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공용향수]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 솔직후기

366일 2015. 3. 6. 00:56

향수 :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Maison Francis Kurkdjian Acqua Universalis Forte for women and men)

 

소개


어떤 분들은 아시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 생소한 브랜드 메종 프란시스 커정의 향수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그 주인공은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 사실 이 정도 브랜드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은 잘 사시거나’, ‘향수를 정말 사랑하시거나’’남들이 모르는 향수를 쓰고 싶다라는 3가지 선택지에 거의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 20 중 후반 ~ 30 중반을 달리는 가격대는 꽤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어쨌든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는 EDT, EDP 버전이 따로 나오며 포스팅은 EDP 버전으로 하였다. 2011년에 런칭 하였으며 플로럴 우디 머스크 계열의 향취로 분류된다. 생소한 브랜드니 조금 더 설명해드리면 장폴 고띠에 르말,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 등등 여러 대작을 탄생시킨 조향사 프란시스 커정이 만든 향수 전문 브랜드다. 자기 이름을 건 만큼 아주 대놓고 비싼 향수들만 내놓고 있으며 한국에는 정식으로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수 많은 베스트셀러를 만들다 자기 이름을 걸고 만든 브랜드에서 나온,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탑 노트 : 베르가못레몬

미들 노트 : 쟈스민로즈화이트 플라워

베이스 노트 : 우디노트머스크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 TOP/MIDDLE NOTE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를 뿌리면 청사과를 갈아서 분무기에 넣고 뿌린 듯한 상큼함이 금속의 찌릿함과 함께 다가온다동시에 약간 레몬 향 파우더 같은 상큼함도 섞여서 나는데 오해하시면 안되는게 상큼함의 속성이 그렇다는 것이지 과일 향기는 전혀 아니다뭔가 새하얗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되어 있는 백화점의 벽지에서 날 것 같은 향기라고 할까약간 코를 꿰뚫는 ’ 같은 금속성의 찌릿함이 있다새하얀 도화지 금속성의 찌릿함이 섞인 묘하고 고급스러운 향기가 살짝 파우더리한 레몬 향기를 포함한 채 퍼진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비슷한 향기는 아직까지 맡아 본 적 없으며한국인에게 딱히 익숙한 향취는 아닐 것 같다시간이 지나면 초반에 났던 청사과레몬의 상큼함은 많이 빠지고 약간 새큼한 하얀 꽃 내음이 난다뭔가 앙드레김 선생님 처럼 디테일하고꼼꼼한 감수성에 옷 약간 특이하게 입는 그런 사람들이 어울릴 것 같은 우아하게 튀는 향기다쟈스민의 톡 쏘는 꽃 향기와 풍성하고 고급스러운 화이트 플라워가 어우러져서 뭔가 고급스럽지만한편으로는 신경질적인 그런 느낌을 묘하게 같이 뿜어낸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 MIDDLE/BASE NOTE

 

시간이 지난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는 파쇄기에 넣고 돌린 하얀 종이가루를 살짝 분내음으로 덧바른 것 같은 부드러움이 난다막 여성적이진 않지만여성 특유의 감수성예를 들면 패션에 민감한 남성 디자이너들에게 보였던 그 특유의 느낌에 가깝다. 그런 의미에선 중성적인데, 향기의 속성은 조금 여성적이라고 말하는게 나을 것 같다. 또한 초반부터 계속 언급했던 코를 찌르르자극하는 ’ 같은 냄새도 여전하다이 특유의 찌르르한 냄새는 향기가 날아가는 그 순간까지도 계속해서 존재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쟈스민 꽃을 바늘로 콕콕찔렀을 때 아파!’ 하면서 튀어 오를 듯한 그 특유의 인돌릭한 냄새인데 순수한 쟈스민은 전혀 아니고 더 하얗고 부드러운 화이트 플라워의 따뜻한 머스크와 섞였다. 부드럽고 하얀 질감 속에 톡톡- 튀는 새큼한 느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여러번 맡아봐도 한국인들에게는 꽤나 낯선 향취일 것 같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의 벽지를 -‘ 하고 뜯었을 때 먼지처럼 피어 오르는 그러한 모습을 닮은 향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아주 하얀 솜을 살짝 으깨어 놓은 듯한 머스크 향기로 마무리가 된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떴어

 

낮게 몸을 숙이며 속삭이는 동료 디자이너의 목소리가 심상찮다

 

뜨긴 뭐가 떠설마…?”

 

놀란 내 눈빛에 동료가 의미심장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

 

?!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

 

갑자기 뒷골이 땡겨 온다급격한 스트레스를 한번에 받았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왜 갑자기 스트레스를 받냐고알게 될거야…. 알고 싶지 않지만

 

다들매장 오픈 준비는 잘 하고 있나요~”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곱고 우아한 목소리가 입구에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를 들은 점장이 정신없이 그의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 앞으로 뛰어갔다. 그는 그러한 모습이 흡족했는지 고개를 양 옆으로 까닥거리며 반달 눈웃음을 지었다. 뭔가 굉장히 묘한 사람이다고급스럽고 깔끔하지만 묘하게 위화감이 드는 남자

 

잘하고 있군요~ 다들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하고 있나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내 주변의 모든 디자이너들이 !’ 라고 우렁차게 대답한다다들 빳빳하게 군기가 들어 있는 모습, 나는 그런 모습을 멍-하니 구경하다가 미처 ’ 라고 대답하지 못했다아니나 다를까, 혼자 입닫고 있던 내 모습을 발견한 가 서서히 내 앞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오지마… 오지마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하고 있나요~?”

 

하얀 얼굴에 묘하게 날 선 얼굴그 위로 반달처럼 짓는 눈웃음에 나도 모르게 공포에 휩싸이고 만다무릎은 덜덜 떨려오기 시작하고손끝도 바들바들 떨려온다.

 

"넵물론이죠항상 고객만 생각합니다

 

그는 뭔가 석연찮은 표정을 지으며내 가위집 이곳 저곳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마치 맹수가 먹잇감을 눈 앞에 둔 것 같은 살벌한 눈빛이다. '어쩌지?' 그렇게 5분 정도 살펴보던 그가 갑자기 나를 향해 눈웃음을 지었다. 곱고 새하얀 피부 위로 날카롭게 빛나는 눈빛이 대조되어 그로테스크하다.

 

꼼꼼하게 준비 잘 했네그럼 내 머리도 맡겨볼까

 

쥐 죽은 듯한 정적- 이 공간 전체는 누가 기침이라도 했으면 좋겠을 정도의 지독한 침묵에 빠졌다영원할 것 같은 침묵의 시간날카롭게 빛나는 그의 눈빛이 한 없이 나를 꿰뚫고 있다내 뒷통수로 쏟아지는 수 많은 디자이너들의 동정의 시선들동시에 질투에 휩싸인 시기 어린 눈빛들까지

 

난 견뎌 보기로 했다

 

맡겨만 주세요!”

 

 

결론

접하기 힘든 향수인 만큼 여러분들에게 더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드리기 위해 오랫동안 테스트를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의외로 호불호가 조금 갈렸다. 아무래도 특유의 화이트한 부드러움에 새큼하게 콕- 찌르는 향기를 사람들이 좋은 냄새다라고 쉽게 연상하기가 조금 힘들어서 그런 듯 싶다. 그래도 고급스러운 느낌은 정말 개성이 강해서 뭔가 나 패션왕이야라는 분들이 사용하면 좋을 것 같은 향수다. 살짝 여성성이 감돌지만 뭔가 남성 디자이너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그 특유의 톡 쏘는 감성이라고 할까? 향기가 나쁘다기 보단 소화하기가 조금 힘든 향수라는 생각이 든다. 묘하게 자꾸 앙드레김 선생님이 생각이 나는데... 어쨌든 지속력은 정말 길어서 옷에다가 뿌리면 빨 때까지 냄새가 사라지지 않으니 주의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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