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퓸그라피 Perfume Graphy

에뜨와르 공방, 김연희 대표님이 조향한 여섯가지 향기

366일 2016. 11. 29. 18:14

퍼퓸그라피와 

한국의 멋진 조향사


<에뜨와르 블로그 바로가기>


 


366향기나는 블로그와 퍼퓸그라피를 운영하면서

혼자 다짐했던 여러가지 목표 중 하나는 이거였다.

 

한국의 조향사를 소개하고, 그 분들의 멋진 향수들도 다뤄서 수입도 창출해드리자. 내가 다리 역할을 해드리는 거야!

그래서 결국에는 세계를 주름잡는 멋진 향수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다.


한국에도 실력 있는 조향사 분들이 많으니까


첫 번째 발걸음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그 작은 시작은 아산 천안 캔들공방 에뜨와르를 운영하시는 김연희 대표님과 함께하게 되었다. 사실, 블로그에서 소통하던 독자님이었는데….^^ 블로그에 포스팅 된 크리드 향수를 보고 영감을 얻으셔서 만든 샘플이 있는데, 간략하게 후기가 듣고 싶다고 요청하셔서 이렇게 좋은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렇게 예쁜 편지와 함께...!



 

그렇지만 한달 전에 받은 샘플을 지금에서야 작성하는

 

김연희 대표님이 만드신, 6가지 향수의 향기는 과연 어떨까?

 



 

미드나잇 블루


탑 노트 ㅣ 베르가못, 레몬, 그린노트

미들 노트 ㅣ 올리브 블라썸, 프리지아, 알데하이드, 피오니

베이스 노트 ㅣ 머스크, 샌달우드, 앰버, 우디, 패츌리



 



상큼한 소다가 섞여 있는 푸른물로 깨끗이 씻어낸 베르가못의 속살 같은 향기가 난다. 혹은 바디클렌저로 나온 라벤더 특유의 선선한 밤공기 같은 향기라고 보셔도 될 것 같다. 그 만큼 개운하게 선선하면서도 아로마틱하다. 12시에 달을 보려고 베란다에 나와서, 하늘의 별을 헤아리는 것 같은 풍경이 생각나는 향기다. 선선한 밤 공기가 생각난다. 하얀 가운을 걸치고 살짝 차가워진 밤공기를 코로 들이쉴 때 날 것 같은 향기




 

 

아쿠아리스


탑 노트 ㅣ 애플, 레몬 버베나, 버가못, 만다린, 오렌지

미들 노트 ㅣ 바다노트

베이스 노트 ㅣ 머스크, 앰버, 우디, 아이리스, 아쿠아 머스크

 




고급호텔에 들어갔는데 하얀 조약돌로 만들어 놓은 물길과 그 위에서 우아하게 도는 물레방아에서 날 것 같은 향기가 난다. 물레 방아가 힘차게 돌아가면서 쪼르르- 흘려 보내는 깨끗한 물이, 근처에 소독되어 있는 새하얀 조약돌과 부딪쳐서 경쾌하게 튀어 오르는 것 같은 향기. 순수하게 정제된 물 이라는 느낌 보단, 사람이 만들어 놓은 장소, 공간에서 그 색을 담아 낸 듯한 하늘색 물 향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해피니스


탑 노트 ㅣ 애플, 버가못, 루비 그레이프 프룻

미들 노트 ㅣ 바다노트, 릴리 오브 더 밸리, 알데하이드, 아쿠아, 쿨민트&로즈마리, 화이트 피치, 플라워링 도그우드

베이스 노트 ㅣ 샌달우드, 머스크, 화이트 시더우드&패츌리

 




레몬향기가 강하게 섞인, 상큼한 물세정제로 고급 호텔의 화장실을 박박- 닦고 있을 때 날 것 같은 향기가 난다. 시원하고 상큼한 과일 향기가 섞인 세정제가, 비싼 타올을 스치면서 몽글하게 올라오는 거품에 날 것 같은 청량하고 아로마틱한 향기다. 그만큼 무언가를 정화시켜줄 수 있는 것 같은 시원하고 싸한 느낌이 있는데, 에뜨와르님의 행복은 이렇게 청량한 느낌인가보다 ^^


 

 

피오니가든


탑 노트 ㅣ 오렌지, 루비 그레이프 프룻, 세이지&시트러스, 버가못

미들 노트 ㅣ 피오니, 히야신스-블루벨, 네놀리

베이스 노트 ㅣ 머스크, 화이트 시더우드&패츌리

 




피오니 꽃의 향료를 사용해서, 고급 디퓨저를 만들었는데 그 디퓨저 모양이 부케인 듯한 향기가 난다. 그러니까 분홍색 인테리어에 하얀침구류가 들어가 있는 깔끔한 느낌의 방에서, 피오니로 만든 디퓨저가 놓여 있는데 거기서 은은하게 번져나가며 공간을 꽉 채우는 향기다. 굉장히 부드럽고 섬세한 향기의 흐름이 아름답다. 이것도 뭔가 사람의 체취에서 날 것 같은 느낌보단, 잘 정리된 인테리어 공간에서 날 것 같은 느낌의 향이다.

 



 

노스텔지아


탑 노트 ㅣ 베르가못

미들 노트 ㅣ 체리블라썸, 글래머러스 자스민, 일랑일랑

베이스 노트 ㅣ 바닐라, 샌달우드, 프레쉬 그린 머스크

 




젖먹이 아가가, 과일맛이 나는 무언가를 먹다가- 흘렸을때, 부드러운 가재 이불에 젖어 들어가면서 나는 것 같은 향기가 난다. 하얀 솜이불 특유의 부드러움이 순수한 아기가 연상되는 듯한 달콤한 과일향기를 절묘하게 감싼다. 재스민의 맑은 느낌이 가재 이불같은 과일향기와 어울려서 이렇게 '아기'가 바로 연상되는 부드러움으로 연출된다는게 신기하다. 다만, 탑 노트는 굉장히 기분이 좋은데 미들 노트 이후부터 살짝 머리 아픈 요소가 있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레몬트리


탑 노트 ㅣ 레몬, 레몬 버베나, 오렌지

미들 노트 ㅣ 릴리 오브 더 밸리

베이스 노트 ㅣ 샌달우드, 머스크, 우디



 



예쁘게 꾸며진 크리스마스 트리가 한그루 있고, 그 꼭대기에 정말 노랗고 예쁘게 잘 익은 레몬이 딱 한 개만 걸려 있을 때 날 것 같은 향기가 난다. 그러니까 뭐랄까... 약간 좋은 카페가면, 물에다가 레몬 얇게 썰어서 넣어두지 않는가? 거기에 있는 물에서 날 것 같은 강도의 은은하고 깔끔한 레몬 향기다. 뭔가 레몬이 통째로 들어갔다기 보다는, 잘게 썰어서 은근하게 배어나오게 한 듯한 느낌. 시중의 레몬 향수들 보다 훨씬 더 은은한 편이다.

 





총평


글을 보면 그 사람이 묻어 나오듯이, 향수를 조향한 향기를 맡아도 그 사람의 이미지적인 부분들이 많이 느껴지는데, 에뜨와르님의 김연희 대표님이 연출하는 아로마틱한 이미지가 너무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전체적으로 '사람' 보다는 '공간과 이미지'에 대한 묘사에 집중해주셨던 것 같고,  어떤 특정 향조가 두드러지기 보다는 은은한 하모니를 최대한 열심히 연출하시려고 한게 보인다. 전체적으로 너무 예쁘고 수수한 느낌의 향기들이었다. 향수 보다는 캔들처럼 공간의 분위기를 장악하는 쪽으로 탁월하신 것 같다.  앞으로도 더욱 번창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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