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니치/여성] 제인패커 투베로사 : 청량한 비누향의 튜베로즈

366일 2018. 12. 2. 17:00

향기나는 리뷰

 

제인패커 투베로사 (튜베로사)

JANE PACKER LODON TUBEROSA neutral eau de toilette

 

 

 

 

 

 

제인패커 향수 신상! 뉴트럴 라인으로 제인패커 투베로사, 세이지 앤 피그 라는 제품이 동시에 출시되었다. 이번에 LG쪽 프래그런스팀에서 조향사 분들도 그렇고 내부 반응이 엄청 좋았다고 들어서 개인적으로도 은근히 기대가 됐었다. 작년에 출시된 제인패커 향수도 그때보다 요즘 센츠작업 때문에 칙칙 뿌리다 보면 '아 향기가 진짜 은은하고 담백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직원들도 "냄새 좋은데 뭐예요?" 라고 궁금해하는 경우도 정말 많았기 때문이다. 제인패커 향수는 확실히 특유의 은은함이 강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번에 이윤희 ABM님 보내준 제인패커 투베로사 시향분을 맡아봤는데…!

!” 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제인패커 투베로사(튜베로사) 의 향기는 어떨까?

(퍼퓸그라피에는 둘다 런칭 준비중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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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패커 투베로사의 향기

탑 노트 ㅣ  베르가못, 레몬

미들 노트 ㅣ 튜베로즈

베이스 노트 ㅣ 시더우드, 머스크

 

 

 

제인패커 투베로사 탑-미들 노트

『산뜻한 과일향이 나는 튜베로즈 꽃잎으로 만든 섬유유연제』

 

제인패커 투베로사의 첫 향기는 레몬 껍질을 아주 작게 분쇄해서 베르가못과 섞어 흩뿌린 아로마틱한 향이 난다상큼한 과일향을 기저로 섬유유연제처럼 부드럽고 실키한  질감이 도드라지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생화에서 기대되는 촉촉한 향기는 생각보다 거의 없고 뭔가 살결에 천천히 흡수되어 발라질 것만 같은 느낌이 훨씬 더 큰 것 같다. 예를 들면 엄청 청순하고 단아한 느낌의 플로리스트 한 분이 폼플라워, 매스플라워 등 다양한 꽃들을 예쁘게 꽃꽂이 한 후, 거기다가 영양제를 준다면서 청사과와 레몬 희석액을 분무기로 칙칙- 뿌려서 천천히 흡수시킨다. 그리고 그 촉촉함이 묻어있는 튜베로즈 꽃 한개를 꺼내며 '이건 이렇게 맡아봐야 해요' 라면서 손등에다가 가볍게 슥슥 비벼서 손등을 내준 느낌이라고 할까?? 손등에 베어있는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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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패커 투베로사 미들-베이스 노트

『청량한 과일추출물로 만든 튜베로즈 질감의 브라이트한 바디제품향기』

 

 

 

 

시간이 지난 제인패커 투베로사는 부드러운 머스크 향기가 올라온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단일향조의 특성이 더 강하게 보인다. 향기의 전체적인 흐름이 변하는 것은 아니고 초반의 향기가 증발해가면서 남는 잔향이 도드라지는 밸런스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어쨌든 시간이 지난 투베로사는 새하얀 실크자락처럼이 나풀거리며 천천히 튜베로즈 꽃잎을 휘돌아 감싸는 라이트하고 밝은 향기가 난다. 향수 이름이 투베로사 (튜베로사)임에도 불구하고, 튜베로즈 꽃은 추출물로서 베이스만 가볍게 깔아주는 느낌인 것 같다. 막 뚜렷하게 튜베로즈 향기가 나진 않는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튜베로즈라는 꽃이 가진 정체성을 강조하고 싶은 느낌은 아닌 것 같고, ‘튜베로즈처럼 실크같고 센슈얼한 질감을 갖고 있는 아로마틱 플로럴 향수예요!’ 를 강조하고 싶은 느낌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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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패커 투베로사

상황극

 

 

 

 

 

 

그녀에게서 광채가 쏟아져 나왔다.

그 누가 보더라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의 순수한 아름다움이었다. '예쁘다화장이 잘됐다' 등의 색조가 들어간 표현은 확실히 어울리지 않았다. 그녀에겐 그 어떠한 색도 덧바른 사치 같았고 오히려 미칠듯한 그 투명함이 세상의 모든 색을 압도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저기요…?”

 

하얀 피아노 건반을 꾹 누른 것 같은 목소리가 났다. 10을 오가는 전자기기의 퉁 치는 소리가 아니라,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탄성으로 스스로를 진동시키며 깨끗하고 맑은 소리를 전달해주는 관리 잘 된 피아노 소리였다. 심장처럼 쾅쾅 울리는 비트로 나를 들뜨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온 몸을 아릿하게 울려오며 자신에게 집중하게 만드는 목소리말이다.

 

, ! 물어보셨었죠?”

 

그녀가 참 이상한 사람이네라는 듯한 뉘앙스의 표정을 지어보였다. 웃긴건 그 표정이 어찌나 하얗고 순수하던지 첫 눈이 소복하게 내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사실이다. 모두가 잠든 새벽, 아직 해가 어렴풋하게 뜨기 직전 눈이 왔었구나라는 생각이 가볍게 들 정도의 첫 눈 말이다. 쌓였다고 말하기는 그렇고 안 쌓였다고 말하기에는 소복하게 쌓여 있는 눈.

 

나는 서둘러 핸드폰의 지도를 실행시켜 손으로 가리켰다. 그녀는 살짝 경계하듯이 거리를 두면서 목만 뺴꼼히 내밀고 커다란 눈으로 내 손짓을 열심히 따라오고 있었다. 그리고는 이내 이해했다는 듯 아하!’ 하는 표정으로 활짝 웃으며 그제서야 내게 한 걸음 더 다가오는 것이다.

 

낯선관계의 사람도 딱히 부담을 느끼지 않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채.

제인패커 투베로사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울렸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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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은은한 향수, 비누향수를 찾으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 그런 분들에게 제인패커 투베로사도 권해드리고 싶다. 물론 남녀공용으로 출시가 되었다고 하긴 하지만 뭔가 향기에서 풍겨지는 실크자락 같은 섬유유연제, 플로럴 향조 때문에 여성분들에게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다만 이건 제인패커 향수 특징인 것 같은데 뭔가 생화를 추출했다는 느낌보다는 바디제품에 사용될 법한 향료들을 아주 최고급으로 써서 부드럽고 실키한 질감으로 잘 조합해서 만들어낸 것 같은 느낌이 있다. 너무 고급스럽고 은은한 향기가 나는데 이 향기가 뭔가 몸에 천천히 흡수되어 가는 듯한 질감이라고 할까? 어느 누군가는 내츄럴한 향기가 난다면서 좋아할 것 같고, 또 반대 강한 자극을 원하는 분들은 심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이 부분은 개인의 취향인 것 같고, 여하튼 이번에 정말 꽤 잘 만든 향수라는 생각을 했다. 비누나 바디제품으로 만들어도 되게 잘 팔릴 것 같은 느낌? 신상에 무화과를 주제로 만든 향수도 있던데 그것도 너무 궁금하니까 구매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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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패커 투베로사 요약

[판매처/정가]

제인패커 매장 / 7.9만, 12.9만

 

[연령대]

20대 초반 ~ 30대 후반

 

[성별, 약간여성적]

내츄럴한 자연스러움,

기분 좋은 바디제품으로 샤워하고 나온 듯한 잔향,

은은하고 담백한 메이크업

 

[계절]

사계절

 

[지속력]

★★★(3.0/5.0)

 

[비슷한 느낌의 향수]

아쿠아디파르마 미르토 + 제인패커 아발란체 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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