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리뷰] 아닉구딸 르쉐브르페이유 : 투명메이크업 같은 들꽃부케

366일 2016. 8. 28. 02:24

향기를 담은 리뷰

 

아닉구딸 르쉐브르페이유

Annick Goutal Le Chevrefeuille for women

 

 



오랜만의 아닉구딸 향수 포스팅-! 아닉구딸 향수는 전체적으로 쌉싸름한 풀 향기가 포함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번에 소개할 아닉구딸 르쉐브르페이유는 아닉구딸 향수 중에서도 굉장히 독특한 향기가 난다. 아는 사람이 없는지 인터넷에 정보도 거의 없는데, 이 특유의 묘~한 밸런스 때문에 한달 넘게 끙끙대면서 스케치를 반복했던 향수다. 도대체 이 아닉구딸 향수는 어떻길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머스크 향기는 질렸는데 내 살 냄새 같은 향수를 찾는 분들.

그렇다면 아닉구딸 르쉐브르페이유 입니다.


정말 예쁘고 싱그럽고 수수하고 깨끗한데

그 화창한 느낌이 남자를 유혹해버리는 이중성

딱 그런 투명메이크업 같은 향수라고 할까?



 

 

아닉구딸 르쉐브르페이유의 향기


단일노트 ㅣ 허니써클, 페티그레인, 나르키소스(수선화), 재스민, 시트론, 그린노트

 

 

 

아닉구딸 르쉐브르페이유 TOP/MIDDLE NOTE

『들꽃이 섞인 촉촉한 부케』

 

아닉구딸 르쉐브르페이유의 첫 향기는 물기를 굉장히 촉촉~ 하게 머금고 있는 들꽃과 풀꽃을 손으로 한 움큼 부케로 만든 향기가 난다. 부케에서 날 듯한 그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예쁜 플로럴 향기와 엄청나게 촉촉한 상큼함이 뒤섞여 있다. 중요한건 이 들꽃+풀꽃 부케를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정원에서 막 이것저것 따다가 만든 것 같은 싱싱하고 투명한 느낌이란 것이다. 정제되지 않은 꽃에서 나는 그 특유의 뒤숭숭한 싱싱함. 코를 부케에 가까이 가져다 댔을 때 코 끝에 물기가 와닿고, 들꽃과 풀꽃이 뿌리까지 막 뒤숭숭하게 올라오는 듯한 부케의 향기다.



 

 

아닉구딸 르쉐브르페이유 MIDDLE/BASE NOTE

『각 티슈를 닮은 싱그러운 뽀송함』

 

 

시간이 지난 아닉구딸 르쉐브르페이유는 향기가 진짜 묘하게 변한다. 초반에는 들꽃 같은 싱그러움이 강렬했다고 한다면, 지금은 나풀거리는 티슈처럼 사근거리는 느낌이 강해진다. 혹시 여러분들 집에 네모난 상자에 들어서 한 장씩 뽑아 쓰는 티슈 있지 않은가? 그거 맡아보면 휴지 특유의 뽀송함과 정체모를 부드러운 꽃 향기가 나는데, 딱 그것과 비슷한 형태의 예쁘고 부드러운 플로럴 향기다. 굳이 계열을 나누자면 화이트플로럴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린(Green)한 느낌 때문에 훨씬 더 깨끗하고 순하게 느껴진다. 

 

 

 






아닉구딸 르쉐브르페이유


싱그러운 청초함 뒤에 숨은

톡- 쏘는 유혹







 

손가락을 펴고 행여나 상처가 날까 전전 긍긍하며 볼을 찌른다.

 

, 뭐야~”

 

살짝 칭얼거리며 얼굴을 흔드는 그녀. 괜히 쿡쿡 찌르고 장난치고 싶은 여자, 아닉구딸 르쉐브르페이유. 정원의 녹색 싱그러움을 닮은 미소와 반짝이는 눈망울이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세상에 기분을 정화시켜주는 눈망울을 가진 여자가 있을까? 

 

또 그렇게 봐…”

 

그래서 더 사랑스럽다. 내가 눈에서 하트를 그리며 쳐다보니까 입꼬리를 실룩거리며 웃음을 참고 딴청피우는 그녀의 모습. 그 와중에도 한 손으로는 깍지를 끼며 나에 대한 마음을 은연중에 표현해주는 센스까지

 

-

 

나도 보답해주고 싶어서 손을 꽉- 쥐었다. 비 맞은 잔디를 쓸어내리는 것 같은 부드러움이 손바닥을 타고 돈다. 깍지 낀 손 틈으로 수줍게 올라오는 이슬 머금은 수선화 향기, 항상 아닉구딸 르쉐브르페이유를 만날 때 마다 맡았던 그녀의 체취.


"이제 알 것 같아"


"뭐가?" 이라며 묻는 아닉구딸 르쉐브르페이유 얼굴을 보며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나는 이제 눈을 감아도 너를 볼 수 있고, 그릴 수 있어. 너 같은 여자는 이 세상에 없고 앞으로도 없을 거야. 어떻게 해야 이 감정을 공유할 수 있을까? 난 손가락 끝으로 조심히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

 

가볍게 뽀뽀했다. 그 후에도 미처 멀어지지 못하고 근처에서 서성이는 우리의 입술. 한껏 달아오른 둘의 숨결이 뒤엉키며 감정을 나눈다. 깜빡거리는 그녀의 눈이 내 얼굴을 간지럽히는데 그 느낌이 은근하다. 그렇게 아닉구딸 르쉐브르페이유의 얼굴이 보고 싶어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는데


"......"


그녀도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마주친 두 눈, 떨리는 눈동자. 햇빛에 투명하게 빛났던 수선화는 이제 고혹적인 장미가 되었다.

그늘진 하늘 아래, 지나가던 사람도 매혹시켜버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미로.


나는 그렇게 그녀에게 끌려가

내 입술을 깊게 포갰다.



 

 

결론


 

이런 고민을 계속했다.

남자들은 아닉구딸 르쉐브르페이유를 뿌린 여성에게, 향수 냄새가 난다고 생각할까 샴푸향기 혹은 체취라고 생각할까?

 

정답은 샴푸 혹은 체취

굉장히 밝고 예쁜데 그게 너무 자연스럽고 순수하기 때문이다. 왜 남자들 쌩얼이랑 투명메이크업이랑 구별 못하지 않는가? 아닉구딸 르쉐브르페이유가 딱 그런 느낌이다. 진짜 예쁘게 수수한데 그게 너무 자연스러운 느낌. 보여주기 위한 향기가 아닌듯~ 은근히 자랑하는 그 특유의 묘한 밸런스.


대신 단점도 있는데 초반에 그린노트와 시트론이 섞여서 톡- 쏘는 상큼한 향기가 나는데, 이 부분에서 개인의 체취에 따라서 발향이 조금씩 다를 것 같다. 어떤 분들은 깨끗한 느낌의 화이트플로럴 향기가 날 것 같은데, 어떤 분들은 그게 조금 더 강하게 나서 찌릿- 한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여하튼 꾸민듯 안꾸민듯 한 느낌의 밸런스와 은근히 유혹하는 느낌이 잘 섞여 있기 때문에 요런 느낌을 어필하고 싶은 여성분들이 사용하면 좋을 듯!


 




아닉구딸 르쉐브르페이유 요약



[연령]

무관

 

[성별]

여성적(수수한데 수수하지 않음, 싱그러움, 투명메이크업)

 

[계절]

, 여름, 가을

 

[지속력]

★★★(3.0/5.0)

 

[질감]

이슬 머금은 들꽃과 풀꽃을 한 움큼 쥐고

부케로 만들어 가만히 코를 가져다 댔을 때

살랑거리는 싱그러운 촉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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