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를 담은 리뷰
버버리 브릿쉬어
Burberry Brit Sheer (2015) for women
버버리 향수 3탄, 버버리 브릿쉬어를 소개해드리게 되었다. 사실 버버리 여자향수는 처음 소개하는 거라서 뭘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이왕 하는거 독자님들이 최대한 빛날 수 있는 향수로 해드리자~ 라는 마음으로 결정했다.
이런 말을 왜 하냐면 실제로 친한 몇몇 분들이 버버리 브릿쉬어를 사용중인데, 이게 정말 주변 반응이 좋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은은한 향기임에도 불구하고 요상하게 지속력이 꽤 긴(혹은 반응이 좋은) 착한 모습도 보여준다. 아무래도 자기가 오드퍼퓸이라고 착각하는 듯
버버리 브릿쉬어의 향기는 어떨까?
버버리 브릿쉬어의 향기
탑 노트 : 리치, 유자, 파인애플잎, 만다린 오렌지
미들 노트 : 핑크피오니, 피치블라썸, 배
베이스 노트 : 화이트 머스크, 우디노트
버버리 브릿쉬어 TOP/MIDDLE NOTE
『리치의 속살 + 유자청 + 분홍색 작약꽃 + 여성스러움 + 산뜻함』
버버리 브릿쉬어를 뿌리면 정말 부드러운 리치와 상큼한 유자+파인애플이 섞인 상큼한 향기가 난다. 마치 미닛메이드에서 리치와 유자를 넣어서 주스로 만들어 놓은 것 같은 상큼하고 달콤한 맛이 난다. 그렇지만 설명이 좀 애매한 것 같으니 묘사를 해보면
리치 속살을 혀로 살짝 핥았을 때 느껴지는 부드러움
+
유자청을 작은 스푼으로 떠서 입 안에 넣었을 때 퍼지는 향긋한 맛
+
분홍색 샴푸로 머리를 감고 막 외출에 나선 여성의 자취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진 여성스러운 향기다. 막 샤랄라~ 한 여성스러움이 아니라 뭐랄까… 부담없이 데일리용으로 사용하는 것 같은? 데이트, 여친룩은 아니고 혼자 카페에 갈 때 약간 멋 낸 듯한 여성스러움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버버리 브릿쉬어 MIDDLE/BASE NOTE
『크리넥스 + 화이트 머스크 + 재스민 + 프루츠 과일로 만든 샴푸 + 피오니』
시간이 지난 버버리 브릿쉬어는 화이트 머스크의 질감이 조금 강해진다. 그렇다고 머스크를 주축으로 냄새가 치고 올라오는 건 아니고 뭐랄까… 프루츠한 과일 여러 개를 살짝 담갔다가 뺀- 듯한 샴푸에서 날 법한 향기라고 할까? 리치의 하얀 속살만 뜯어내서 재스민 꽃을 만든다면 이런 향기가 날 것 같다. 부드러우면서도 과일의 상큼함도 있고, 달콤함도 은근히 베어 있는 여성스러운 향기가 느껴진다. 향기의 질감이 크리넥스처럼 부드럽기 때문에 데일리용으로 사용하기 좋아 보인다.
버버리 브릿쉬어
털털했던 그녀가
여자가 되어 등장했다
“아, 왜 이렇게 안나와”
카페에서 죽치고 앉아있은 지 2시간 째, 버버리 브릿쉬어는 도통 올 생각을 않는다. 분명히 ‘거의 다 왔어’ 라고 카톡까지 보내 놓고선
“아…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지”
버버리 브릿쉬어의 부탁을 들어주는게 아니었어. 그런데 이상하게 그녀의 부탁은 거절하기 쉽지 않단 말이야. 그 눈빛에, 목소리에, 작은 손동작까지 묘한 매력이 있다. “나 그거 진짜 몰라서 그래~ 네가 좀 도와줘” 라고 입술을 삐죽거리는 모습이라니… 갑자기 너털웃음이 난다. …어?
“뭐야, 나 지금 웃었어? 걔 생각하면서 웃은 거야? 내가?”
정신차리자. 버버리 브릿쉬어는 친한 동생일 뿐이야. 그래, 늦은 만큼 비싼 밥 사달라고 그러자. 아주 나오기만 해봐 그냥…
끼익-
마침 문이 열리는 구만, 쟤도 양반은 못 되는 모양이다. 한 소리 해야지
“야, 버버리 브릿쉬어 너…”
그렇지만 나는 처음보는 버버리 브릿쉬어의 모습에 말을 잇지 못했다. 나풀거리는 치마에 공들인 화장에 머리는 고데기로 웨이브도 넣고… 얘가 이렇게 예뻤나? 너… 맞아?
“너… 화, 화장했네?”
“으응…”
뭐야-! 평소와 다르게 부끄러워 하잖아! 뭐라고 하지? 예쁘다고… 예쁘다고 말해?
“야, 이런 네 모습 어색하다….”
갑자기 버버리 브릿쉬어의 이마에 쌍심지가 켜지고 눈에 새파란 독기가 가득 찬다. 그러더니 그녀는 아무 말 없이 휑- 하니 나를 지나가 버리는 것이다. 뭐야? 나 두시간이나 기다렸다고!
“야-! 버버리 브릿쉬어-!”
“뭐”
무뚝뚝하고 차갑게 내뱉는 그녀의 말투에 잔뜩 가시가 돋혀 있다. 알아, 나도 안다고. 말하기 부끄러워서 그랬어
“앞으론 덜 어색하게 자주 이렇게 나오면 얼마나 좋냐. 오늘 좀… 예쁘다”
결론
뭔가 무난한것 같으면서도 막상 비슷한 걸 찾으려면 없는 그런 향수다. 왜냐면 버버리 브릿쉬어 특유의 그 샴푸 같은 톡- 쏘는 향기가 있는데, 이게 밸런스가 굉장히 좋은 편이라서 주변 반응이 정말 잘 오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굉장히 은은한 편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그 특유의 향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정말 잘 알아채는 편에 속한다. 뭔가 데일리용의 향수를 찾고 싶은 분들이 사용하면 적당할 듯 싶다. 여성스럽지만, 그렇다고 또 너무 여성스럽지도 않은 정도를 지키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나저나 독자님들 오늘 12월 25일이네요
메리크리스마스~ ^-^
버버리 브릿쉬어 요약
연령
10대 후반 ~ 30대 후반
성별
여성적(소박함, 약간 털털함, 여성스러움)
계절
봄, 여름, 가을, 겨울
지속력
★★★★(4.0/5.0)
질감
리치와 파인애플의 상큼달콤함과
부드러운 피오니가 어울린 샴푸 같은 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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