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Feminine

[리뷰] 버버리 바디 텐더 : 청순함과 쌀쌀함을 아우른 로즈향기

366일 2016. 1. 19. 12:51

향기를 담은 리뷰

 

버버리 바디 텐더 EDT

Burberry Body Tender for women

 





버버리 브릿쉬어에 이은 버버리 향수2-! 버버리 바디 텐더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후기 요청도 굉장히 많이 들어왔는데, 실제로 제가 아는 많은 독자님들이 인생향수라면서 애정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거 보면 버버리가 은근히 향수를 캐쥬얼하면서 우아하게 잘 만들어내는 듯?!

지극히 개인적인 사담을 조금 넣으면, 버버리 브릿쉬어는 선물 받아서 사용하신 분들이 많았는데, 버버리 바디 텐더는 은은한 향수를 찾아 헤맨 분들이 우연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물론 이건 개인적인 통계이므로 참고만…^^

버버리 바디 텐더의 출시년도는 2013년이며 조향사는 미셸 알메라크(Michel Almairac) 라는 분이고, 안나수이 시크릿 위시등 뭔가 깔끔하고 은은한 향수를 주로 만든다.

 

 



버버리 바디 텐더의 향기는 어떨까?

 

 

 

버버리 바디 텐더의 향기


탑 노트 ㅣ 레몬, 애플, 그린압생트

미들 노트 ㅣ 잉글리쉬 로즈, 화이트 재스민, 샌달우드

베이스 노트 ㅣ 캐시밀린, 앰버, 머스크

 


 

버버리 바디 텐더 TOP/MIDDLE NOTE

『로즈 에센스 + 샴푸 + 탄산음료 + 라임 + 청사과 + 캐쥬얼한 여성미』


 

버버리 바디 텐더의 첫 향기는 고급 화장실에 배치된 손 세정제 같은 산뜻한 청사과+라임 향기가 난다. 뭔가 아오리 청사과 껍질만 얇게 포를 떠서 모히또에 담근 것 같은 느낌이 좀 있다. 좀 오버하면 모히또에 아오리 사과 한 조각을 퐁당- 하고 담글 때 위로 차알싹~ 하면서 튀어 올라온 그 녀석, 바로 그 녀석에게 고양이 마냥 혀를 할짝거릴 때 날 것 같은 맛이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청순한 듯, 새초롬한 느낌의 장미향기가 올라오는데 이 모습이 참 재밌다. 뭔가 장미가 단독적으로 튀어나오는게 아니라, ‘장미 에센스한 방울을 첨가해서 만든 샴푸 같다고 할까? 고급 미용실에서 샴푸 서비스를 받을 때 내 두피 사이를 꽉 채우는 스탭의 부드러운 손길의 촉감. 그리고 그 손에 베어 있는 은은한 로즈 핸드크림, 그리고 톡- 쏘는 탄산 재질의 샴푸가 어울린 향기가 생각난다.

 

 



 

버버리 바디 텐더 MIDDLE/BASE NOTE

『장미 + 캐시밀린 + 앰버 + 화이트 재스민 + 모히또』

 

버버리 바디 텐더는 시간이 지나도 막 그렇게 큰 향조의 변화를 보이진 않는다. 다만 전체적으로 장미 잎에서 짜낸 에센스를 넣은 듯한 샴푸 향기가, 조금 더 여자의 살내음 같은 부드러운형태로 변하는 것 같다. 피부에 스며든 장미 에센스라고 할까? 샤워를 하고 나와서 머리가 조금 젖은 상태의 여성이 내 옆에 앉은 채, 얇은 손가락으로 뭔가를 가리키며 집중하는 상태, 그리고 그 옆모습을 몰래 훔쳐볼 때 날 것 같은 향기다. 재스민과 섞인 밝고 투명한 장미가 주축이 되지만, ‘장미라고 단정짓긴 힘든 굉장히 복잡하고 산뜻한 샴푸, 핸드크림 형태의 질감을 보여주는 것 같다. 향수가 아니라 핸드크림, 바디워시, 바디로션 같은 걸로 나와도 은은한 로즈향기에 차분하고 촉촉한 느낌이 잘 어우러질 것 같다.

 








버버리 바디 텐더


친절하고 예쁘지만

편하게 다가가긴 어려운 차가움







고객님샴푸 해드릴게요

 

살짝 낮은, 약간은 무미건조한 톤. 하얀 장미를 부드럽게 녹여낸 듯한 풀어지는 목소리

 

“…?”

 

샴푸~ 이쪽입니다

 

샴푸네네…”

 

샴푸라… 미용실은 머리 감겨 드릴게요가 아니라 샴푸 해드릴게요’ 라고 말하는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을 때쯤 내게 살짝 닿는 버버리 바디 텐더의 부드러운 손길

 

 이쪽으로~”

 

버버리 바디 텐더의 발걸음은 차분했고키는 생각보다 꽤 컸다. 170정도아니면 160 후반게다가 비율도 좋아서 그런지 하얀 스키니 진이 너무 세련되 보인다위에는 그냥 딱 붙는 느낌의 회색 티셔츠… 좀 더 꾸미면 더 예쁠 것 같은데

 

“여기 누우시면 되세요

 

… ”

 

'직원들이 쉬는 침대 인줄 알았어요' 라는 말이 턱끝까지 차올랐다가 그 문장의 촌스러움에, 그리고 허접한 변명에 놀라고 만다. 내가 왜 버버리 바디 텐더의 눈치를 보고 있지? 단골인 척 하자

 

“처음 오신거지요?

 

…글렀다. 아무래도 내 얼굴에 '촌티'가 써 있는 모양이다. 갑자기 부모님에 대한 원망에 휩싸이며 "네..." 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이자, 버버리 바디 텐더가 그제서야 처음으로 웃는다. 무안함에 계속 눈을 감고 있자 버버리 바디 텐더는 별말 없이 능숙하게 내 머리를 헹구기 시작했다. 두피 구석구석 정성들여 눌러오는 세심함. 그리고 그녀의 손 끝에서 전달되어 오는 부드럽고 산뜻한 향기. 내가 평소에 향수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코가 정말 예민하다. 미용실 초짜 티는 다 냈으니, 향수로 한번 지식좀 뽐내볼까?


"버버리 바디 텐더 씨한테 좋은 냄새 나요. 향수 뭐 쓰세요?"


그녀는 잠깐 머뭇거리더니 이내 조심히 열리는 입


"이거 샴푸 냄샌데"


귀까지 얼굴이 빨개진채로,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그냥 향수라고 좀 해주지




 


 

결론



버버리 바디 텐더는 나무의 속살처럼 부드러운 속성도 있지만, 찬바람을 맞은 꽃잎처럼 차가움도 담고 있는 청순한 장미 향수인 것 같다. 여기서 정정, 장미 에센스를 넣은 샴푸로. 어쨌든 화이트 플로럴을 되게 캐쥬얼하게 풀어낸 느낌? 은은하면서도 전혀 달지 않고, 파우더리함도 없기 때문에 평소 독한 향수 싫어하는 분들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재밌는건 여성스러운 느낌을 아우르고 있는데 약간 차분하다고 해야할까? 감수성에 젖어 있다고 해야할까. 발랄한 느낌은 아닌 것 같다. 전체적으로 너무 샤랄라한 여성스러움은 아니므로, 누구나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버버리 바디 텐더 요약



연령

10대 후반 ~ 무관

 

성별

여성적(캐쥬얼, 세련됨, 마음을 잘 안줌, 주면 다 줌)

 

계절

사계절

 

지속력

★★★☆(3.5/5.0)

 

질감

하얀색 장미 꽃잎으로 만든 에센스와

청사과 껍질에서 추출한 에센스가 어울린 은은한 샴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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