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니치/여성] 르 라보 라방드 31 : 바삭한 라벤더 섬유유연제

366일 2024. 6. 9. 17:53

향기나는 리뷰 : 바삭한 라벤더 섬유유연제

 

르라보 라방드 31

LE LABO Lavande 31

 

사진출처 : 르라보 오피셜

 

 

라벤더를 떠올리면, 아마 할머니의 고풍스러운 욕실 세면대 옆에 놓인 보라색 비누가 생각날지 모릅니다. 아니면 오크모스가 섞인 라벤더 향이 맴도는 오래된 이발소가 떠오를 수도 있을 거예요.
르 라보의 라방드 31은 라벤더에 대한 이 모든 선입견을 단번에 없애줍니다

 

 

르라보 오피셜 사이트에 소개하고 있는 자신감 넘치는 위 문장을 보자마자, 나는 저절로 호기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르라보에서 저렇게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라벤더는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나는 주말에 르라보 매장에 가지 않을 수 없었고, 라방드 31을 포함한 여러 가지 향수들을 쭉 맡아본 후, “르라보에서 이런 향기를?” 이라는 놀라움과 함께 라방드 31을 독자님들에게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정말 핫한 브랜드 르라보, 그 중에서도 2023년에 출시된 신상 라인

르라보 라방드 31의 향기는 과연 어떨까?

 

 

 

 

르라보 라방드 31 NOTES


TOP : 네롤리 에센션 오일, 베르가못

MIDDLE : 라벤더

BASE : 머스크, 앰버, 통카빈

 

르라보 라방드 31

탑- 미들 노트

 

르라보 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쾌한 네롤리 오일과 베르가못의 싱그러움이 바로 느껴진다, 화창한 날의 봄볕이 생각날 정도로 긍정적인 무드와 즐거움을 담고 있는 즐거운 바이브의 향기라고 봐도 될 것 같다. 다만 순수한 과일의 향기가 나는 것은 전혀 아니고, 르라보 브랜드 특유의 따듯한 우디함이 어딘가에 공존하고 있다. 때문에 욕실 귀퉁이에 놓여진 천연 재료의 바디 오일에서 날 법한 오일리한 질감의 경쾌함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

 

재밌는 점은 위 향기는 정말 잠깐만 나는 편이고, 곧바로 라방드 31의 진가가 발휘되는 라벤더 향기가 섬유유연제 처럼 활짝 피어 오르기 시작한다. 잘 말린 옷가지에서 날 법한 바삭한 느낌의 앰버와 머스크 향기가 섬유유연제의 잔향처럼 흐르는 향조가 무드있게 손목을 채우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라벤더의 꽃 향기다. (착향하면 이 향기로 더 빠르게 진입한다)

 

 

 

르라보 라방드 31

미들 – 베이스 노트

 

시간이 지난 르라보 라방드 31은 막 세탁한 가제 수건의 바스락거리는 질감을 닮은 앰버와 머스크의 부드러움이 한껏 더 자연스럽고 차분하게 공간을 사로 잡는다. 그리고 그러한 향기 속에서 라벤더 꽃이 봄볕에 바짝 말린 듯 바삭한 느낌으로 수증기처럼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라벤더 꽃말에 깊이 숨어 있는 에센스를 활용한 듯한 섬세한 잔향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여성미가 더 돋보이는 것 같다. 남자들이 사용해도 충분히 괜찮을 정도의 라벤더 섬유유연제 향기 같은 밸런스이면서도- 아무래도 여자분들이 사용하면 훨씬 더 잘 어울리고 예쁘게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수수한 느낌이 정갈하게 개어져 있다.

 

 

 


 

 

르라보 라방드 31

상황극

 

 

 

봄볕에 바짝 말린 바삭한 하얀 티셔츠를 집어 든 아침,

천천히 머리를 집어넣자 바스락 거리는 티셔츠 촉감에 기분좋고

막 들이민 얼굴을 따라 흐르는 봄볕에 저절로 눈이 감길때

코 끝에 가볍게 스쳐가는 보라색 라벤더 비누향기

 

살짝 열어 젖힌 창을 타고 들어오는 봄바람은 몸을 간질거리고,

그 기분을 알아주는 듯 살랑거리는 반투명한 린넨 커튼을 투과하고서

쏟아지는 바닥의 햇살 끝, 작게 놓여 있는 화분

 

햇빛을 쫓아 여기저기 뻗어 있는 푸르른 줄기들 사이로

힘차게 꽃대를 올리며 보라색 꽃말을 천천히 드러내기 시작한

이제 막, 꽃 피워낼 준비를 하는 라벤더가 보였다.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닌데, 제 때에 피어나는 저 꽃이

나는 정말 신기하고, 신비롭다.

 

 

 

 

 

르라보 라방드 31

결론

 

르라보 상탈, 어나더, 떼누아 등등- 기존에 갖고 있는 르라보 특유의 거칠고 투박한 향기가 라방드 31에서는 전혀 없다. 오히려 르라보에서 이렇게나 부드럽고 섬세한 세미-플로럴 향조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로 감도 높은 보라색 라벤더 섬유유연제 향기를 갖고 있다. 그것도 긍정적인 바이브의 향기로…!

 

다양한 포스팅을 살펴보면 르라보 라방드 31이 갖고 있는 이런 편안함 때문에 향기가 특별하지 않다고 표현해주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라벤더를 주제로 만든 향수들은

 

1. 스킨 냄새가 나거나

2. 파우더리한 분냄새가 나는 경우

 

2가지 케이스가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르라보 라방드 31이 연출하는 이 담백하고 캐주얼하고 편안한 바이브가 향수 세계에서는 굉장히 귀하다고 느꼈다.

 

평소에 우디한 향수에서 여성미가 조금 부족하다고 느꼈던 분들 또는 르라보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데 우디한 향수나 시트러스 향조는 싫고 왠지 뻔한 플로럴 향기도 싫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르라보 라방드 31을 딱 추천드리고 싶다. 깨끗하면서도 그 편안함으로 유혹하는 라벤더 향수라는 생각이 든다.

 

 

 

 

르라보 라방드 31

요약

 

[정가]

15ml // 132,000

50ml // 310,000

100ml // 440,000

 

[추천 연령대]

무관

 

[계절]

사계절

 

[지속력]

★★★☆(3.5/5.0)

 

[비슷한 추천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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