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Feminine

[여자향수]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 솔직후기

366일 2014. 5. 17. 00:31

향수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Infusion d'Iris Prada for women)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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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향수 4

여자 프라다 향수로는 첫 번째인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사실 그 동안 메일, 댓글 등으로 많이 언급이 되었던 향수인데 다른 향수들을 쭉 소개해 드리다가 이제서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는… 하하

각설하고 독자님들이 주의하셔야 할 것이 있는데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는 부황률이 타이틀로 붙어서 출시가 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제품은 EDP버전, 즉 기본형 버전인데 '프라다 인퓨전 EDP 앱솔루트', '프라다 인퓨전 EDT' 이렇게도 따로 나오고 있다. 각각 향기가 조금씩 다르니 그러한 사실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다.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의 런칭년도는 2007년이고 조향사는 Daniela (Roche) Andrier(다니엘라 앤드리어)라는 분이다. 서양에서 프라다 향수의 인기는 꽤 많은 편이며, 한국에는 수입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비교적 적게 알려진 편인 것 같다.

 

 

향기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 Perfume Pyramid

탑 노트 : 아프리카 오렌지 플라워, 오렌지, 만다린 오렌지, 네롤리

미들 노트 : 아이리스, Mastic or Lentisque(매스틱 or 유향나무), 갈바넘

베이스 노트 : 베티버, 버지니아 시더, 인센스(), 벤조인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를 뿌리면 소프트 아이스크림 같은 부드러움과, 물에 젖은 시원한 솜에서 날 것 같은 깨끗함이 같이 느껴진다. 쉽게 말하면 하얀색 꽃 비누향기인데 시중에 잘 알려진 빳빳한 비누향기와는 조금 다르다. 부드럽다고 표현하기엔 조금 뻣뻣하지만 부드러운 이불이 연상되는 포근함과 깨끗함이 있다. 투명한 깨끗함이 아니라 막 빨래를 하고 나서 내리쬐는 햇빛에 마르고 있을 때, 겉은 마르고 속은 촉촉할 때 날 것 같은 향기. 와이셔츠, 옷감의 느낌보다는 질 좋은 이불, 수건에 가까운 것 같다. 근데 그냥 빨래 냄새 같아요 라고 말하기엔 뭔가 그냥, 깨끗하다 넘어서는 자연스러움과 청결함이 있다. 특유의 뽀송뽀송함이 퇴근 후 샤워를 마친 다음에 이불 위에 누웠을 때 느끼는 편안함과 닮았다. 뭔가 쉬고 싶은 냄새. 사람들이 각자 인생의 무게를 견디며 아 힘들어…’ 하고 있을 때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가 고생했어, 이리와서 쉬어라고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이 말을 들은 몇 분은 자상한 향기인가?’ 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자상함 보다는 편안하고 아늑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향기다. 시향지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굉장히 쓴 향기가 더 강하게 난다. 전혀 편안하지 않고 맵다.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의 탑 노트는 『살짝 젖은 이불,수건 빨래 + 편안함 + 뽀송함

 

시간이 좀 더 지난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는 막 큰 향기의 변화는 없다. 전체적으로는 기존의 하얀색 꽃 비누향 또는 겉은 마르고 속은 살짝 젖은 린넨 같은 느낌을 유지한채 감이 조금 더 폭신하게 변한다. 향수라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살내음처럼 변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만약 이 프라다 향수를 뿌리는 여성은 향수가 아니라 내 살 냄새예요라고 말해도 괜찮을 것 같다.살냄새를 컨셉으로 나온 제품은 머스크를 바탕에 두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머스크 향과는 또 느낌이 다르다. 따뜻하고 살에 붙는 풍성한 향기가 아니라, 청결하고 깨끗하며 이제 막 갓 나온 뽀송함이 연상되는 향기.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고 싶은데 전체적인 느낌이 굉장히 한결같아서 조금 힘들다. 물론 진짜 확대해서 살펴보면 아이리스를 베이스로 그 위에 베티버를 살짝 가미시켜 청결함을 유지하고 인센스와 시더로 소스를 뿌려 칼칼함과 알싸함, 그윽함을 유도해냈다 등으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이런식의 설명은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기가 힘드므로... 살짝 장면 묘사를 해보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마당에 하얀색 솜과 이불이 잔뜩 쌓여 있다. 창문을 통해 따듯한 햇살이 내리쬐기 시작하고 순백색의 옷을 입은 소녀가 긴 머리를 나풀거리며 하얀 이불 위에서 뒹굴며 웃고 있다. 그렇게 한참을 뛰어 놀았을까? 소녀가 그대로 쓰러져서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의 미들+베이스 노트는 『살 내음 + 막 빨래한 린넨 + 부드러움 + 편안함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편히 쉬게나

 

포근한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여행에 지친 내 마음을 달래 주었고, 긴장이 풀린 나는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편안함도 잠시, 갑자기 할아버지의 표정이 기묘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를 조심하게나, 정신이 몽롱해지거든 찬물을 꼭 마시고

 

?’

 

알 수 없는 말만 불친절 하게 남긴 채, 할아버지는 그렇게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왠지 모를 스산한 느낌에 조심스레 핸드폰을 켜서 뇌파 모드로 기사를 읽기 시작했다.

 *뇌파모드 : 눈과 뇌파로 모든 컨트롤이 가능한 모드


프라다 향수의 정체는 무엇인가?”

불로 장생을 꿈꾸는 수 많은 사람들 프라다 향수 찾으러 떠나

늙지 않고 사는 것이 가능한가?’

 

…”

 

지금 전 세계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불로장생 약, 프라다 향수 또는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에 열광인 이유는 얼마 전에 발견된 고서 때문이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문명을 자랑했다는 신비의 프라다 제국이 갑작스레 지구상에서 사라졌는데, 최근 심해에서 흔적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리고 더불어 그 유적지에서 나온 고서 우리는 죽지 않는다의 진위 여부가 한창 화제에 올라있다. 물론 나도 그 정보를 듣고 프라다 제국이 있었다던 그 산맥 언저리를 헤매고 있다. 바보 같다고 욕해도 어쩔 수 없다.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시니까…”

 

그렇게 한참을 사색에 잠겨있었을까? 갑자기 창 밖을 통해서 알 수 없는 하얀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빛을 받은 내 몸은 봄 바람 맞듯이 데워지기 시작했고 덩달아 잠이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뭐지…?”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하얀 빛을 따라 밖으로 걸어 나갔고 잠시 후 두 눈을 부릅뜰 수 밖에 없었다.

 

누구…?”

 

지금껏 보지 못한,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던 미모의 여성이 서 있었다. 온통 순백색의 옷을 입고 있는데 표정은 웃는 것 같기도, 우는 것 같기도 한 미묘한 표정이다. 입술은 전체적으로 불그스름 했으나 어찌 보면 창백한 것 같기도 했다. 사람이라고 말하기엔 이상하게 신성한 느낌이 드는 그녀가 천천히 입을 뻐끔거렸다.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 그게 이름?”

 

내가 이름을 불러주어 기쁜 듯 그녀가 조금 더 미소 짓기 시작했고 덩달아 내 심장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단순히 아름다운 사람을 봤다는 그런 설렘을 넘어선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다.

 

여긴 어쩐 일로…?”

 

내 말을 들은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가 갑자기 슬픈 듯한 표정을 짓는다. 고맙다와 슬프다 그 경계선에 놓여있는 굉장히 애매한 표정이다. 그런데 그 표정을 보는 순간 내 기분도 갑자기 낭떠러지 마냥 바닥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유 없이 그냥 슬펐다.

 

미안해요…”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가 고개를 양 옆으로 천천히 젓는다. 우아하게 내려오는 턱선, 흩날리는 머리카락, 곱게 내려오는 살결까지 아름다움에서 눈꼽 만큼도 벗어난 곳이 없다. 세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단어는 그녀를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마저 든다. 너무 아름다워서 일까? 동시에 그녀의 아름다움은 이질적이었다.

 

…”

 

터져나오듯 내 뱉는 그녀의 외마디에 너무 많은 감정이 느껴졌다. 주가 되는 감정은 슬픔일까? 나는 그저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를 위로해 줘야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울지 말아요…”

 

한발자국- 한발자국- 그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자 형용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내가 그녀를 위로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 그리고 동시에 그녀가 나를 위로해 줄 수 있을 것 같은 편안함이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해소되지 않는 이 감정의 갈증은, 그녀에게 닿으면 해결될 것만 같다.

 

내가 가요금방 가요…”

 

부지런히 다가가 이제 겨우 닿으려나 싶었는데 갑자기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가 천천히 뒤로 도망가기 시작한다. 아… 멀어진다 계속 멀어진다. 나 어떡해

 

가지마…”

 

평생 옆에 있어줄게

제발 가지마

 

.

.

.


 

『속보입니다. 속보입니다.

1년 전 실종했던 한 남성의 핸드폰에 전설로만 존재하던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를 최초로 기록한 파일이 복원되었습니다. 해당 파일은 뇌파로 작성되었으며 당시 실종자가 얼마나 극한의 감정 상태까지 갔는지 여실히 나와있어 과학자들이 놀라고 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실종자가 묘사했던 모든 인물, 장면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학계에선 환각이다, 사실이다 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입니다

 

 

 

결론

 

쉽게 말하면 꽃 비누향 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그냥 꽃 비누향 이라고 말하기엔 섭섭한 향수다. 깨끗하다, 편안하다, 뽀송하다 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 동안 클린 향수나 데메테르 향수로 여러가지 비누향, 빨랫감 향기를 경험해서 조금 아쉬웠던 분들이 사용하면 만족해 하실 것 같다. 전체적으로 여성적인 분위기가 나지만 나이 어린 남학생이 써도 괜찮을 정도로 중성적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나한텐 원래 좋은 냄새 나는데' 의 느낌을 찾아서 그 동안 여러가지 머스크 계열을 찾아 헤매셨던 분들은, 좀 더 깨끗한 느낌으로 이 향수를 사용하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달지도 않고, 무작정 여성스럽지도 않으며 깨끗합니다.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 요약정보(EDP)

연령대 : 무관

성별 : 조금 여성적(순백색, 부드러운 린넨)

계절 : 무관

지속력 : 4~6시간, 조금 길다

확산력 : 조금 약하다

질감 : 깨끗하고 편안하고 투명한 뽀송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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