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Classic

[리뷰] 크리스찬 디올 화렌화이트 : 킹스맨의 콜린퍼스

366일 2016. 4. 15. 00:37

향기를 담은 리뷰

 

크리스찬디올 화렌화이트

Christian Dior Fahrenheit for men




출처 : target.com






 

드디어 디올 남자향수의 고전, 디올 화렌화이트를 소개해드리게 되었다. 디올에 여러 남자향수가 있지만 사실 레전드로 꼽히는 건 화렌화이트 인 것 같다. 1988년에 출시되었지만 그 특유의 나긋한 남성미로 30년이 지난 지금도 사랑받고 있다. 30년이라니-! 그 동안 포스팅을 하면서 누누히 말해왔던 한 문장을 다시 언급하고 싶다.

 

긴 시간을 견딘 작품은, 다 이유가 있다.’

 

, 개인적으로 디올 화렌화이트를 처음 접한 건 2006년 이었다. 당시 동네에서 눈빛 하나로 수 많은 여심을 울렸던 형이 있었는데, 그 형은 꼭 디올 화렌화이트만 뿌리고 다녔었다. 그 모습에 큰 감명을 받은 나는,  '이걸 사면 나도 저렇게 인기가 많아질거야' 라는 생각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구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지만  여러분, 향수의 완성은 얼굴이었습니다.

 

….

 

디올 화렌화이트의 향기는 어떨까?

 

 

 

디올 화렌화이트의 향기


탑 노트 ㅣ 라벤더, 만다린오렌지, 산사나무, 넛맥플라워, 베르가못, 카모마일

미들 노트 ㅣ 넛맥, 허니써클, 카네이션, 샌달우드, 바이올렛 잎, 은방울꽃, 레더

베이스 노트 ㅣ 통카빈, 앰버, 파츌리, 머스크, 베티버, 시더우드

 

 

 

디올 화렌화이트 TOP/MIDDLE NOTE

『잿빛 구름 + 솜 + 정장 + 신사의 향기 + 든든함 + 베티버』

 

디올 화렌화이트의 첫 향기는 부드러우면서 꽤 강렬한 남자향기가 난다. 하늘의 먹구름을 떼어서 솜으로 만든 것 같은 짙은 머스크 향기가 나는데, 이 느낌이 굉장히 성숙하고 신사적이다. 아무리 좋은 정장을 입어도 탄탄한 몸매의 느낌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고 할까? 향기를 한 번 더 확대하면 베티버 특유의 흙 내음이 동물적인 느낌의 머스크와 섞여서 굉장히 진중하고 따뜻한 느낌을 연출한다. 동시에 약간 꿀의 점성 같은 느낌이 황토 같은 느낌도 연출하고정말 엄청 복잡하다. 신긴한건, 이 복잡함이 어울려 묘사하는 남성성은 딱 정해져 있다는 것


신사 중의 신사

 

 

 

디올 화렌화이트 MIDDLE/BASE NOTE

『고급 장롱 + 드라이 클리닝 된 정장 + 베티버 + 머스크 + 신사의 체취』

 

 

시간이 지난 디올 화렌화이트는 드라이 클리닝 후- 비닐로 곱게 포장되어 있는 고급 양복에서 날 것 같은 향기가 난다. 어렸을 적 안방에서 장롱을 열었는데, 거기 멋지게 걸려 있는 아빠 양복을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나무 장롱 특유의 고소한 향기와 한 남자의 체취가 섞인 듯한 부드러움이 아주 신사적이다. 좀 더 구체적인 묘사를 위해 노트 성분을 이용해 설명하면

 

고급 가죽재킷 겉 주머니에 베티버와 은방울꽃을 한 움큼 집어 넣고, 샌달우드로 만든 장롱에다 집어 넣고, 머스크로 장롱을 감싸 한달 동안 보관한 듯한 향기.

 

 







 

디올 화렌화이트

 

모든 여자들의 이상형






 

 

 

깔끔하게 올린 머리, 지적인 검정색 뿔테 안경, 굳게 다문 입술까지. 그가 젠틀한 것인지 젠틀함이 그를 가리키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의 엄청난 아우라

 

디올 화렌화이트. 이게 그의 이름

 

왔나

 

약간 시크한듯 하면서도 자상하게 툭- 떨어지는 디올 화렌화이트의 목소리가 가히 일품이다. 모든 여자들의 이상형은 제각각 이지만, 모든 이상형의 교집합에는 가 있을 것만 같은 남자

 

좋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검은 뿔테 안경 뒤로 보이는, 당최 속을 알 수 없는 그의 눈빛. 따뜻하지만 날카롭다.

 

이런 심각한 자리는, 질색이지만

 

특유의 낮고 잔잔한 톤으로 말을 끝낸 디올 화렌화이트는 어깨를 한번 으쓱하더니, 내게 악수를 청했다.

 

, 절친의 부탁이니까

 

그렇게 잡은 디올 화렌화이트의 손은, 생각보다 크고 단단했다.

 

, 오늘 네가 배워야 할 건 딱 하나야

 

나는 뭐죠?” 라고 말하며 몸을 앞으로 숙여 조금 더 그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아무리 들어봐도 말하는 톤이 정말 멋있으신 분이다. 그렇게 똘망거리는 눈빛으로 보는 내 모습이 귀여웠는지, 그는 살며시 미소 짓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한글자, 한글자. 또박, 또박.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결론


사실, 30년이나 지나서 그런지 막 트렌디한 젊은 감수성의 남자 향기는 아닌 것 같다. 요즘 나오는 향수의 트렌드와는 사뭇 다르다고 할까? 확실히 더 점잖고, 성숙하면서 클래식하다. 하지만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정장이라는 패션의 카테고리가 있듯이, 디올 화렌화이트도 남자향수의 한 카테고리로 계속 남아 있지 않을까? 이건 정말 멋진 남자가 소화해야 할 듯!

 

그냥 영화 킹스맨의 콜린퍼스가 생각이 난다.

 

 

 

 

 

 

디올 화렌화이트 요약



연령

20대 후반 무관

 

 

성별

남성적(콜린퍼스, 멋짐, 남자다움, 수트빨, 따뜻함)

 

 

계절

, 가을, 겨울

 

 

지속력

★★★★☆(4.5/5.0)

 

질감

샌달우드로 만든 고급 장롱에 베티버와 머스크를 넣고

그 위로 고급 맞춤 정장을 걸어 놓은 듯한 신사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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