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Maison Francis Kurkdjian Acqua Universalis Forte for women and men)
소개
어떤 분들은 아시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 생소한 브랜드 메종 프란시스 커정의 향수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그 주인공은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 사실 이 정도 브랜드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은 ‘잘 사시거나’, ‘향수를 정말 사랑하시거나’’남들이 모르는 향수를 쓰고 싶다’ 라는 3가지 선택지에 거의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 20 중 후반 ~ 30 중반을 달리는 가격대는 꽤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어쨌든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는 EDT, EDP 버전이 따로 나오며 포스팅은 EDP 버전으로 하였다. 2011년에 런칭 하였으며 플로럴 우디 머스크 계열의 향취로 분류된다. 생소한 브랜드니 조금 더 설명해드리면 장폴 고띠에 르말,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 등등 여러 대작을 탄생시킨 조향사 프란시스 커정이 만든 향수 전문 브랜드다. 자기 이름을 건 만큼 아주 대놓고 비싼 향수들만 내놓고 있으며 한국에는 정식으로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수 많은 베스트셀러를 만들다 자기 이름을 걸고 만든 브랜드에서 나온,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탑 노트 : 베르가못, 레몬
미들 노트 : 쟈스민, 로즈, 화이트 플라워
베이스 노트 : 우디노트, 머스크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 TOP/MIDDLE NOTE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를 뿌리면 청사과를 갈아서 분무기에 넣고 뿌린 듯한 상큼함이 금속의 찌릿함과 함께 다가온다. 동시에 약간 레몬 향 파우더 같은 상큼함도 섞여서 나는데 오해하시면 안되는게 상큼함의 속성이 그렇다는 것이지 과일 향기는 전혀 아니다. 뭔가 새하얗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되어 있는 백화점의 벽지에서 날 것 같은 향기라고 할까? 약간 코를 꿰뚫는 ‘철’ 같은 금속성의 찌릿함이 있다. 새하얀 도화지 + 금속성의 찌릿함이 섞인 묘하고 고급스러운 향기가 살짝 파우더리한 레몬 향기를 포함한 채 퍼진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비슷한 향기는 아직까지 맡아 본 적 없으며, 한국인에게 딱히 익숙한 향취는 아닐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초반에 났던 청사과, 레몬의 상큼함은 많이 빠지고 약간 새큼한 하얀 꽃 내음이 난다. 뭔가 앙드레김 선생님 처럼 디테일하고, 꼼꼼한 감수성에 옷 약간 특이하게 입는 그런 사람들이 어울릴 것 같은 우아하게 튀는 향기다. 쟈스민의 톡 쏘는 꽃 향기와 풍성하고 고급스러운 화이트 플라워가 어우러져서 뭔가 고급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신경질적인 그런 느낌을 묘하게 같이 뿜어낸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 MIDDLE/BASE NOTE
시간이 지난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는 파쇄기에 넣고 돌린 하얀 종이가루를 살짝 분내음으로 덧바른 것 같은 부드러움이 난다. 막 여성적이진 않지만, 여성 특유의 감수성, 예를 들면 패션에 민감한 남성 디자이너들에게 보였던 그 특유의 느낌에 가깝다. 그런 의미에선 중성적인데, 향기의 속성은 조금 여성적이라고 말하는게 나을 것 같다. 또한 초반부터 계속 언급했던 코를 찌르르- 자극하는 ‘철, 쇠’ 같은 냄새도 여전하다. 이 특유의 찌르르- 한 냄새는 향기가 날아가는 그 순간까지도 계속해서 존재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쟈스민 꽃을 바늘로 콕콕- 찔렀을 때 ‘아파!’ 하면서 튀어 오를 듯한 그 특유의 인돌릭한 냄새인데 순수한 쟈스민은 전혀 아니고 더 하얗고 부드러운 화이트 플라워의 따뜻한 머스크와 섞였다. 부드럽고 하얀 질감 속에 톡톡- 튀는 새큼한 느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여러번 맡아봐도 한국인들에게는 꽤나 낯선 향취일 것 같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의 벽지를 ‘북-‘ 하고 뜯었을 때 먼지처럼 피어 오르는 그러한 모습을 닮은 향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아주 하얀 솜을 살짝 으깨어 놓은 듯한 머스크 향기로 마무리가 된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야, 떴어”
낮게 몸을 숙이며 속삭이는 동료 디자이너의 목소리가 심상찮다
“뜨긴 뭐가 떠, 설마…?”
놀란 내 눈빛에 동료가 의미심장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
“뭐?!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
갑자기 뒷골이 땡겨 온다. 급격한 스트레스를 한번에 받았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왜 갑자기 스트레스를 받냐고? 알게 될거야…. 알고 싶지 않지만…
“다들~ 매장 오픈 준비는 잘 하고 있나요~”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곱고 우아한 목소리가 입구에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를 들은 점장이 정신없이 그의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 앞으로 뛰어갔다. 그는 그러한 모습이 흡족했는지 고개를 양 옆으로 까닥거리며 반달 눈웃음을 지었다. 뭔가 굉장히 묘한 사람이다. 고급스럽고 깔끔하지만 묘하게 위화감이 드는 남자
“잘하고 있군요~ 다들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하고 있나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내 주변의 모든 디자이너들이 ‘네!’ 라고 우렁차게 대답한다. 다들 빳빳하게 군기가 들어 있는 모습, 나는 그런 모습을 멍-하니 구경하다가 미처 ‘네’ 라고 대답하지 못했다. 아니나 다를까, 혼자 입닫고 있던 내 모습을 발견한 그가 서서히 내 앞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오지마… 오지마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하고 있나요~?”
하얀 얼굴에 묘하게 날 선 얼굴, 그 위로 반달처럼 짓는 눈웃음에 나도 모르게 공포에 휩싸이고 만다. 무릎은 덜덜 떨려오기 시작하고, 손끝도 바들바들 떨려온다.
"넵! 물론이죠. 항상 고객만 생각합니다”
그는 뭔가 석연찮은 표정을 지으며, 내 가위집 이곳 저곳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마치 맹수가 먹잇감을 눈 앞에 둔 것 같은 살벌한 눈빛이다. '…어쩌지?' 그렇게 5분 정도 살펴보던 그가 갑자기 나를 향해 눈웃음을 지었다. 곱고 새하얀 피부 위로 날카롭게 빛나는 눈빛이 대조되어 그로테스크하다.
“꼼꼼하게 준비 잘 했네~ 그럼 내 머리도 맡겨볼까”
쥐 죽은 듯한 정적- 이 공간 전체는 누가 기침이라도 했으면 좋겠을 정도의 지독한 침묵에 빠졌다. 영원할 것 같은 침묵의 시간- 날카롭게 빛나는 그의 눈빛이 한 없이 나를 꿰뚫고 있다. 내 뒷통수로 쏟아지는 수 많은 디자이너들의 동정의 시선들- 동시에 질투에 휩싸인 시기 어린 눈빛들까지
‘난 견뎌 보기로 했다’
“맡겨만 주세요!”
결론
접하기 힘든 향수인 만큼 여러분들에게 더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드리기 위해 오랫동안 테스트를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의외로 호불호가 조금 갈렸다. 아무래도 특유의 화이트한 부드러움에 새큼하게 콕- 찌르는 향기를 사람들이 ‘좋은 냄새다’ 라고 쉽게 연상하기가 조금 힘들어서 그런 듯 싶다. 그래도 고급스러운 느낌은 정말 개성이 강해서 뭔가 ‘나 패션왕이야’ 라는 분들이 사용하면 좋을 것 같은 향수다. 살짝 여성성이 감돌지만 뭔가 남성 디자이너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그 특유의 톡 쏘는 감성이라고 할까? 향기가 나쁘다기 보단 소화하기가 조금 힘든 향수라는 생각이 든다. 묘하게 자꾸 앙드레김 선생님이 생각이 나는데... 어쨌든 지속력은 정말 길어서 옷에다가 뿌리면 빨 때까지 냄새가 사라지지 않으니 주의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포르테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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