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메종 프란시스 커정 페미닌 플루리엘(Feminin Pluriel Maison Francis Kurkdjian for women)
소개
메종 프란시스 커정 향수 2탄, 메종 프란시스 커정 페미닌 플루리엘을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플루리엘 시리즈는 여성을 위한 ‘페미닌’과 남성을 위한 ‘매스큘린’ 이렇게 2가지 버전이 나와 있으며 커플 향수로도 사용하는 편이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 페미닌 플루리엘은 시프레 플로럴 계열로 2014년에 출시 되었음 조향사는 메종 프란시스 커정이다. 페미닌 플루리엘은 아직까지 한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아서 그 만큼 정보를 구하기가 힘든 것 같다. 이럴 때 마다 또 뿌듯해지는 향수 소개
메종 프란시스 커정 페미닌 플루리엘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단일노트 ㅣ 아이리스, 바이올렛, 로즈, 쟈스민, 은방울꽃, 오렌지블라썸, 베티버, 파츌리
메종 프란시스 커정 페미닌 플루리엘 TOP/MIDDLE NOTE
메종 프란시스 커정 페미닌 플루리엘을 뿌리면 뭐랄까… 찌르르 하게 코 끝을 톡 치고 가는 쟈스민 향기가 스친 후, 발 빠르게 별로 달지 않은 체리+장미향 핸드크림을 막 바른 것 같은 향기가 난다. 분홍, 빨강,하얀색 등 엄청 여리여리한 꽃 향기가 모여 화사한 봄 같은 하모니를 보여주는데, 자연 보단 아주 예쁜 사람의 이미지를 형상화 한 느낌이 있다. 뭐랄까 벚꽃 잎을 손에 가득 쥐고 꽉 쥐었을때 팍- 하고 터져나오는 향기에 톡 쏘는 레몬과 체리를 살짝 얹어 놓은 것 같다고 할까? 이 전체적인 색감이 굉장히 UHD 화질처럼 선명하면서도~ 파스텔 톤의 부드러움이 있다. 덕분에 바디워시나 핸드크림 제품으로 나와도 잘 어울리겠단 생각이 든다. 게다가 찌르르 하고 코 끝을 울리는 분홍색 꽃 향기 속에 굉장히 촉촉한 수분감이 있다. 그러니까 막 샤워를 한 여성이 약속 시간이 급해서 머리를 다 말리지 못하고 밖에 나와서 허겁지겁 뛰어갈 때, 공기 중에 퍼지는 젖은 머리+바디워시+샴푸 같은 느낌이다. 수분감과 상큼함, 그리고 여성스러운 꽃 내음이 보라색+분홍색의 그라데이션 색감으로 펴렻진다. 다만 쟈스민 특유의 톡- 쏘는 느낌이 있어서 코를 쿡쿡- 찌르는 느낌이 조금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다. 이게 무슨 소리냐면 향기가 예쁘다고 팡팡 뿌리면 ‘코 아파-‘ 라고 말할 지도 모른달까
메종 프란시스 커정 페미닌 플루리엘 MIDDLE/BASE NOTE
시간이 지난 메종 프란시스 커정 페미닌 플루리엘은 조금 더 차분하고 수분감 넘치는 아이리스+장미+파츌리 향기로 변한다. 초반에 코를 톡- 쐈던 특유의 쨍 한 향기는 자취를 감추고 상당히 투명하고 촉촉하고 부드럽게 변한다. 해가 높이 떠서 공기가 뜨거운 날, 우직하게 솟은 나무 아래 넓게 펼쳐진 그늘에서 조심히 몸을 사리고 있는 꽃이 생각난다. 그늘에 있기 때문에 꽃의 잎과 줄기에는 수분이 가득한 상태이며 햇빛을 잘 쬐어서 색감도 아주 선명하게 나온 그런 상태의 꽃 향기 같다. 덕분에 향기가 굉장히 투명하고 깔끔해서 봄, 여름에 부담 없이 사용하기에도 상당히 좋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생화 특유의 새큼한 느낌이 살짝 남고 향기는 점점 투명해지면서 자취를 감춘다. 증발한다기 보단 점점 투명해지면서 희석되는 느낌이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상큼하게 뽀송한 머스크 향기가 남으면서 메종 프란시스 커정 페미닌 플루리엘의 향기가 마무리 된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 페미닌 플루리엘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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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봄비가 내린다.
아까까지만 해도 해가 쨍 하니 떠서 벌써 여름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말이지, 다행이다.
“아직은 봄인가 보다”
그나저나 약속 시간에 늦었는데, 여기서 이렇게 한 없이 기다려도 되나? 비가 언제 그칠 줄 알고? 그래도 어쩌겠어 이 건물 인테리어도 예쁜데 앉아서 기다려야지 뭐. 그렇게 편안한 쿠션에 앉아 창 밖을 보니 비에 촉촉히 젖은 벚꽃이 보인다. 물기를 한껏 머금고 빗물의 무게를 견디는 녀석들도 있는가 하면,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는 녀석들까지- 창 밖은 그저 분홍색 꽃의 향연이다. 그리고 그때 갑자기 빗물을 머금은 찬 바람이 밖에서 불어왔다.
끼이익-
고개를 돌려보니 한 여성이 비에 살짝 젖은 채 급하게 들어오고 있다. 옷의 어깨 부분이 비에 젖어 짙은 색으로 변해있고, 머리도 촉촉하게 달라붙은걸 보니 비를 꽤 오랜 시간 맞은 것 같다. 목에 걸려있는 사원증에는 메종 프란시스 커정 페미닌 플루리엘 이란 이름이 적혀 있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 페미닌 플루리엘 이라… 이름 예쁘네
“아... 추워”
분홍빛 입술이 떨어지며 나온 그녀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쨍 했고, 아주 고왔다. 그리고 재밌는 점은 메종 프란시스 커정 페미닌 플루리엘이 들어오면서 순식간에 그 주위가 그녀의 공기로 가득 찼다는 사실이다. 가랑비를 머금은 촉촉함과 봄을 알리는 다양한 꽃 냄새, 그녀의 살짝 젖은 머리에서 나는 샴푸 냄새까지
“큰일났네~ 회사 사람들이 놀리겠다”
살짝 불만에 찬 표정을 짓던 메종 프란시스 커정 페미닌 플루리엘은 빼꼼히 건물 안을 살펴보더니- 알록달록한 쿠션이 놓여져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그 걷는 모습이 되게 세련되면서도 살랑거리는 느낌이 있다. 되게 도도하고 세련되게 생겼는데 푼수 같은 면이 은근히 있을 것 같다고 할까?
‘세련된 외모 안에 숨어 있는 덜렁거리는 성격이라’
“재밌네”
호기심이 든다. 갑자기 내리는 가랑비 처럼- 불쑥 찾아온 인연인데 이대로 보내기엔 뭔가 좀 아쉽다. 만약 지금 비가 그쳐서 앞으로 그녀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된다면, 나중에 분명 후회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불쑥 말을 걸긴 부담스러운데... 에라 모르겠다. 청춘을 닮은 봄은 짧으니까
'가자, 그녀에게'
“저기요”
“네?”
“제가 커피를 뽑고 나니 동전이 남아서 그런데… 혹시 따뜻한 커피 괜찮으세요?”
결론
메종 프란시스 커정 페미닌 플루리엘은 평상시에 플로럴- 계열의 향수를 잘 소화하신 여성분들이 상당히 좋아할 것 같다. 초반에 찡- 하는 느낌만 잘 넘기면 수분 머금은 벚꽃처럼 굉장히 투명하고 산뜻하게 변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플로럴 계열이면서도 보통의 향수와 다르게 아주 개운하다고 할까? 전혀 파우더리하지 않기 때문에 데일리로 사용하기도 좋을 것 같다. 뭔가 레이스 달린 샤랄라함으로 빠지지 않고 청초한 개운함으로 마무리 짓는 밸런스가 신기하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역시, 뭔가 데일리로 뿌릴 정도로 산뜻한 느낌이 있다고 해서 팡팡- 뿌리면 코 끝을 울리는 찌르르- 한 느낌에 순식간에 독한 향수로 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지속력이 의외로 상당히 기니 조금만 뿌려주자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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