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Feminine

[여자향수] 엘리사브 로즈 쿠튀르 : 달콤하고 예쁜 소개팅룩

366일 2018. 2. 14. 20:38

 

엘리사브 로즈 꾸뛰르(쿠튀르)

ELIE SAAB LEPARFUM ROSE COUTURE

 

 

 

 

 

 

 

 

이번에는 웨딩드레스 브랜드로 유명한 엘리사브의 숨겨진 향수, 엘리사브 로즈 쿠튀르 를 들고 왔다. 이 향수를 알게 된 지는 몇 달 전인데, 그 당시에는 날씨가 너무 추워서 이 향수를 소개해드리기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게 무슨 말일까?

 

진짜 세상 예쁜 날 써야 될 것 같은, 달콤하고 예쁜 향기를 가진 향수다.

 

평소에 존갈리아노 향수나 디올 향수를 좋아하셨던 분들이 더 주의깊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엘리사브 로즈 쿠튀르의 향기는 어떨까?

 

 

엘리사브 로즈 꾸뛰르(쿠튀르)의 향기


탑 노트 ㅣ 피오니, 로즈어코드

미들 노트 ㅣ 오렌지 블로썸, 투명한 재스민, 로즈, 넥타린

베이스 노트 ㅣ 샌달우드, 파츌리

 

 

 

엘리사브 로즈 쿠튀르(꾸뛰르) 탑-미들 노트

 

엘리사브 로즈의 첫 향기는 따뜻한 햇살에 천천히 녹고있는 하얀 설탕을 한 스푼 떠서, 라즈베리가 잔뜩 들어 있는 잼통에다가 넣고- 스푼으로 휘저었을 때 날 것 같은 향기가 난다. 가득 찬 라즈베리의 촉감이 수저에 묵직히 와 닿으면서 이걸 그대로 입에 넣었을 때 가득 퍼질 것 같은 기분 좋은 달콤함을 연상 하셔도 좋을 것 같다. 재밌는 점은 이러한 달콤함에 비해서 정말로 세상 예쁜 느낌의 플로럴 향기가 계속해서 막 번져가는데- 이 둘의 조화가 정말 세상 예쁘다. 뭐랄까왜 여성분들 그런 경우 있지 않은가? 화장이 너무 잘 먹어서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스스로도 너무 만족스러울 때, 게다가 모처럼 옷도 꾸며서 입었는데 그것마저 잘 어울려서 자신감 뿜뿜 하면서 괜히 번화가를 걷고 싶을 떼- 딱 그럴 때 나면 좋을 것 같은 예쁜 향기다.

 

 

 

 

 

엘리사브 로즈(쿠튀르)꾸뛰르 미들-베이스 노트

 

 

시간이 지난 엘리사브 로즈의 향기는 봄날의 따뜻한 공기처럼 굉장히 훈훈한 달콤함이 자리잡는다. 벚꽃이 가득 피어 있는 날, 길거리를 나갔을 때 한 눈에 들어오는 풍경에 있는 예쁜 봄의 색들을 쫙 모아 놨을 때, 그 가운데서 달콤한 향기가 나는 느낌이다. 달콤함의 종류를 초반에 언급했던 것 처럼 부드러운 꿀과 달콤한 설탕의 그 중간- 어떻게 보면 바닐라(?) 같은 느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그런데 보통 달콤한 향수는 파우더리하고 답답한 느낌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엘리사브 로즈는 향기가 파우더리하진 않다. 머스키하지도 않다. 그냥 꽃잎의 부드러움을 조심히 취해서 되게 메이크업 시켜놓은 것 처럼 예쁘게 만들었다. 편한 향기는 아닌데, 그렇다고 답답하지도 않다.

 

 

 

 


 

 

엘리사브 로즈 꾸뛰르

 

겨울잠 자던 꽃들이

슬며시 일어나는 날

 

 

 

 

 

 

괜히 기분이 들뜨는 날이 있다.

겨울잠 자던 꽃들의 머리를 이리저리 두드리며 깨우고 다닐 것 같은 화창한 햇빛. 그리고 그 노력에 부름 이라도 하려는 듯 여의도 공원에는 이미 벚꽃 잎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날 준비를 한다. 지금의 이 따뜻한 햇살이- 몇 번 더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면 이내 화창하게 부름에 응답하겠지

 

여기, 네 선물

 

화창한 날의 기분에 한껏 취해서 나는 준비했던 선물을 엘리사브 로즈에게 내밀었다. 벚꽃과 작약꽃이 예쁘게 페인팅 되어 있는 작은 핸드폰 케이스. 엘리사브 로즈는 가지런한 치아를 환히 내보이며 정말, 아주 예쁘게 웃었다. 양 옆의 보조개가 살짝 패이며 양 옆으로 길고 입꼬리가 펼쳐지는 승무원식 웃음

 

고마워~ 진짜 정말 예쁘다

 

달콤하게 귀에 착 감기는 목소리. 아무리 들어도, 그녀의 목소리는 봄날의 따뜻한 공기를 닮았다. 괜히 한쪽 가슴을 뒤숭숭하게 해서-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게 만드는 충동질을 일으키는 색감. 나도 모르게 쿵쾅대는 심장을 따라 고개를 돌리다가 하필이면 예쁘게 발색된 그녀의 입술이 보였다. 나도 모르게 잠시 멈칫, 그렇지만 재빠르게 시선을 처리하며

 

너가 맨날 갖고 싶다고 노래 부르던 거잖아, 한번 바꿔 봐

 

그러자 내 뒤쪽에서 그걸 기억하고 있었네!” 라며 신나하는 엘리사브 로즈의 인기척이 들린다. 기분 좋은 피드백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앞을 보자, 길게 늘어진 예쁜 벚꽃 길 사이로 서로 깍지손을 끼고 돌아다니는 커플들이 보인다. 이 하늘 저 하늘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해맑은 웃음을 짓는 저들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도대체 어떤 하늘이길래? 그들의 손가락을 따라서 고개를 들어보니 세상의 모든 파란 물감을 담아 놓은 것 같은 청명한 하늘이 보인다. 그리고 내 눈을 따갑게 만드는 짙은 햇살과 함께…. 내 뒤에서 달콤한 꽃 향기가 나며 양 허리로 엘리사브 로즈의 손이 들어왔다.

 

가벼운 포옹이 아닌

놔주지 않겠다는 듯 꽉 잡은 포옹

 

오늘 유난히 너에게서

애틋한 향기가 나는 것 같다.

 

 

 

결론

 

소개팅, 데이트, 미팅, 클럽 등 약간 이성을 만나는 자리에 잘 어울릴 것 같은 향수다. 뭐랄까남자들이 좋아하는 이상형,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자향수, 뭔가 이런 카테고리에 항상 들어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봄이 연상되는 훈풍스러운 넥타린의 달콤함에 예쁜 봄 꽃들이 되게 잘 어우러진 밸런스인 것 같다.

 

예쁜 옷은 다 어느정도 불편하듯이- 엘리사브 로즈도 딱 그 정도로는 불편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확실히 예뻐 보일 것 같다.

 

좋아하는 썸남 혹은 남자친구에게 후각으로 어필하고 싶다면 추천!

 

 

 

요약


[판매처/정가]

엘리사브 매장 / 77~ 17

 

[연령대]

20, 30

 

[성별, 여성적]

한껏 꾸민, 사랑스러운, 여성스러운, 달콤한

 

[계절]

사계절

 

[지속력]

★★★★☆(4.5/5.0)

 

[비슷한 느낌의 향수]

페라가모 세뇨리나 시리즈

존갈리아노 팔레즈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