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Classic

[남자향수] 겐조 옴므 오드뚜왈렛 솔직후기

366일 2015. 5. 27. 01:30

향수 : 겐조 옴므 오드뚜왈렛(Kenzo pour Homme Kenzo for men)

 

소 개




겐조 향수 3!

이번에 진짜 어떤 향수를 소개해드려야 하나 고민 많이 했다. 소개해드릴 여자 향수는 정말 많은데, 밸런스 좋은 남자 향수는 정말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 그래서 오랜만에 남자느낌 나는 반응 좋은 향수를 들고 왔다. 주인공은 겐조 옴므 오드뚜왈렛! 나온지 오래됐고 지금의 겐조를 있게 만든 향수인데 한국에서 아는 사람도 거의 없고, 심지어 인터넷에 겐조 옴므 라고 쳐도 잘 검색되지도 않는 숨겨진 향수다. (겐조 옴므 검색하면 전부 르빠겐조 뿌르옴므만 나오는 현상이)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스테디 셀러이며 현재 겐조 옴므 저쩌구 나오는건 전부 이 향수에서 파생된 향수들이라고 봐도 된다.


 

 

숨겨진 보석, 겐조 옴므 오드뚜왈렛의 향기는 어떨까?

 

향 기

탑 노트 ㅣ 마호가니세이지베르가못레몬바다노트

미들 노트 ㅣ 넛맥카네이션쥬니퍼베리오리스뿌리복숭아쟈스민캐러웨이은방울꽃로즈소나무

베이스 노트 ㅣ 샌달우드앰버




겐조 옴므 오드뚜왈렛 탑-미들 노트

 

겐조 옴므를 탁- 뿌리면 남자 향순가?’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굉장히 부드럽고 뽀송한 냄새가 올라온다. 심지어 여자향수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포근하고 예쁜 파우더리 향이 난다. 예를 들면 세탁비누로 하얀 스웨터를 깨끗이 빤다. 그리고 그 스웨터에 페브리즈 한번 뿌려주고 잘 말린 후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 입고 나갔을 때 내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이 느낄 것 같은 향기라고 할까? 막 샤워한 남성이 깨끗하고 뽀송한 옷을 입고 잠깐 외출을 했을 때 날 것 같은 향기다. 그러니까 남들에게 향수냄새!’ 라고 어필하기 보단 이 남자 씻고 나왔나?’ 라는 생각이 더 먼저 들게 한다고 할까, 비슷한 향수로 프라다 향수가 있는데 전체적인 느낌이 더 풍성하다.

 

 

겐조 옴므 오드뚜왈렛 미들-베이스 노트

 

시간이 지나면서 겐조 옴므 오드뚜왈렛은 조용한 독도의 바닷물을 가져온 것 같은 고요한 짠내가 슬며시 올라온다. 푸른 바다가 아닌 짙고 어두컴컴한 바다에서 한 바가지 퍼온 것 같은 은은함이다. 그리고 이 은은함에 맑은 대나무를 살짝 우려낸 후 아까 느껴졌던 나 씻고 나왔어의 깨끗함이 섞인 냄새. 초반보단 확실히 더 성숙한 남성의 이미지가 강하다. 어렸을 적 몰래 안방에 들어갔는데 깨끗이 다려진 아버지의 와이셔츠가 걸려있는 옷걸이에서 나는 특유의 성숙함과 점잖음이 느껴진다. 뭔가 어렸을 때 완전 멋있는 형이입었던 옷에 남은 체취 같은 따뜻함이 있다. CK BE와 불가리 블루에서 느꼈던 체취 같은 향기와 샤넬 향수에서 느꼈던 성숙함과 어우러진 향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 짜다고 표현하고 힘든 그윽하고 남성적인 깨끗한 파우더리함이.... 정말 하루 종일 간다.


 

 

겐조 옴므의 상황극은 이렇게 표현해보고 싶다

 

혼자 집으로 가는 길- 유달리 조용하게 느껴지는 지하철

내 옆에서 여고생 둘이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나도 저렇게 피부가 고울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화장 안하면 아프냐?’ 소리를 들으니

 

그렇게 한참을 부럽게 쳐다보며 가고 있는데, 여고생들의 입에서 놀라운 소리가 들렸다.

 

진짜 근육 있고, 덩치 큰 남자 되게 싫지 않냐?”

맞아. 내 남자친구는 60kg 이하였으면 좋겠어

그치? 남자도 하얗고 예쁘게 생긴 게 짱이야

 

예쁘게 하얗고 생긴게 짱이라고?’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어떻게 비리비리한 남자를 좋아할 수 있지? 남자 다리가 나보다 얇으면 막 정강이를 차버려서 부러뜨리고 싶은 건 나만 그런건가?

 

“……”

 

내 허벅지를 보니 아까 말은 취소해야겠다. 암만 봐도 내 허벅지는 좀 심한걸 후훗, 어쨌든 남자라면 막 어깨도 넓고 믿음직한 게 좋지 않나? 쟤들이 어려서 그런가? 그렇게 한참을 의아해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내 옆에서 털썩-‘ 앉는 소리가 들린다.

 

누구지?’

 

겐조 옴므라고 적힌 회색 후드티를 뒤집어 썼는데 아주 굵게 떨어지는 얼굴 라인이 보인다. 게다가 날렵한 운동화 위로 잿빛으로 그을린 다리까지-  뭐지 이 남자? 갑자기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두근- 두근-

 

살짝 어깨만 닿았을 뿐인데 겐조 옴므의 단단한 근육이 그대로 느껴진다. 게다가 그에게서 나는 이 냄새는

 

마치 '나 씻고 나왔어, 안겨!' 라고 말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매혹적이다. 겐조 옴므라


그냥 확 안겼다가 내려버릴까


 

 

결 론


겐조 옴므는 샤넬 남자향수와 CK BE 특유의 오빠 같은 느낌을 넘어버리는 남자냄새나는 향수다. 남자 스킨의 알싸함은 없는데, 고전적인 남성성의 듬직함, 따뜻함 같은 것들이 생각나는 남자냄새라고 할까? 어릴때 아버지가 귀엽다며 따끔거리는 얼굴로 부비부비 거릴때 느껴졌던 그런 느낌이 풍성하고 아로마틱한 파우더리함으로 전달되는 것 같다. 클럽에 가거나, 상대 이성에게 남성적인 섹시함을 어필하고 싶을 때 겐조 옴므 오드뚜왈렛은 상당히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평소에 비누 같은 아로마틱한 질감을 좋아하셨던 분들 무조건이다. 다만 땀이 많이 나시는 분들은 땀냄새랑 겐조 옴므 특유의 그윽한 파우더리함+짠내랑 섞여서 한없이 독해질 수 있으니 이 부분만 조금 주의하시는게 좋을 것 같다. 조금만 뿌리자


참고로, 겐조 옴므 우디를 뿌리면 20초반의 여성들에겐 아빠냄새, 20대 중후반 이후부턴 남자냄새, 30대 초반부턴 '짱!' 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겐조 옴므 오드뚜왈렛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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