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를 담은 리뷰
마크제이콥스 우먼
Marc Jacobs for 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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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rancex.com>
다시 돌아온 마크제이콥스 향수, 보통은 마크제이콥스 데이지, 오롤라, 드림, 허니 정도가 굉장히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고, 실제로 10대 후반 ~ 20대 초반의 여성들에게 인기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런데 실제로 마크제이콥스 향수 중에서 시그니쳐라고 할 수 있는 향수는 따로 있었으니…!
정려원씨가 몇년 째 애용 중이라는 마크제이콥스 우먼이 그 주인공이다.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움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니치향수들보다 사람들이 훨씬 더 모르는 특이한 향수다.
마크제이콥스 우먼의 향기는 어떨까?
마크제이콥스 우먼의 향기
탑 노트 ㅣ가드니아, 베르가못
미들 노트 ㅣ 튜베로즈, 재스민, 화이트페퍼, 허니써클
베이스 노트 ㅣ 진저, 시더우드, 머스크
마크제이콥스 우먼 TOP/MIDDLE NOTE
『청사과의 상큼함 + 가드니아 + 튜베로즈 + 재스민 + 그린함』
마크제이콥스 우먼의 첫 향기는 비가 그친 후, 햇살이 짧게 들어선 정원에 피어 있을 법한 가드니아 꽃 향기가 굉장히 상큼하게 올라온다. 아오리 사과 특유의 상큼함과 어울려서 ‘과일향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밝은 느낌의 가드니아 향기다. 보통 다른 향수에서 가드니아 꽃 향기는 튜베로즈와 어울려서 밀키한 질감의 풍부한 우유 같은 느낌이 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마크제이콥스 우먼은 그것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뭐랄까... 잔잔하고 그린한 향취가 느껴지는 호수에 원래 연꽃이 떠 있어야 하는데, 그 자리를 하얀 가드니아 꽃이 대신 떠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깊은 정원의 물 먹은 녹색 잎에서 날 법한 이슬 같은 묘한 수분감이 있다. 그래서 굉장히 우아한 느낌이 들면서도, 이게 전혀 파우더리하지 않고 굉장히 깔끔하다. '물냄새' 라기 보단 '이슬'같은 묘한 촉촉한 수분감을 가지고 있는 화이트 플로럴 향기
마크제이콥스 우먼 MIDDLE/BASE NOTE
『허니써클 + 가드니아 + 튜베로즈 + 스르륵 미끄러지는 포근함+ 재스민 + 머스크』
시간이 지난 마크제이콥스 우먼은 조금 더 크림처럼 퍼지는 허니써클 달콤함이 올라온다. 그러니까 초반엔 ‘상큼하고 부드러워’ 의 느낌이 강했다면, 미들노트 이후부터는 ‘부드럽게 섹시해’ 라는 느낌이라고 할까? 달콤한데 막 달지 않은 담백한 바닐라 크림을 하얀 가드니아 꽃 잎에 넓게 펴바른 것 같다. 혹은 살색이 도는 하늘거리는 옷 있지 않은가? 그런 옷을 침대 위에 던져놓고 바람에 흩날려 스르륵- 흩날리는 것 같은 부드러운 질감이다. ‘내 몸을 덮는다’ 라는 표현 보단 ‘살포시 내려왔다’ 라는 표현이 더 적합한 실크스러운 질감이다. 그리고 레몬 몇 방울을 넣은 듯한 재스민 향기 덕분에 전체적으로 향기가 무겁지 않고 산뜻하게 잘 유지되는 편이다.
마크제이콥스 우먼
자꾸 말걸고 싶은
순하고 우아한 분위기
2월 중순-
패딩을 입기엔 따뜻하고, 코트를 입기엔 조금 쌀쌀한 날씨
“어서오세요~!”
나는 번화가에서 두 블록 떨어진, 약간은 후미진 곳에 위치한 차분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 카페 특유의 분위기 때문인지 보통 혼자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러 오는 손님이 많은 편인데
“음….”
이번 손님은 조금 느낌이 다르다. 계산대 앞에서 메뉴판을 조심스럽게 살펴보는 그녀. 마크제이콥스 우먼. 긴 머리가 흘러 내리자 한 손으로 쓸어 넘기며 고개를 천천히 들어 나를 본다. 굉장히 여성스럽고 단정한 눈빛. 아이보리 색깔의 차분한 니트와 참 잘 어울린다.
“아메리카노 하나 주세요. 뜨거운걸루”
따뜻하다 도 아니고 뜨겁다 라는 표현이라니, 나도 모르게 '피식' 하고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네~ 아주 뜨겁게요?"
내 눈빛을 본 마크제이콥스 우먼은 별 말 없이 고개를 정성껏 끄덕인다. 예쁜 얼굴은 둘째 치고 약간은 슬퍼보이기도 하는 저 특유의 눈빛에 담긴 감수성이, 곧바로 내 마음까지 닿는 듯 하다. 아마 저 눈을 보면 어떤 남자라도 마크제이콥스 우먼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을까? 괜히 한번 더 말을 걸어 보고 싶다.
“사이즈는 어떤 걸로 드릴까요?”
“으음… 음… 작은 걸로 주세요”
무언가를 결정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는 타입인 듯 하다. 충동적으로 움직이기 보단 조심스럽게 한발씩 나가는 스타일이라고 할까?
“네~ 작은걸로~!”
주문을 마친 마크제이콥스 우먼은 그제서야 홀가분한 표정으로 카페 안을 천천히 둘러본다. 그녀가 택한 곳은 벽 한 켠에 위치한 1인용 테이블. 사람들의 시선도 피하면서 뭔가 자기만의 공간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내가 자리를 찾는 마크제이콥스 우먼을 너무 빤히 봤던 걸까?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려 나를 보는 그녀와 눈이 정통으로 마주쳐 버렸다.
그런데 오히려 더 놀라서 황급히 고개를 돌리는 그녀,
쳐다보고 있던건 난데... 무안하게스리... 그렇지만
“한번 더 봐줬으면 좋겠다”
결론
약간 꾸민 듯 안꾸민 것 같은 스타일링 하시는 분들 있지 않은가? 그런 분들이 사용하면 참 좋을 것 같은 향수다. 비누향기는 아니지만 가드니아와 튜베로즈가 깔끔하고 과하지 않은 느낌으로 비누 같은 질감으로는 퍼진다. 그렇다고 단순히 ‘화이트 플로럴’ 이라고 정의하기 힘든 톡 쏘는 프루티함도 살짝 있고, 무화과 향수처럼 그린한 느낌으로 깨끗하게 퍼지는 프레쉬함도 있다.
정말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면 가드니아 같은 화이트 플로럴을 주제로 만든 향수 중에서는 TOP5 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그 정도로 과하지 않게, 뻔하지 않게, 그렇지만 어느 정돈 포멀한 느낌도 정돈해 주는 절묘한 밸런스를 가진 향수인 것 같다. 다만, 화이트 플로럴 계열의 향수를 취향상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시향을 해보면 꼭 좋을 것 같다. 아, 하나만 덧붙이면 재스민 특유의 톡 쏘는 향기의 강도가 날씨, 상황, 분사량 마다 조금씩 다르게 느껴졌다.
마크제이콥스 우먼 요약
연령
20대 초 중반 ~ 무관
성별
여성적(편안함,우아함,감수성 풍부,생각이 많음,꼼꼼하지만 덜렁댐)
계절
사계절
지속력
★★★☆(3.5/5.0)
질감
흘러 내리는 듯한 부드러운 가드니아 향기에
상큼한 향취를 품은 재스민과 튜베로즈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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