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리뷰
조말론 런던 리미티드 에디션 비교 리뷰
조말론 유자 제스트 vs 조말론 옐로우 히비스커스
이번엔 24년 한정판으로 새롭게 출시된 블로썸 에디션 3종 중 2종, 유자 제스트와 옐로우 히비스커스를 들고 왔다. 조말론은 매년 다양한 리미티드 에디션을 끊임없이 출시하면서 브랜드의 이미지에 계속해서 생명력을 부여하는데, 이렇게 한정판으로 나오는 상품들의 제품 퀄리티가 기본 라인업보다 좋은 경우가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ㅉ. 그리고 이러한 노력 때문인지 향수 마켓(시장)에서 조말론이 갖는 볼륨과 판매량은 아직도 여전히 건재하다.
이번에 소개할 유자 제스트와 옐로우 히비스커스도 굉장히 즐거운 향기를 갖고 있고 한정판으로 나왔기 때문에 물건을 구하기도 힘드므로 소장 자체만으로도 가치는 어느 정도 갖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블로그 포스팅 때문에 향수를 해외에서 구하려고 엄청 애를 썼는데… 매장마다 전부 품절이라고 해서, 한참을 헤매다가 국내 백화점에서 마지막 남은 재고를 겨우 구했더랬다. 6월경이니까… 이제 백화점에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비교 리뷰인 만큼, 짧고 간결하게-
조말론 유자 제스트와 옐로우 히비스커스의 향기는 어떨까?
조말론 유자 제스트 NOTES
TOP : 유자
MIDDLE : 클라리 세이지
BASE : 발삼 전나무
산뜻하고 시원한 유자 열매의 향기가 기분 좋게 퍼진다. 유자청으로 만들기에는 달콤함이 거의 없는 느낌이고, 오히려 레몬의 단단한 껍질이 연상될 정도로 경쾌하고 즐거운 유자의 노란색 향기가 클라리 세이지와 함께 상큼하게 퍼져서 기분이 좋아진다. 조말론 본사에서는 휴양지와 트로피컬 무드를 강조해서 이 상큼함을 묘사했지만, 달콤함이 거의 없으므로 트로피컬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미지는 잘 어울린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유자’의 프루티함을 강조하지 않고 발삼 전나무와 클라리 세이지를 통해서 그리너리한 아로마틱한 향기를 강조했다고 느꼈고, 그래서 그런지 꽃집에 갔을 때 유자향기가 나는 생화 꽃이 있다면 딱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은 유자 향의 섬유유연제로 갓 빨아낸 파스텔톤의 연한 침구류에서 비누처럼 산뜻하게 올라올 것 같은 그런 시원한 질감을 갖고 있다.
조말론 옐로우 히비스커스 NOTES
TOP : 옐로우 히비스커스
MIDDLE : 장미
BASE : 화이트 머스크
방금 막 수확한 옐로우 히비스커스의 꽃 잎을 한 움큼 크게 쥐었을 때 손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생화의 신선한 향기가 장미의 달콤함과 어울려서 풍성하게 올라 온다. 생화의 꽃잎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수분감과 꽃잎의 잎맥의 울룩불룩함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로 생동감 넘치는 향기가 정말 예쁘다. 향기가 여성스럽게 퍼진다기 보다는- 그러한 생화의 무드가 예뻐서 그 분위기가 여성스러운 정도라고 압축할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살결에 부드럽게 스며드는 듯한 자연스러운 부드러움이 올라오는데, 그런 와중에도 히비스커스와 장미의 새빨간 반짝거림이 뜨거운 햇빛에 닿아서 하늘로 솟구치며 터져 나가는 듯 생동감 넘치게 흐른다. 향기가 전반적으로 달콤함이 거의 없으면서도 부드럽고 풍성한 질감이 있어서 상당히 고급스럽고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해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향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말론 유자 제스트와 옐로우 히비스커스의 상황극은
꽃집을 주제로 간단하게 표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조말론 유자 제스트]
“어서오세요! 찾으시는 꽃이 있으신가요?”
화창한 햇빛을 따라서 쭉 늘어선 꽃들이 고개를 돌리며 나를 보며 활짝 웃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가게였다. 정교하게 다듬어지고 포장되어 있는 다양한 부케에서 플로리스트의 섬세한 성격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들어온 건, 춤을 추듯 노란 꽃잎이 환하게 일렁이는 꽃이었다.
“이 꽃의 이름이 뭔가요?”
“조말론 유자 제스트 라는 꽃이에요, 마치 휴양지에 놀러 온 것 같은 상큼한 유자 향기가 레몬처럼 경쾌한 향을 갖고 있는데요. 재밌는 점은 밤이 되면 허브의 편안한 비누 향기로 천천히 변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신비로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어도 꽃잎을 최대한 활짝 열어 놓는 적극성이 특징이에요”
아… 나의 입에서 작은 감탄이 나왔다.
“마치 밤 하늘에 놓인 작은 별빛 같네요”
[조말론 옐로우 히비스커스]
얼마나 그렇게 서 있었을까? 시간의 흐름을 잠깐 놓쳤다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저 멀리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붉은 꽃이 보였다. 수줍은 눈빛이 아닌, 어딘가 설레임을 담고 있는 그런 시선
“이 꽃의 이름이 뭔가요?”
“조말론 옐로우 히비스커스 라는 꽃이에요, 눈길이 사로 잡는 아름다운 줄기와 선명하게 붉은 꽃잎으로 모두의 마음을 뒤흔드는 매력과 부드러운 달콤함까지 가졌어요. 하지만 이 꽃은 보통 사람의 손길을 피해요”
“손길을 피해요?”
“네, 오랜 시간 함께 보내며 정을 쌓은 후에만, 그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꽃을 피우며 사랑한다는 듯 달콤한 향기를 바람에 실려 보내주거든요”
어찌나 예쁘다는 듯, 아이를 보듯이 꽃을 보고 있는 플로리스트의 미소가 공간을 부드럽게 채웠다.
그 모습이 이 꽃과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나지막히 말했다.
“어쩐지… 달콤한 꽃 향기가 나네요.”
조말론 런던 리미티드 에디션
유자 제스트 vs 옐로우 히비스커스
결론
조말론 유자 제스트 코롱 | 조말론 옐로우 히비스커스 코롱 | |
이미지 | ||
종류 | 한정판 | 한정판 |
시장가 | 16 ~ 19만원 | 16 ~ 19만원 |
지속력 | 보통 ★★★ (3.0 / 5.0) | ★★★ (3.0 / 5.0) |
향기 | 즐겁고 편안한 유자의 아로마틱 블로썸 | 은은한 부드러움과 생화의 생기넘치는 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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