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Classic

[리뷰] 돌체앤가바나 뿌르옴므 : 유행타지 않는 남자의 향기

366일 2015. 11. 16. 11:41

향기를 담은 리뷰

 

돌체앤가바나 뿌르옴므

D&G Dolce&Gabbana Pour Homme for men

 

 



향수를 소개해드리기 전

고백을 하자면 3년 전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 뿌르옴므를 우연히 시향했는데, 너무 독해서 코를 부여잡으며 기겁을 한 뒤로는 돌체앤가바나 향수는 쳐다보지도 않았었다. 라이트블루(여자용)는 기가막히게 만들었으면서 남자 향수는 이게 뭐냐 라고 한탄하면서

그렇게 3년간 좋은 남자향수를 찾아 헤매다 문득 생각이 났다.


2년 전 한 여직원이 "저는 이게 정말 좋더라구요" 라고 수줍게 내어주던 향수


'돌체앤가바나 뿌르옴므'

 

이걸 내가 왜 지금 맡았을까...?

역시 복잡함은 심플함을 이기지 못하고, 트렌드는 클래식함으로 회귀하나보다. 나를 반성하게 만든 돌체앤가바나 뿌르옴므의 향기는 어떨까?

 

, 우선 향수 소개를 짧게 하면 최초의 돌체앤가바나 향수는 여성용 버전으로 1992년에 나왔다가, 1994년에 남성버전으로 런칭이 되었다. 그 상태로 10년동안 쭉 있다가 현대적인 감성에 맞춰서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자라면서 2012, 지금 소개해드리는 돌체앤가바나 뿌르옴므가 재탄생 했다.

 

 

 

돌체앤가바나 뿌르옴므의 향기


탑 노트 : 네롤리, 만다린 오렌지, 베르가못, 시트러스

미들 노트 : 라벤더, 세이지, 페퍼

베이스 노트 : 타바코, 시더우드, 통카빈

 

 

돌체앤가바나 뿌르옴므의 탑-미들 노트

『타바코 + 오렌지 + + 그윽한 눈빛의 코트 입은 남성』

 

돌체앤가바나 뿌르옴므의 첫 냄새는 약간 휘발성의 기름을 살짝 머금은 오렌지의 향기가 나는데 이게 분위기가 묘하다. 한겨울, 그윽한 눈빛의 남성이 코트 깃을 추스리며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는 것 같은 이미지가 연상된다고 할까? 담배 잎을 필터 안에 꾹꾹- 눌러 담고 그 안에 달콤한 오렌지와 상큼한 베르가못 즙을 적셔서 불을 붙이면 이런 향기가 날 것 같다. 잘 익은 오렌지와 견과류의 달콤함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면서도 그을린 듯한 담배가 연상되는 남자다움을 잃지 않는다. 향기의 온도는 약간 따뜻한 편인데 답답하진 않다. 평소 향수의 파우더리함을 싫어하는 여성에게 물어봐도 이런 반응이다.

 

남자 느낌은 나는데 독하진 않고 은은한데?”

 



 

돌체앤가바나 뿌르옴므의 미들-베이스 노트

『통카빈 + 빛바랜 신문지 + 아몬드 + 시더우드 + 타바코 + 라벤더』

 

시간이 지난 돌체앤가바나 뿌르옴므는 뭐랄까…. 고소한 아몬드로 만든 담배를 태우면서, 따뜻한 난로 옆에 앉아서 나무장작을 떼고 빛 바랜 신문지를 펼쳤을 때 날 것 같은 향기가 난다. 나무를 잘게 잘라서 술안주로 만들고 아몬드와 함께 입 안에서 우구적 씹는 것 같은 고소함과 스모키한 향기가 난다. 그리고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굉장히 성숙한 남성이라고 해야 할까? 포근하게 안아주는 것 같은 안정감을 주는 따뜻한 느낌이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코트 입은 이목구비 뚜렷한 남성이 코트 안으로 가만히 여자친구를 안을 때, 그 여자친구에게 전달되는 체온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다.

 

 

되게 세련되게 클래식하다. 유행타지 않을 것 같은 남자냄새다.

 

 

 





돌체앤가바나 뿌르옴므


그가 말했다

오늘 달이 참 밝네

 






 

하하호호 웃다보니 어느새 늦은 저녁

대화란게 이런거지 라고 새삼 느꼈던 하루

내 앞에 앉아서 나를 지긋이 바라보던 돌체앤가바나 뿌르옴므가 입을 열었다.

 

그럼, 이제 좀 걸을까요?”

 

묵직하고 안정감 있는 목소리. 그와 걷는 공원은 어떤 느낌일까?

 

좋아요

 

그렇게 나와 보니 어느새 어둠.

달은 노랗고 예뻤다.


사박거리는 발자국 소리

닿을 듯 말 듯 스치는 그의 손에 묘한 감정이 들고


한껏 설레인 나는

노란 달을 보며 말했다.

 

오래 전 일본 소설가 하나가 쑥스러웠던지,

‘I love you’오늘 달이 참 밝네요라고 번역했대요

 

남자는 귀엽다며 웃더니

 

오늘 참 달이 밝네 라고 말했다.

 

 

*

- 다시 사랑, 정현주 님의 글에서 모티브를 빌려왔습니다.

 



 

 

결론


얼핏 맡으면 클래식한 면이 있는데 유행타지 않는 세련된 클래식함이다. 그러니까 남자와 손 잡아본 적이 없는 여성분들도 돌체앤가바나 뿌르옴므 향기를 맡으면 - 멋있어!’ 라며 감탄사를 저절로 내뱉게 만드는 멋진 남자냄새라고 할까? 게다가 또 몇 일 동안 착향 하면서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는데, 돌체앤가바나 뿌르옴므의 향기를 남자분들보다 여자분이 훨씬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론 스모키한 우디+따뜻한 남자냄새가 클래식하다고 느껴지거나 조금 독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왠걸

 

은은하고 좋은데?”

뭔가 자상하면서도 시크한 느낌?”

 

...사람의 후각과 이성의 감정에 대한 매커니즘에 대해서 연구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들게 한 향수였다.

 

남성 독자님들 하나 쟁여 놓읍시다

남자다우면서도 독하지 않다고(여자들이 느끼고)

이 향수를 거의 아는 사람이 없어요

 




돌체앤가바나 뿌르옴므 요약

 


연령

20대 중반 ~ 무관

 

성별

남성적(자상하면서도 살짝 시크한)

 

계절

, 가을, 겨울

 

지속력

★★★★☆(4.5/5.0)

 

질감

오렌지 과즙이 물든 나무(샌달우드)를 그을린 후,

그 연기로 아몬드를 볶고 씹을 때 나는 달콤함과 고소함, 따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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