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리뷰] 세르주루텐 끌레 드 머스크 : 꽃이 핀 존슨즈베이비 로션

366일 2016. 4. 20. 00:18

향기를 담은 리뷰

 

세르주루텐 끌레 드 머스크

Serge Lutens Clair de Musc for women and men

 

 


 

<퍼퓸그라피에서 세르주루텐 향수 22% 할인 진행 중>

 





오랜만의 세르주루텐 향수 포스팅-! 세르주루텐 끌레 드 머스크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세르주루텐에서 나름 잘 나가는 향수이긴 한데, 순위가 동메달쯤 된다. 무슨 소리냐면 매장에서 세르주루텐 향수 좋은거 소개해주세요라고 물어봤을 때

 

직원 왈,

“1. 세르주루텐 뉘드셀로판 2. 세르주루텐 로 3. 세르주루텐 댕블론드

 

여기까지 시향을 했는데 영 성에 안차는 눈빛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면, 그때 짠- 하고 등장하는 향수가 세르주루텐 끌레 드 머스크인 것이다. 조커라고 할까...?

 

 

 

 

과연 세르주루텐 끌레 드 머스크의 향기가 어떻길래?



 

 

세르주루텐 끌레 드 머스크의 향기


단일노트 ㅣ 머스크, 아이리스, 네롤리, 베르가못

 

 


세르주루텐 끌레 드 머스크 TOP/MIDDLE NOTE

『존슨즈베이비 로션 + 아이리스 + 예쁜 머스크 + 뽀송함 + 하얀 달빛』

 

세르주루텐 끌레 드 머스크는 딱 뿌리면- 되게 예쁜 머스크 향기가 난다. 혹시 분홍색 존슨즈베이비 로션 아시는가? 얼핏 그것과 비슷한 형태의 뽀송한 질감이 퍼진다. 존슨즈베이비 로션을 약간 많이 떠서, 손등에 탁- 펴발랐을 때 퍼지는 예쁘고 부드러운 향기다. 보통 머스크를 주제로 한 향수들은 동물적이거나 섹시한 느낌이 많았던 것 같은데, 세르주루텐 끌레 드 머스크의 머스크는 뭐랄까하얀 소복을 입고 어두운 밤, 별빛이 비치는 언덕에서 달빛을 멍- 하니 바라보는 느낌이다. 되게 소프트하면서 우아하다. 뭔가 갓난 아기의 뽀송한 살결 같다.

 

 



 

세르주루텐 끌레 드 머스크 MIDDLE/BASE NOTE

『우아한 머스크 + 세련된 느낌 + 부드러움 + 뽀쏭함 + 아이리스』

  


시간이 지난 세르주루텐 끌레 드 머스크는 향기가 좀 더 묘하게 변한다. 분명히 예쁘고 부드러운 아이리스 + 머스크 향기가 나는데, 편하지 않고 고급스럽다. 되게 심플한 코디에 포인트를 준 머플러 같다고 할까? 정말 담백하게 쫙- 빠졌는데 전체를 아우르는 분위기가 굉장히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  예를 들면 되게 하얗고 부드러운 목폴라를 입고 있는 여성이 있는데, 팔을 슬며시- 잡으면 웃으면서 팔을 슥- 빼는 모습이 연상된다고 할까?


아기 피부처럼 정말 예쁘고 부드럽고 포근한데.

뭔가 웃으면서 팔을 빼는 듯한 플로럴- 머스크 향기다.


 






세르주루텐 끌레 드 머스크


청순한 듯

날카로운 듯







 

 

그녀는 말이 많은 편이 아니었지만, 늘 주목을 받는다. ?

끄덕끄덕-‘ 친구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저 모습을 보라, 미친 듯한 우아함. 예쁘다 라는 표현을 넘어서 멋있다 라는 표현까지 뱉게되는 뚜렷한 이목구비

 

말 없이도 관심을 독차지하는 그녀의 이름은 세르주루텐 끌레 드 머스크

 

그녀는 정말 묘한 여자다. 청순한 외모인 것 같으면서도, 큼직한 이목구비 덕분인지 뭔가 쎄보이는 느낌도 있다. 게다가 그녀의 분위기를 더 돋보여주는 건 바로

 

… 음식이 내 앞에 있는데, 친구 하나가 아직 화장실이라니요

 

아나운서처럼 따뜻하게 깔리는 목소리와 특유의 화법 때문이다.

 

나를 이리 안달나게 하다니역시 밀당을 아는 여자야

 

세르주루텐 끌레 드 머스크의 말에 주변의 친구들이 모두 빵 터지며 웃는다. 그 중 한 친구가 머리를 쓸어 넘기며 그녀를 향해 도발적인 눈빛을 보냈다.

 

그러게~ 너 맨날 남자들이 쫓아다녀서 평생 밀당을 모르더니, 여기서 음식때문에 밀당을 당하네?”

 

한 친구의 장난 섞인 질투를, 세르주루텐 끌레 드 머스크는 꽤 능숙하게 받아 넘겼다.

 

괜찮아, 기다린 만큼 내가 다 먹어 치우지 뭐

 

말을 마친 그녀는 의자 뒤로 깊숙이 몸을 묻으며, 조신하게 머리를 쓸어 넘겼다.

 

이렇게 예쁜데, 내가 먹는 모습만 봐도 행복해하지 않을까? 나를 사랑한다면.”

 

그 모습이 괜한 능청이라는걸 아는 친구들은 잠시 웃더니, 옆에 앉은 친구가 세르주루텐 끌레 드 머스크의 양 볼을 잡아 당겼다.

 

안 예쁜데. 귀여운데

 

그러자 순식간에 그렁거리는 눈빛으로 친구들에게 호소하는 세르주루텐 끌레 드 머스크.

정말이지 그녀의 본 모습은 뭘까

 

 



 

결론


세르주루텐 끌레 드 머스크는 되게 예쁘게 뽀송하고, 우아한 향수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뭔가 쉽게 소화하기엔 살짝 부담스러운 느낌이 있다. 평소 더바디샵 화이트 머스크를 잘 소화하셨던 분들은 아마 세르주루텐 끌레 드 머스크도 잘 소화하실 것 같다. 위 향수보다 조금 더 플로럴하고 은은하면서도 세련되기 때문이다.

 

멋진 머스크 향수인데, 구매 전에 시향은 꼭 해보길 권장하고 싶다.

 

 

 


 

세르주루텐 끌레 드 머스크 요약



연령

20대 중반 무관

  

성별

약간 여성적(차분함, 고급스러움, 우아함, 사랑하는 사람에겐 귀여움)

  

계절

, 가을, 겨울

  

지속력

★★★★(4.0/5.0)

  

질감

존슨즈베이비 로션을 한움큼 손등에 펴발랐는데

거기서 아이리스 꽃이 살랑거리며 핀 듯한 플로럴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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