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프레쉬 라이프(Fresh Life Fresh for women and men)
소 개
프레쉬 향수 3탄~! 프레쉬 라이프를 소개해드리게 되었다. 지금은 허니써클이 새롭게 나와서 약간 묻힌 것 같은데 작년까진 신제품이라서 굉장히 주목 받았던 향수이기도 하다. 출시년도는 2013년이며 제품 컨셉은 ‘대지, 공기, 태양, 물‘ 4개를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한다. 대지, 공기, 태양, 물이라니… 개인적으로는 감이 잘 오지 않는 뜬구름 잡는 설명 같다. 독자님들도 그럴까? 만약 그렇다면 이번 포스팅이 프레쉬 라이프의 향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프레쉬 라이프의 향기는 어떨까?
향 기
탑 노트 ㅣ 시트러스, 큐컴버, 그라스, 사이프러스, 귤
미들 노트 ㅣ 자몽, 라일락, 매그놀리아
베이스 노트 ㅣ 앰버, 오렌지, 모스
*16.03.08
풀 잎, 흰 종이를 찢는듯 한
약간 빗물 먹은 비린내(?) 금속성의 향기가 있습니다.
추가시킵니다.
프레쉬 라이프 탑-미들 노트
프레쉬 라이프를 뿌리면 귤껍질을 손으로 강하게 오므렸을 때 파바바박- 하고 튀는 듯한 떫은 듯한 상큼함이 퍼진다. 근데 그 귤껍질의 상큼함이 차분하게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마치 친구가 내 얼굴 앞에서 장난치며 파박- 하고 터트리고 도망갈 때의 그런 분사감이 있다. 막 달콤하지도, 무겁지도 않은 향기가 상당히 재밌다. 또 그렇다고 순수한 귤 껍질 향기는 아니고 거기다가 자몽쥬스를 살짝 발라 놓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귤껍질과 자몽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다.
프레쉬 라이프 미들-베이스 노트
시간이 살짝 지난 프레쉬 라이프에선 갑자기 잔디 위에 피어 있는 라일락 꽃 향기가 난다. 초반에 느껴졌던 귤+자몽의 상큼함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고 비 맞고 태양에 일광욕하고 있는 잔디가 슬며시 올라온다. 물론 그 옆엔 라일락 꽃잎이 흔들리고 있고 말이다. 푹신한 잔디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봤을 때 둥둥 떠다니는 뭉게구름이 생각나는 그런 상큼하고 깔끔한 향기다. 물기 머금은 라일락 향기 덕분에 성 정체성 자체는 약간 여성쪽에 가까운 것 같다. 그래도~ 상쾌한 바람이 생각나는 향기라서 남성분들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오렌지류의 상큼함에 라일락의 살랑거림과 빗물먹은 잔디의 향기가 잘 조화되어 있는 향기인 듯
프레쉬 라이프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뚜벅- 뚜벅-
정신 없는 아침 출근길- 사람들의 표정이 죄다 똑같다. 지치고, 무기력하고,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뭐, 나라고 딱히 다르진 않다.
‘나이를 먹긴 싫은데, 오늘 하루는 빨리 지나갔으면- 그래야 주말이 오니까’
출근과 동시에 퇴근만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들- 부모님은 인생이 원래 그런 거라고 늘 말씀하셨다. 정말 그럴까? 재밌는점은 이 무료한 출근길 속에서 사람들이 흥분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이다.
“아저씨 잠시만요-!”
“기사님-! 잠시만~”
꽉 찬 버스가 아슬아슬하게 떠날 때- 사람들은 눈이 뒤집힌다. 인생의 무료함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사소한 것에 더 집착하는 것 같다.
툭-
그 순간 무언가가 내 어깨를 강하게 쳤고-
쏴르르- 하는 소리와 함께 내 앞에 프레쉬 라이프 라고 적힌 보랏빛 라일락 꽃과 귤이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터진 귤과 살아있는 라일락 꽃 향기가 뒤섞인 향기가 장관이다. 새벽공기 같기도 하고, 아침 이슬 같기도 하고…. 그리고 들리는 맑은 목소리
“어떡해… 내 프레쉬 라이프…”
소녀가 급히 앉아서 귤과 라일락 꽃을 담기 시작했다. 소녀가 손을 움직일 때마다 프레쉬 라이프의 빗물 머금은 듯한 상큼한 라일락 향기가 사방에 퍼진다. 근데 이건 뭘까? 소녀가 프레쉬 라이프를 주워담는 모습이 전혀 처량하지 않다. ‘이 정도로 울지 않아!’ 라고 굳게 다짐하는 마음이 느껴진다고 할까
“저기요”
“네?” 하면서 프레쉬 라이프 줍기를 멈추고 잠시 나를 올려다 보는 소녀의 눈망울이 반짝인다. 우산이 없어 절망하다가, 갑자기 비가 그쳐서 신난 사람 같은 눈망울
“도와드릴게요. 같이 주워요.”
활짝 웃는 소녀의 모습이 고맙다.
물론 내 주위를 둘러싼 밝고 상큼한 프레쉬 라이프의 향기도-
결 론
참 아이러니하긴 한데, 프레쉬 측에서 올려놓은 프레쉬 라이프의 향기가 어느정도는 이해가 된다. ‘대지, 공기, 태양, 물‘ 4가지 속성 이러한 것을 딱 묘사한 상큼한 귤껍질+자몽+라일락 꽃 향기다. 초반엔 귤껍질의 상큼한 향기가 촤악- 하고 치고 올라오지만, 갑자기 싹- 증발하면서 촉촉하고 살랑거리는 라일락 꽃 향기가 그 뒤를 잇는다. 미들 노트 이후엔 라일락 특유의 깨끗한 수분감이 약간 여성적이긴 한데, 전체적으로 살랑거리는 깨끗함 때문에 남성분이 써도 상관은 없을 것 같다. 좋은 날, 잔디에 누워 파란 하늘을 볼 때 나를 감싸는 향기가 있다면 프레쉬 라이프 일 것 같다.
프레쉬 라이프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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