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를 담은 리뷰
더바디샵 화이트머스크
The Body Shop White Musk for women
이번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더바디샵 화이트머스크를 들고 왔다. 머스크를 주제로 이렇게 세계적으로 흥행하는게 쉽지 않은데,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독자님들도 정말 다양한 사연을 보내주셨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도 추억이 있던 향수인데 잠깐 이야기해보자면
4년전인가? 그때 나 좋다며 쫓아다녔던 한 여동생이 열심히 썼던 향수다…. 쿨럭쿨럭… 좀 더 정확히 그 동생은 더바디샵 화이트머스크 바디로션도 같이 썼지만, 어쨌든 효과는 확실했다. 내가 항상 이렇게 물어봤으니까
“냄새 좋다. 향수 뭐야?”
"냄새 좋지! 더바디샵 화이트머스크인데 바디로션도 같이 써"
라고 말하던 그 여동생은 10월에 결혼을 한단다. 세월 참 무상하기도 하지
더바디샵 화이트머스크의 향기는 어떨까?
더바디샵 화이트머스크의 향기
탑 노트 ㅣ 머스크, 일랑일랑, 릴리(백합)
미들 노트 ㅣ 머스크, 재스민, 릴리(백합), 로즈
베이스 노트 ㅣ 머스크, 아이리스, 파츌리, 바닐라, 오크모스
더바디샵 화이트머스크 TOP/MIDDLE NOTE
『보라색 꽃이 어질러져 있는 방 안의 소프트 머스크』
더바디샵 화이트머스크의 첫 향기는 보라색 꽃이 어질러져 있는 방 안에서 나는 것 같은 머스크 향기가 난다. 혹은 샤워 후 바디로션을 손가락을 듬뿍- 펐을 떄 우리가 ‘아뿔싸… 너무 많이 펐다’ 라고 생각할 만큼의 바디로션에서 날 듯한 예쁜 파우더리함이다. 보통 다른 머스크 향수는 머스크 향조가 하얀 솜, 회색 이불, 동물의 털 같은 느낌으로 묘사된 게 많았는데 더바디샵 화이트머스크는 조금 느낌이 다른 것 같다. 되게 예쁜 플로럴의 파우더리함이 섞인 머스크 향기인데 예를 들면
샤워를 마친 여성이 흰 수건만 대충 두르고, 머리를 올려 묶은 채 화장대에 앉았을 때. 딱 그 전체적인 풍경을 담고 있는 것 같은 머스크라고 할까? 여성이 사용하는 여러가지 소품들, 가령 부케, 꽃, 디퓨저, 화장품, 마스크팩, 화장품 등등이 공동으로 놓여 있는 하얀 가구에서 날 듯한 살 내음 같은 플로럴 머스크 향기다.
더바디샵 화이트머스크 MIDDLE/BASE NOTE
『이불 촉감 같은 형태의 살내음 같은 머스크』
시간이 지난 더바디샵 화이트머스크는 더 예쁘고 부드러운 향기가 난다. 초반엔 확실히 ‘머스크다’ 라는 그 특유의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호텔의 하얀 이불의 촉감 같은 부드러운 향기가 난다. 머스크 향기이긴 한데, 확실히 ‘살내음’ 의 형태를 띄고 있는 예쁘고 따듯한 향기다. 근데 생각보다 향기가 엄청 빨리 증발해버려서, 잔향을 제대로 즐기긴 쉽지 않은 것 같다.
더바디샵 화이트머스크
남자인줄 알았는데
웃으니까 여자네
인류 최대의 난제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더바디샵 화이트머스크의 물음에 나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당연히 가능하지”
핏 좋은 청바지에 스니커즈. 하얀 니트를 깔끔하게 입은 더바디샵 화이트머스크를 보며 나는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내가 너를 여자로 느낀 적이 있었나? 큼직한 눈매에 단정한 이목구비. 목소리가 딱히 남자 같은 것도 아니고…. 사실 학과 동기들은 더바디샵 화이트머스크가 과를 대표하는 미녀삼총사라나 뭐라나 헛소리 하던데
“야야, 저기 봐~! 알바 완전 잘생겼어! 꺄~~~ 너랑 진짜 딴판이다. 완전 딴판”
저 더러운 성격이 문제야, 역시 남녀사이에 친구는 완전히, 확실히 가능해. 무슨 여자가 이러냐? 그렇게 시기심반, 억울함 반으로 그녀의 시선을 쫓았다.
“씨댕… 잘생겼네…."
“그치? 그치? 진짜 잘생겼다. 친구들이랑 오자고 해야지~”
신나서 핸드폰을 꺼내 단톡방에 사진을 보내는 더바디샵 화이트머스크. 더 신기한건 단톡방의 친구들이 폭발적인 호응을 해준다는 것이다. 남자들만 드글거리는 내 단톡방에 리액션은 존재하지 않는 단어인데, 여자들은 참 신기한 것 같다. 이런 걸 보면 너도 여자여자 해, 성격이 더러워서 그렇지
“잘생긴 사람만 보면 사족을 못써요. 어휴….”
내 말을 들은 더바디샵 화이트머스크는 “지도 예쁜 여자 좋아하면서, 왜 나한테만 그래” 라고 궁시렁 대면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 사뿐사뿐 물 위를 미끄러지듯 가벼운 발걸음. 뭐, 그 모습이 예쁘기도 해서 잠깐 보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한 할머니가 더바디샵 화이트머스크에게 다가오는게 아닌가?
“학생~ 길 좀 물어봐요. 여기 문화관이 어디요?”
더바디샵 화이트머스크는 “저도 거기 가는 길인데” 라고 말하며 할머니의 손을 잡았고, 할머니는 괜찮다며 연신 고마워하신다. 그리고 난 그때 처음 봤다.
그렇게 세상 친절한 미소를 짓고 있는, 더바디샵 화이트머스크의 천사같은 모습을.
잠깐이지만, 정말 잠깐이지만 이런 생각을 했다.
내 여자친구해도 좀... 괜찮을 것 같다고
결론
더바디샵 화이트머스크야 워낙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라서 그 만큼 싫어하는 분들도 많다. 사실 불호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어쨌든 전체 사용수가 워낙 많으니까 말이다. 개인적으론 참 영리하게 조향 된 머스크 향수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시향지보다 살에 닿았을 때 훨씬 더 ‘살결’ 같은 형태로 바뀌고, 머스크를 주제로 한 다른 향수보다 훨씬 더 예쁜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더바디샵 화이트머스크의 향기가 나는 여성이 지나가면 “오 뭐지? 좋은 냄샌데?”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그 특유의 요소가 분명히 있다. 혹시 향수가 조금 독하다고 느꼈다면 바디로션을 한번 사용해보시길~
.
더바디샵 화이트머스크 요약
[연령]
10대 후반 – 30대 후반
[성별]
여성적
[계절]
봄, 가을, 겨울
[지속력]
★★☆(2.5/5.0)
[질감]
연보라색 꽃을 하얀 이불 위에 잔뜩 뿌리고
그 위를 얇은 가운만 입고 뒹굴었을 때 날 것 같은
플로럴하고 소프트하지만, 풍성한 머스크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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