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베르사체 뿌르옴므(Versace Pour Homme Versace for men)
소개
<사진출처 : www.parfume-outlet.ch>
베르사체 향수 2탄, 베르사체 뿌르옴므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현재 올리브영, 왓슨스 같은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 동안 요청이 많이 들어왔던 향수이다. 베르사체 뿌르옴므의 런칭 년도는 2008년이고 조향사는 Alberto Morillas(알베르토 마리야스)라는 분이다. 옛날에도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 불가리 블루, 불가리 익스트림 등등 정말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를 계속해서 만들어내시는 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분이 만든 향수는 향기를 뭔가 콕 집어서 묘사하기가 힘든 것 같다. 베르사체 뿌르옴므의 인지도를 보면 외국에선 꽤 유명한 편인데, 한국에선 상대적으로는 조금 덜 유명한 것 같다.
베르사체 뿌르옴므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탑 노트 ㅣ 레몬, 네롤리, 베르가못, 로즈 드 마이
미들 노트 ㅣ 히아신스, 클라리 세이지,시더(향나무), 제라늄
베이스 노트 ㅣ 통카빈, 머스크, 앰버
베르사체 뿌르옴므를 뿌리면 처음엔 레몬과 베르가못이 뒤섞인 남성의 스킨이 연상되는 향기가 난다. 레몬과 청 사과가 들어간 스킨을 얼굴에 탁탁- 바른 후 몇 초 뒤에 날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특이한 점은 향의 정체성이 상당히 남성적임에도 불구하고 밀도와 질감이 무겁지는 않다는 사실이다. 시원하지는 않지만 여름에도 뿌릴 수 있을 정도로 뭔가 은은하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 이 정도로 남자다운 향수는 정장을 입는 이미지로 표현이 되기 마련인데 베르사체 뿌르옴므는 또 그렇지는 않다. 살짝 이미지로 묘사하면 몸이 굉장히 탄탄한 남성이 하얀색 반팔 티셔츠를 멋들어지게 입고 있고, 한쪽 손목에는 핏줄이 살짝 올라와 있는 모습이 생각난다. 다시 돌아와 향기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알싸한 냄새를 풍기는 정체 모를 녀석도 느낄 수 있다. 연기 처럼 피어 오르는 매운 향기를 나무에 스며들게 한 후, 베르가못에 살짝 입혔을 때 날 것 같은 향기다. 이 특유의 은근하고 알싸한 느낌이 베르사체 뿌르옴므를 더욱 남성적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투명하고 무겁지 않은 밀도를 가지고 있지만, 가볍다고 말하긴 힘든 약간 클래식한 남자 냄새인 것 같다.
베르사체 뿌르옴므의 탑 노트는 『알싸하게 매운 냄새 + 레몬 + 베르가못 + 남성스킨』
시간이 좀 더 지난 베르사체 뿌르옴므는 초반에 나던 과일 냄새가 거의 가시고 공기 반 향기 반의 특이한 질감을 보여준다. 은은한 이 질감이 흡사 아지랑이 마냥 손목에서 스멀스멀 올라온다. 베르사체 뿌르옴므가 사람이라면 이런 말을 했을 것 같다. ‘내가 궁금해? 그럼 한발자국 더 다가와’
다시 돌아와 향기를 살펴보면 확실히 조향된 남성의 향수에서 날 것 같은 그러한 냄새다. 여러 가지 꽃, 알싸함, 나무 등이 뒤섞여서 약간 클래식한 남성적 향기를 표현하고 있다. 커피 전문점을 들어갈때 나를 앞서간 하얀 와이셔츠를 입은 남성에게서 슬그머니 풍겨져 나올 법한 그런 향기다. 여러분이 아실만한 향수로 예를 들면 불가리 뿌르옴므의 은은함과 남성다움 + 샤넬 알뤼르 스포츠의 연기 같은 느낌을 합친 것 같은 향기다. 전체적으로 살짝 클래식한 계열로 분류할 수 있는, 어떻게 보면 평범하다고 말할 수 있는 향기지만 여성분들의 반응은 꽤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특유의 클래식하면서 은은한 느낌이 연인간에 서로 포옹을 하고 있을 때 날 것 같은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베르사체 뿌르옴므의 미들 노트는 『은은함 + 복합적 꽃 + 남성스킨』
시간이 한참 지나면 기존의 향기를 베이스에 깔아놓고 달달한 향기가 올라온다. 하얀색의 뽀송한 솜에다가 부드러운 캬라멜을 살짝 묻혔을 때 날 것 같은 향기다. 이것만 들으면 마냥 달다해진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향기가 잘 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은은하며 강도가 약한 편이다. 전체적으로 향기가 상당히 부드러워지면서 성 정체성도 중성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베르사체 뿌르옴므의 베이스 노트는 『은근한 달달함 + 솜 같은 부드러움』
베르사체 뿌르옴므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힘줄,
그 주위로 탄탄하게 자리잡은 팔 근육,
근육을 받침 삼아 미끄럽게 내려오는 땀방울까지
책과는 담쌓고 누가 봐도 막노동의 냄새가 나는 그, 형의 이름은 베르사체 뿌르옴므다.
“형, 그거 알아요?”
“뭐?’
“형은 얼굴이랑 하는 일이 완전 딴판이에요.”
베르사체 뿌르옴므의 형의 직업은 건설회사 총 기술책임자다. 직접 현장을 챙기면서 설계 도면, 계약, 여러 프리젠테이션 까지 직접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무슨 소리야? 내 머릿속 근육도 섹시함이 가득한데”
저런 느끼한 대사를 어찌 저리 잘 뱉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내가 잠시 똥 씹은 표정을 하고 있자 베르사체 뿌르옴므 형이 방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농담이고, 다르긴 뭐가 달라 맨날 밤샘 작업하면서 도면이랑 씨름하는데, 이것도 막노동이다?”
“진짜요? 드라마에선 되게 멋진 사무실에서 우아하게 일하던데…”
내 말을 들은 베르사체 뿌르옴므 형의 얼굴에 비웃음이 번진다.
“내가 보기엔 판타지 영화보다 드라마가 더 판타지 같아, 피터 잭슨 감독도 우리나라 작가들한테 한 수 배워야 한다니까”
“푸흐흡…”
베르사체 뿌르옴므 형 특유의 말투에 웃음이 터졌을 때 종업원이 차가운 소주를 들고 왔다.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한 형은 평범한 소주를 앞에 두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키야~ 이게 얼마만의 소주냐”
평범한 소주에 저렇게 팔 근육을 실룩거리며 좋아하는 형의 모습이 조금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 못 먹어요?”
“못 먹지, 일할 땐 시간이 없고, 쉬는 날은 여자친구 만나고”
“여자친구랑 먹으면 되잖아요?”
내 말을 들은 베르사체 뿌르옴므의 형이 슬며시 고개를 들이밀더니 주위를 살펴본 후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여자친구가… 소주를 싫어해…”
다시 한번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전체적인 외관에선 강한 수컷의 향기가 풍기는데 여자친구가 싫어한다고 고분고분 말을 들어 왔다니
“사실 먹자고 해도 되긴 하는데…”
순간 베르사체 뿌르옴므 형이 가슴을 쫙 피며 말한다. 갑자기 느끼하게 변하는 눈빛에서 뭔가 불안감이 엄습한다.
“소주 말고 사랑주기도 바빠”
“……”
나는 속에서 솟아오르는 느끼함을 견디지 못하고 소주를 연거푸 들이켰다. 물론 잔을 부딪히진 않았지만 내가 마실 때마다 베르사체 뿌르옴므 형도 알아서 호흡을 맞춰 잔을 들이켜줬지만 말이다. 사실 형이 말을 장난스럽게 해서 그렇지, 실제로 행동하는 것을 보면 정말 매너가 좋다. 지금도 테이블 위에 놓이는 안주 전부를 내가 먹기 편하게 다시 놔주고 있다. 내 물잔이 비어있으면 따라주고, 먹기 좋게 익은 고기는 내 쪽으로 슬며시 밀어준다. 그리고...
"동생, 이거 한번 먹어봐 아~"
터질 것 같은 팔 근육으로 정말 곱게도 쌈을 싸서 내게 건네주고 있다.
"아 형…"
이런 것만 안 하면 좋을 텐데
결론
불가리 뿌르옴므, 샤넬 알뤼르 옴므 스포츠와 유사한 혹은 그러한 느낌이 연상되는 꽤나 남성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는 향수다. 덕분에 향기의 질감과 밀도는 전체적으로 은은하지만 의외로 가벼운 향수다 라고 말하기는 힘든 면이 있다. 하지만 남자는 남자다울 때 이성에게 어필이 잘 된다고 했던가… 이러한 류의 남성적인 잔향은 여성분들에게 반응이 꽤 좋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베르사체 뿌르옴므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살짝 클래식한 느낌이 있지만, 여름에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은은하게 뽑은 밸런스가 신기합니다. 상대적으로 탑 노트의 향이 독한 편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은은하게 변하는 향기의 밸런스는 좋은 것 같네요. 다만 어린친구들은 소화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베르사체 뿌르옴므(EDT) 요약정보
★ 연령대 : 20대 후반 ~
★ 성별 : 남성적
★ 계절 : 봄, 여름, 가을, 겨울
★ 지속력 : 3~5시간, 약간 짧음
★ 확산력 : 약간 약함
★ 질감 : 은은하지만 짙고 묵직한 느낌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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