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퓸그라피 Perfume Graphy

그냥 적는 글

366일 2015. 12. 29. 19:37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음... 이번엔 향수에 관한 포스팅은 아니고 개인적인 내용이네요.

이런 적 처음이죠? 나중에 지울지도 모르겠지만 우선 지금은 남기는걸로

어쨌든 블로그니까요


제가 취미로 향수를 사용한지는 10년이 되어가고,

전문적으로 향수를 리뷰하고 추천해드린 건 이제 4년 차가 되네요


사실 블로그를 시작한 건 정말 우연한 계기였습니다.

4년 전에 어머니 향수 선물을 해드리려고 했는데, 정말 뭘 사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직원이 도와주는 시향은 눈치가 보이고 네이버 검색은 온통 광고가 도배되어 있고


그때 생각했어요. 내가 이렇게 불편한데 다른 사람도 그럴까?


'내가 해결해줘야지-!'


그렇지만 단순한 쇼핑몰은 만들기 싫었습니다. 

이미 국내에 많은데다가 독자님들의 니즈를 해결할 수 없다 생각했어요.

또 외국엔 멋진 향수 관련 서비스가 많은데, 왜 우리나라는 없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렇게 서울의 모든 백화점을 발품팔며 시향하러 다니고

눈칫밥 덜 먹으려고 직원 교대 스케줄 외워서 피해가면서 만들어온 블로그 입니다.

그리고 블로그 이상의 서비스도 만들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렸죠


이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쓴 돈도 꽤 됩니다.

블로그는 제가 광고를 안 받으니 항상 마이너스였구요.

그렇지만 무엇보다 제 젊음을 올인한 게 가장 크지요


정말 피나는 과정과 노력의 연속이었는데요.

다행히 아로마리부터 퍼퓸그라피까지 향수 관련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어요.

그리고 운도 좋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도 숫자로 확인을 했죠.(개선이 필요하지만)


그렇지만 이 과정에서 오해도 많이 받았습니다.

저번엔 향수 관련 카페에서 어떤 분이 제 서비스는 '표절이다' 라면서 엄청 까시더라구요

외국의 한 서비스랑 비교하면서요.


당시에 너무 화가 많이 났는데 고맙게도 저를 응원해주는 독자님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조용히 서비스 개발에만 매진을 했죠.


음, 그렇게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퍼퓸그라피 까지 서비스를 개선해 왔고...

수치는 조금 미약하지만 내포된 의미가 좋아서 투자자들과 미팅도 가졌습니다.


그런데 비즈니스 세계에선 좋은 서비스는 돈까지 버는 서비스여야 하더라구요

사실 맞아요. 돈을 벌지 못하면 서비스는 사라지죠. 공짜가 아니잖아요?


물론 저도 돈을 벌고 싶죠.

그렇지만 독자님이 필요한 서비스로 정당하게 벌고 싶고

그렇게 번 돈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 돈을 벌고 싶습니다.


뭐 어쨌든 그 뒤로도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는데

최근엔 진짜 멘탈이 나가는 일들도 겪으면서...

살면서 처음으로 남몰래 입을 막고 엉엉 울었어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내가 왜 향수시장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겠다고 이러고 있을까


접을까

이제 그만 할까


그러다가 독자님들이 저에게 남겨준 댓글을 봤어요.

퍼퓸그라피 응원글로 날아온 메시지를 봤어요.

메일로 날아온 감사 인사말을 봤어요.


그거 보니까 여기서 쓰러지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이 악물고 독하게 마음먹어 봅니다.


효자손 같은 서비스 만들어 보겠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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