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리뷰] 에르메상스 오스망뜨 위난 : 미풍 속의 밀크티

366일 2016. 8. 11. 00:20

향기를 담은 리뷰

 

에르메상스 오스망뜨 위난

Hermessence Osmanthe Yunnan for women and men

 

 



이번엔 에르메스 향수의 고급라인-! 에르메상스 오스망뜨 위난을 소개해드리게 되었다. 요청도 많이 들어왔던 편이며, 향수 좋아하시는 분들은 에르메스 향수 중 걸작이라며 칭송을 아끼지 않기도 한다. 보통 에르메상스 오스망뜨 위난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하는 공통적인 표현은 미풍 같은 향기’ ‘꾸며진 느낌이 없는’ 이 있다. 대충 어떤지 알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렇지만 미리 짐작하긴 아직 이르니...! 에르메상스 오스망뜨 위난의 향기는 어떨까?

참고로 남녀공용 향수 입니다. 

 

 

에르메상스 오스망뜨 위난의 향기


탑 노트 ㅣ 오렌지, (밀크티)

미들 노트 ㅣ 오스만투스, 프리지아

베이스 노트 ㅣ 가죽, 아프리콧

 

  

에르메상스 오스망뜨 위난 TOP/MIDDLE 노트

『오스만투스 꽃 잎 올린 밀크티』

 

에르메상스 오스망뜨 위난의 첫 향기는 미풍에 흙 내음이 섞인 온도의 밀크티 같다. 혹시 실론티 라는 음료 아시는지? 그 음료수에서 났던 그 특유의 차 향기와 꽤 많이 닮았다. 그래서 그런지 향기가 굉장히 이색적이란 느낌이 들었는데, 자꾸 고대 중국이 생각난다. 위촉오가 싸우는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어떤 조용한 마을의 회관에서, 귀족이 서로 인사를 하며 차를 건네는 모습이 생각나고, 딱 거기에 쓰일 법한 고급스런 차 향기다. 플로럴 향기는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흙 길에서 뽑아낸 것 같은 흙 묻은 오스만투스 잎을 밀크티 위에 동동 띄운 듯한 향기가 난다.



 

 

에르메상스 오스망뜨 위난 MIDDLE/BASE 노트

『상큼한 오스만투스와 미풍 속의 흙 내음

  

시간이 지난 에르메상스 오스망뜨 위난은 초반의 밀크티 같았던 향기가 많이 빠지고, 그 빈자리를 수수하고 상큼한 오스만투스가 채워준다. 한적한 시골 흙 길 모퉁이에, 혼자 새초롬하게 자리잡고 피어서 흔들리는 노란색 오스만투스를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오스만투스가 따뜻한 미풍에 섞인 흙 내음이라고 할까? 뭔가 전원적인 느낌을 연출하며 굉장히 고즈넉하고 고급스럽게 변한다. 해가 지기 전 혹은 해가 뜨기 전 그 특유의 노을 빛 있지 않은가? 뭔가 사람을 차분하게 하고,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붉은 빛의 색깔. 딱 그런 느낌의 빛을 쬐며 미풍에 흔들리는 노란색 오스만투스 향기다.

 


 




에르메상스 오스망뜨 위난


외로운 내 마음 달래주는

차 한잔





 

엄마가 뭘 알아!”

 

다 큰 처녀가 서른살 되도록 집에서 뒹굴 거리며 뭐하냐는 잔소리에, 난 결국 울면서 뛰쳐나갔다. 발길 닿는 그대로 버스와 지하철을 오르고 내리며 펑펑 울었다. 거리 한복판을 울면서 뛰어다니는 내 모습이 얼마나 우스웠을까? 그렇지만 한편으론 사람들이 나를 봐주길 원하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왜 다들 지 갈 길만 가

 

왜냐면 무관심한 사람들의 모습에 또 상처 받았거든. 나란 존재가 이 세상에서 없어진 것만 같았다. 아니, 없어져야만 할 것 같았다. 진짜이대로 사라져줄까? 엄마도 맨날 나보고 필요 없는 존재라고 그러는데… 마침 남친도 없고

 

꼬르륵-

 

그렇지만 내 식욕은 생각이 좀 달랐던 모양이다. 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우렁찬 소리로 삶에 대한 강한 욕망을 표출해주고 있다. 그 어느 때 보다, 아주 강렬하게.

 

“역시 뭐 좀 먹는게 낫겠지…?”

 

서른살 먹고 가출이라니, 실소를 지으며 눈 앞에 보이는 에르메상스 오스망뜨 위난 이란 이름의 카페에 들어갔다. 흙과 단풍 그리고 노란색 오스만투스 꽃이 가득한 고즈넉한 분위기의 정원. 뭔가 공자와 맹자가 앉아서 담소를 나누어야 할 것 같은 정자의 느낌이다. 게다가 살랑거리며 내 코를 부드럽게 스쳐지나가는 고소한 밀크티 향기. 내가 밀크티 덕후인 거 어떻게 알고!

 

“아, 맛집 느낌이 오는데저것만 딱 먹고 가볼까?”

 

남들이 모르는 엄청난 맛집을 발견한 것 같단 사실에, 설레어서 손 끝이 떨린다. 그리고 황급히 몸을 뒤적거리다 깨달은 사실.

 

아, 맞다. 가방

 

정말 가출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난 가출도 못하는 년인가봐고소한 밀크티가 앞에 있는데 왜 먹질 못하니... 위장이 아린 슬픔과 자괴감이 비범벅 되어서 눈을 감고 괴로워 하고 있는데 따뜻한 차 향기가 내 코를 스쳤다. 마치 내 눈앞에 바로 있는 것 처럼

 

? 주문한 적 없는데?”

 

이게 왠걸? 눈을 떠보니 따뜻한 밀크티가 놓여있다. 꼼꼼하게 접혀 있는 하얀 쪽지와 함께. 태어나서 이런 쪽지는 처음 받는지라 어리둥절한 마음으로 얼른 펴봤다.

 

『쉬다 가세요. 저도 그런 적 있어요

by 에르메상스 오스망뜨 위난』

 

단정한 남자 글씨체. 누구지? 곧바로 고개를 들어 카페 안을 봤다. 창문 틈으로 보헤미안 패션의 멋스럽게 옷을 입은 잘생긴 남자가 보인다.  저 남자인가? 그럴리가 없는데 누구지... 라는 생각으로 고개를 돌리려는데 그와 마주친 눈빛, 그리고 나를 보며 잠깐 생긋 웃는 미소


“......


갑자기, 생의 의지가 돋는다

살부터 뺄까?

 

 



 

결론


잔잔한 여운을 주는 향수인 것 같다.  모던하고 세련된 현대적인 감수성과 거리가 멀면서도 어떻게 보면 굉장히 세련된 것 같다. 여유로움을 잃지 않고 자유분방한 느낌이라고 할까? 노을 진 하늘 아래, 조용한 시골 길을 거닐다가 따뜻한 미풍을 맞으며 눈을 감으면 이런 향기가 날 것 같다. 게다가 전체적인 분위기는 굉장히 고급스럽기 때문에 연령상관 없이, 유치하지 않게 다방면으로 사용하기 좋아 보인다. 아주 멋진 향수다.


다만 초반엔 밀크티 특유의 미끄덩하고 묘한 향기가 있는데 그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시간 지나면서는 없어지면서 상큼하게 변하니까 큰 문제는 되진 않겠지만, 참고하면 좋을 듯!

 

 




에르메상스 오스망뜨 위난 요약


[연령]

무관

 

[성별]

중성적(잔잔함, 여유로운, 멋스러운)

 

[계절]

사계절

 

[지속력]

★★★(3.0/5.0)

 

[질감]

따뜻한 미풍속에 실려온 흙 내음과

상큼하고 여유로운 오스만투스 꽃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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