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니치/남성] 프레데릭 말 뮤스크 라바제 : 숨멎주의, 관능적인 머스크

366일 2018. 10. 10. 00:53

향기나는 리뷰

 

프레데릭 말 뮤스크 라바줴(라바제)

Frederic Malle Musc Ravageur

 

 

 

 

 

이번에는 정말 2-3년전부터 계속해서 후기 요청이 들어왔던 프레데릭말 향수, 프레데릭 말 뮤스크 라바줴(뮤스크 라바제)를 들고왔다. 사실 프레데릭 말 이라는 브랜드를 알고 구매하셨을 정도면 향수나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으신 경우가 많은데, 그 향수 매니아 분들 중에서도 꼭 포스팅을 요청했던 프레데릭 말 뮤스크 라바줴! 도대체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 것일까?

 

제일 유명한 사건은 지드래곤이 팬사인회에서 자기가 쓰던 애장품을 나눠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정말로 거의 바닥까지 다 쓴 향수를 팬을 줬는데 그게 프레데릭 말 뮤스크 라바줴인 것이 소문이 나면서 지드래곤 향수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동안 블로그를 하면서 느낀건 단순히 연예인이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장기적인 베스트 셀러가 되는건 아니라는 것, 오랜시간 사랑받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관능적 머스크 향수의 끝판왕,

프레데릭 말 뮤스크 라바줴 (뮤스크 라바제)의 향기는 어떨까?

 

 

 

 

프레데릭 말 뮤스크 라바줴의 향기


 

탑 노트 ㅣ 라벤더, 베르가못, 탄제린

미들 노트 ㅣ 시나몬, 클로브

베이스 노트 ㅣ 샌달우드, 통카빈, 바닐라, 과이악우드, 시더우드, 머스크, 앰버

 

 

 

프레데릭 말 뮤스크 라바줴 탑-미들 노트

『야생의 사향노루 콧바람에서 날 듯한 달콤하고 역동적인 섹시함』

 

프레데릭 말 뮤스크 라바줴의 첫 향기는 뭐랄까굉장히 고급스럽고 관능적이지만 까칠한 머스크가 느껴지는 날 것의 향기가 난다. 야생의 사향 수컷 노루가 내 옆으로 숨을 씩씩대면서 다가 오길래, 내가 깜짝 놀라서 등을 천천히 쓰다듬었을 때 느껴지는 우직한 털의 감촉이 연상된다. 다만 털의 바깥쪽은 빳빳하지만 안쪽은 부드럽게 기름져 있고, 근육이 꿈틀거리는 등은 너무나도 탄력이 좋아서 금방이라도 뛰쳐 도망갈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할까?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코를 가까이 가져다 대면 야생 노루의 거친 숨결 같은 따뜻+달콤한 머스크 향기도 있다. 예를 들면 한참을 뛰어다닌 동물에게서 느껴질 법한 땀과 그 땀이 식어가는 느낌의 쿰쿰함 같다. 그래서 그런지 순한 머스크 향기가 아니라, 정말 무언가 열중했다가 땀을 쫙 빼서- 풀어헤쳐진 눈으로 어딘가를 대충 보는 듯한 몽환적인 장면이 연상된다.

 

 

 

프레데릭 말 뮤스크 라바줴 미들-베이스 노트

『달콤한 땅콩기름을 바른 머스크』

 

시간이 지난 프레데릭 말 뮤스크 라바줴는 조금 더 향기의 선이 고와지고 달콤하게 변한다. 초반에는 까끌거리는 야생 사향 노루의 털 같은 감촉이 있었다면, 지금은 그 주변에 피어 있는 꽃의 열매에 참기름을 발라서 잘 볶거나 오일로 만든 것 같은 달콤한 머스크 향기다. 그래서 그런지 초반에는 확실히 남자향수다!’ ‘진하다!’ 라는 키워드가 머릿속을 떠올랐다면, 지금은 은근히 되게 여성스럽거나 부드러운 질감의 밸런스가 더 도드라지는 것 같다. 하지만 역시 땀이 점점 말라가는 듯한 관능적인 머스크의 존재감은 향수가 끝날 때 까지 고급짐을 계속 유지해주는 것 같다.

 

 

 

 


 

 

 

프레데릭 말 뮤스크 라바줴

상황극

 

 

 

 

 

“나 너 좋아해”

 

백년 정도는 살아본 것 같은 나른한 말투였다. 게다가 딱히 힘들이지 않고서도 단전에서부터 단단하게 다듬어져서 올라온 동굴 같은 울림이 신기하다. 그는 금방이라도 무슨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야생적이면서도 무심한 눈빛으로 나를 응시하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

 

“솔직히 너를 만나면 그냥 너무 좋았어, 그거 조금 더 좋으려고 맨날 여기까지 왔었고”

 

프레데릭 말 뮤스크 라바줴가 뒤로 등을 깊게 묻으면서 작게 호흡하며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나 동네에서 알아주는 길치잖아, 그런데 너랑 맛있는 것 먹고 좋은데 같이 가고 싶어가지고 유명한 지도앱은 다 깔고선…”

 

저 말을 듣자 우리가 처음 만난날이 생각났다. 핸드폰을 내게 슥- 보여주면서 솔직히 자기 이쪽 동네 놀러 온 적이 없어서 하나도 모른다고, 하지만 어설프더라도 너와 같이 알아가면 그것 자체가 자기는 되게 재밌을 것 같다고 말하던 사람.

 

“난 그냥 그런 사람이야, 모르는데 아는 척 하는 것도 싫고그렇다고 네 앞에서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막연한 표정 짓는 것도 싫은 남자

 

프레데릭 말 뮤스크 라바줴가 한 손을 가만히 내밀어 내 손등을 천천히 어루만졌다. 기분 좋은 촉감이 손등을 타고 내 머리까지 전달되었을 때, 그의 다섯 손가락이 천천히 내 마디마디 사이로 들어와 꽉 깍지를 꼈다. 그리고는 결심한 듯 손을 더 꽉 쥐면서 나를 바라보며 말하는 것이다.

 

“다시 생각해봐도, 나 너 좋아해”

 

그리고는 자기가 직접 맞춰온 얇은 커플링을 꺼내주는 것이다. 오랫동안 사귀다가 기념을 챙기는 것도 아니고, 고백하는 첫날부터 커플링을 준비해온 것이 정말 그 사람 답다는 생각을 했다. 조심스럽게 내민 커플링을 꽉 쥐고 있는 우직하고 단단한 그의 손이 보인다. 고개를 들어보니 얼굴을 보니 차분하게 내 말을 기다리는 깊은 눈망울이 반짝거린다. 아주 깜깜한 우주가 생각나는 신비로운 눈. 몽환적이면서도 단단한 이 사람의 눈빛이 나는 언제나 좋았다.

 

내가 살짝 미소짓자, 그가 다시 한번 힘주어 말했다.

  

“내 마음은 그래”

 

 

 

결론

 

머스크를 주제로 한 향수 중 가장 관능적이고 고급스러운 것 같다. 그렇지만 고급스럽다는 것은 모두를위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고급스럽다 라는 것은 항상 비교적인 개념이니까 말이다. 이 말인 즉슨 향기 자체가 너무 고급스러워서 이것에 대한 호불호도 약간은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프레데릭 말에서 나온 향수 중 비교적 편안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인 것은 사실이니… 근데 또 평범하고 캐쥬얼하다고 하기엔 풍기는 관능미와 세심한 감수성 그리고 그 모든걸 아우르는 단단한 섹시함까지. 음, 소화하려면 꽤나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야생의 사향 노루 털을 닮은 거칠고- 숨을 헐떡거리는 동물적인 섹시함이 치고 나온 뒤에, 오히려 되게 여성스럽고 고운 느낌의 부드러운 달콤함이 천천히 올라오는 밸런스가 너무 신기했던 제품이다. 키엘 오리지널 머스크를 잘 소화하시거나 좋아하셨던 분들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드 된 느낌으로 프레데릭 말 뮤스크 라바제도 꼭 도전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프레데릭 말 뮤스크 라바줴 요약


 

[판매처 / 정가]

프레데릭말 매장 / 22만, 32.5

 

[연령대]

20대 중후반 무관

 

[성별, 남성권장]

허세없는 사람

직진적이고 섹시하고 멋있음

볼수록 매력있는 사람

 

[계절]

, 가을, 겨울

 

[지속력]

★★★★★(5.0/5.0)

 

[비슷한 느낌의 향수]

키엘 오리지널 머스크 + 메종 마르지엘라 재즈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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