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미리스 옴므(Maison Francis Kurkdjian Amyris Homme for men)
소 개
메종 프란시스 커정 향수 3탄! 아미리스 옴므를 소개해드리게 되었다. 한국에선 거의 정보가 없는 베일에 쌓인 향수인데, 외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독자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어깨춤이 절로 난다. 가격도 비싸고 접하기도 힘든 만큼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미리스 옴므는 굉장히 오랜시간 공들여서 관찰하고 다양한 피드백을 받았다. 참고로 ‘아미리스’는 1886년 까지 샌달우드로 잘못 구별이 되어 있던 나무라고 한다. 샌달우드라! 어떤 향기가 날지 대충 짐작이 되지 않는가?
베일에 쌓인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미리스 옴므의 향기는 어떨까?
향 기
탑 노트 ㅣ 로즈마리, 만다린오렌지
미들 노트 ㅣ 아미리스, 커피, 아이리스, 바닐라, 초콜릿
베이스 노트 ㅣ 통카빈, 모던우드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미리스 옴므 탑-미들 노트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미리스를 뿌리면 고소한 나무기둥의 달콤함이 귤껍질 향기와 섞여서 부드러운 질감으로 퍼진다. 커피 원두가 가득 찬 나무에 초콜릿을 살짝 바르고, 귤 껍질을 태워서 불을 붙일 때 날 것 같은 향기다. 그을린 듯한 나무냄새가 따뜻하고 달콤한 연기로 둘러 쌓여 있고, 이 연기가 퍼져 나가는 느낌이 커피전문점의 커피처럼 퍼진다. 굉장히 달콤하고 고소한 나무장작 향기가 커피 원두 향기의 가면을 쓴 복합적인 모습이 재밌다. 그런데 독자님들이 저더라 ‘향기가 가볍나요?’ 라고 물어본다면 ‘가볍지는 않고 매캐한 나무냄새가 초콜릿을 넣어서 약간 달아요’ 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미리스 옴므 미들-베이스 노트
시간이 지난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미리스는 고급 나무로 인테리어 된 커피가게에 들어간 것 같은 향기가 난다. 갓 오픈해서 왁스, 페인트 등 휘발성 냄새가 삭~ 올라오는 그런 커피집 말이다. 그리고 사방에 장식된 고풍스런 나무가구와 그걸 타고 전해지는 커피 냄새까지- 딱 그런 냄새가 난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아미리스 특유의 나무냄새가 휘발성을 머금은 견과류의 달콤함과 섞이면서 ‘새 차 냄새’ 라고 인식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한 여름 밖에다가 15분 정도 잠시 주차한 차 안에 문을 열고 시트냄새와 따뜻한 공기가 섞여서 나는 냄새라고 할까? 물론 시간이 많이 지나면 나무향기는 다 날아가고 초콜릿 한 알 같은 향기가 맛있게 남는다. 자세한건 결론 부분에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 것으로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미리스 옴므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미리스 옴므 주세요”
유난히 우울하게 낮게 깔리는 내 목소리
젊은사장님도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평소와 달리 조용히 포스기로 시선을 돌린다.
“하아….”
깊은 한숨과 함께 고동색 나무로 만든 의자에 깊게 몸을 묻었다. 책을 읽긴 약간 힘든 어두침침한 조명이지만 조용히 나풀대는 촛불이 멋진 곳이다. 위잉- 하며 원두가 갈리는 소리와 함께 새큼한 오렌지 향기가 퍼지기 시작한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미리스 옴므는 특이하게 기름칠한 듯한 오렌지 향기가 나는 커피다. 아니, 원목을 우려낸 차라고 해야 하나?
“어쩌지?”
회사가 망하려고 한다. 3년 동안 피땀 흘려 키운 회사가 산산조각 처해질 위기에 처했다. 살릴 수 있는 길은 보이지 않고, 직원들은 불안해하기 시작했으며- 그 모든 불안은 내 마음을 있는 힘껏 짓누르기 시작했다. 누가 그랬던가? 실패는 없다고,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고
“헛소리”
정말 큰 실패는 ‘다음’ 이란 기회조차 송두리째 날려버린다는 것을 그 사람은 알까?
“여기,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미리스 옴므”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며 고개를 들어보니 사장님이 달달한 눈빛을 하고 있다. 이제서야 이 기묘한 맛의 커피가 사장님의 이름을 따서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미리스 옴므 라고 지어졌는지 알겠다. 눈빛과 맛이 너무 닮았다.
“너 망했냐?”
심장을 바로 파고 들어오는 말에 놀라, 입에 넣던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미리스 옴므를 다 내뿜고 말았다. 뭐지? 불난 데 부채질 하는 건가?
“형님, 지금 단골손님 한 명 골로 보내는 건가요?”
“그럴리가~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서 그러지”
“뭔데요”
아무리 친해도 그렇지, 서운한 마음에 말이 곱게 나가지 않는다.
“사실 나도 망할뻔 했어, 지금 우리 가게 매출 효자인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미리스 옴므 때문에”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릴까? 없어서 못파는 이 커피 때문에 망했었다고?
“원래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미리스 옴므는 커피가 아니야- 휘발성이 강하고 향기가 좋은 나무지”
나무라니-! 좋은 원두도 시원찮을 판에... 어쩐지 오렌지향기에 100년 묵힌 듯한 나무냄새가 나는게 이상하다 싶었다
“그래서 성냥으로 만들었는데 원가가 너무 비싸서 망했어 하핫- 그렇게 반 년 정도 울기만 했나? 눈물을 닦으려고 내민 손에 잡힌 메종 프란시스 커정 열매에서 커피 원두 향기가 나더라구? 그때 아하! 싶었어”
“……”
“실패가 아니라 그저 방향을 바꾸면 되는구나 라고 말이야”
결 론
사람의 체온과 계절에 따라서 주변 반응의 호불호가 조금 갈릴 것 같다. 무슨 말이냐면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미리스 옴므 자체의 밸런스는 정말 좋다. 달콤하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따뜻한 나무향기가 나지만 올드하지 않고 세련됐다. 다만 아미리스 특유의 휘발성 냄새가 여러가지 노트와 섞이면서 땀이 많이 난 상태에선 상대방에게 ‘새 차 시트 냄새’로 어필이 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특히 차멀미가 심한 사람들은 유독 더 ‘새 차 냄새’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그 외의 사람들에겐 세련되고 달콤한 나무향기로 좋게 어필이 된다. 달콤한 우디향기의 세련됨을 느껴보고 싶다면 한번 시향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 아미리스 옴므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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