, 코 앞에서 흩뿌려지는 느낌이다. 그러니까 코를 치고 들어오는 것이 아닌 ‘어디서 냄새가 나는데?’ 정도의 밀도로 다가온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그렇다고 오해하시면 안되는게 향기가 코에 전달되는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지, 냄새가 약한 향수는 아니다. 이 외에 기본적인 향조는 탑 노트와 비슷한 것 같다.
몽블랑 레전드의 미들 노트는 『생강,나무와 커피냄새 그 사이 + 중후한 남성다움 + 특유의 달콤함』
몽블랑 레전드의 베이스 노트는 향 변화가 별로 없다. 기본적인 향기의 골격은 이전과 거의 흡사하다고 생각하셔도 될 정도다. 다만 비누냄새 특유의 몽글몽글한 느낌이 많이 가미가 되어서 전체적으로 훨씬 부드럽다고 느껴진다. 목욕탕의 탈의실에서 수건만 두르고 있는 남성의 느낌이라고 할까? 비누처럼 부드러워진 그 무언가가 몽블랑 레전드 특유의 남성적인 냄새와 섞이면서 자꾸 목욕탕이 생각난다. 샤워가 아닌 목욕을 끝내고 나온 남성의 느낌… 어쨌든 훨씬 부드러운 향이다.
몽블랑 레전드의 베이스 노트는 『부드러움 + 남성다움 + 목욕탕 스킨로션(?)』
몽블랑 레전드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죄송합니다… 저희도 사실 그게…”
“죄송하면 다인가요? 다냐구요!”
아... 정말 울고 싶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애매한 점을 명확히 하지 않은 내 잘못도 크지만, 암묵상 지켜왔던 룰을 상대방이 갑자기 어긴 것이 아닌가, 이건 명백히 갑의 횡포임이 분명해. 게다가 사무실 동료들은 전부다 나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쳐다 보고 있고...
“저희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렇게 처리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그건 그쪽 사정이고, 계약서에는 분명히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까, 지금 돈 받고 입 싹 닦은 걸로밖에 안 보이는데요. 똑바로 일 못해요? 이 회사는 직원 얼굴 보고 뽑나봐요?”
나름대로 5년의 경력을 쌓고,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팀장으로서 굉장히 자존심이 상하는 말이다. 직원 얼굴 보고 뽑냐니? 이게 사람이 할 소리란 말인가? 화가 너무 머리 끝까지 나서 눈물이 나려고 하는 것 같다. 울면 안되는데…. 이런 걸로 울면 안되는데… 그때 낮고 부드러운 사장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함이 몽블랑 레전드로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창업을 한 후 빠르게 자수성가해서 방송에도 나오는 능력 있는 남자다.
“무슨 일인가요?”
배나오고 심술궃게 생긴 고객사는, 젊긴 하지만 명색이 사장이 직접 오니까 살짝 무안한듯 "흠흠" 하며 헛기침을 하고 성내듯이 말을 이었다.
“이 아가씨가 일을 잘못 처리해서 저희 회사에 손해가 엄청나게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그걸 보상해 주셨으면 합니다. 크흠!”
그 말을 들은 몽블랑 레전드 사장님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입을 열었다.
“아 그러셨군요. 그 점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진작 저와 말씀 나누시지 그러셨어요. 그런데 팀장을 붙잡고 보는 눈 많은 사무실에서 윽박지르시는건 별로 보기 좋지 않은 것 같네요. 10분 뒤에 제가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차분하지만 절도 있는 목소리로 말하는 몽블랑 레전드 사장에게 배 나온 고객사는 "크흠 그럽시다! 그냥 넘어가진 않을거요!" 라고 큰소리를 텅텅 치고 대기실로 물러갔다. 나를 측은한 눈빛으로 쳐다보던 동료들의 시선이 다시 자신들의 모니터로 돌아갔을 때, 몽블랑 레전드 사장님이 약간 화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왜 거기서 온갖 욕설을 듣고 있죠?”
“아… 제가 일을 잘못 처리한 부분이 있어서 회사에 손해를…”
“아니, 왜 그러고 있냐고 묻잖아요.”
질문이 도대체 무얼 의미하는지 잘 이해가 안되서 “네?” 라고 묻자 몽블랑 레전드 사장님이 답답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보다 월급이 많아요?”
“사장님보다 많을리가…”
“근데 왜 저 대신 욕을 먹고 있어요. 똥 치우는 건 제 몫입니다. 그러라고 대표가 있는거에요.”
정말 멋진 분이다. 내가 이런분과 같이 일을 하다니...
“감동받을 필요는 없어요. 한달동안 야근이니까"
결론
사실 앞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몽블랑 레전드의 탑 노트부터 미들노트까지는 아베크롬비 피어스와 상당히 비슷한 면이 많다. 나무냄새와 생강처럼 매운향의 농도가 살짝 다를뿐,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은 것 같다. 음악으로 치면 기본적인 비트는 똑같은데 악기를 다르게 연주했다고 할까? 포스팅을 하면서 굉장히 많이 놀랐다. 굳이 차이점을 집어 내자면 아베크롬비 피어스는 청바지에 흰 티를 입은 섹시함, 몽블랑 레전드는 구두에 정장을 입고 그윽한 눈길을 하고 있는 섹시함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몽블랑 레전드의 추천 연령대는 20대 중반 이후이다. 만약 20살이 이 향기가 소화가 가능하다고 해도, 그 또래의 여자친구들이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할 가능성이 크니 20대 중반 이후를 추천해 드린다. 혹시 아버지 생일선물 찾고 계신 독자님들 계시다면, 리스트에 넣어 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어울리는 복장은 정장류, 셔츠, 등 유행타지 않는 옷이 좋을 것 같고 가을,겨울에 잘 어울릴 것 같다.
그 동안 가벼운 향수를 즐기셨던 남성분들이라면, 고전적인 섹시함을 잘 표현한 몽블랑 레전드에 도전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몽블랑 레전드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향수를 조금 접해보셔서 후각의 범위가 넓어지신(?) 분들은 이 향수가 상당히 섹시하고, 중후하고, 멋지다고 느끼실 겁니다. 반면 향수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겐 아저씨 냄새, 목욕탕 냄새, 어디서 맡아본 냄새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호불호가 갈린다기 보다는 이러한 향에 익숙한가, 그렇지 않은가가 중요한 문제가 되겠네요. 만약 샤넬 남성 향수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남,녀) 80% 정도는 몽블랑 레전드를 마음에 들어하실 것 같습니다.』
PS)
1. 스케줄 조정하고 나서 미친듯이 피곤했는데,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2주 정도하니까 어느정도 적응이 되네요.
독자님들은 무리 하지 마시고 건강 관리 잘하세요 ^^ 그런데 환절기 끝나서 그런지 감기 환자는 많이 줄어 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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