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Classic

[남자향수] 돌체 앤 가바나 라이트 블루 솔직 시향 후기

366일 2013. 3. 8. 03:30

향수 : 돌체앤 가바나 라이트 블루(Dolce & Gabbana Light Blue) 뿌르옴므

 

 

 

글을 들어가기에 앞서

이번 글은 '시향 후기' 입니다.

따라서 기존의 주변반응, 접하게된 계기 등의 항목이 삭제됩니다.

 

대신 향에 대한 더 자세한 묘사를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향은 보통 3일 동안 이뤄집니다.



 

 

 

향기

 

 

탑 노트 :  리후레싱 베르가못, 쥬시, 햇볕이 강한 시실리아 만다린, 프로즌 그레이프 후르츠 껍질,

             아로마틱 쥬니퍼

미들 노트 : 아로마틱 로즈마리, 사천 페퍼의 미묘한 스파이시, 그리고 센슈얼한 로즈우드

베이스 노트 :  아메리칸 무스크 우드 블렌드, 향료, 그리고 오크 모스가 시그니처한 관능적인향을

                 부드럽게 완성

 

 

처음엔 코를 탁 치는 듯한 느낌의 알코올향이 난다. 제 블로그의 다른 후기를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이세이 미야케 로디세이 옴므에서 대나무향? 과일향? 을 좀 걸러서 정제한 느낌이랑 비슷한 것 같다. , 확실하게 아저씨 냄새가 난다.

아저씨라는 단어...참 애매하다.

왜 원빈과 신사의 품격때문에 이미지가 재 정의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돌체앤 가바나 라이트 블루가 나타내는 아저씨의 느낌을 묘사해 보겠다.

 

나이는 50대인데 조금 많이 배가 나오고, 덩치가 꽤 있는 몸을 가지고 있다. 검정색 정장을 입고 있으나 뭔가 디자인이 올드 하다. 머리는 젤로 힘을 줘서 뒤로 잔뜩 넘겼다. 회사에 막 출근하는 것 같은데 집 근처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한 후, 헬스장에 구비 되어 있는 남자 스킨,로션을 덕지덕지 바르고 나온 것 같다. 그렇다고 싸구려 느낌은 아니다. 굉장히 돈 잘벌것 같고 품격도 있을 것 같다.

 

그냥 한줄로 요약하면

대중적으로 인지된 남자 스킨향을 향수로 만든 것 같다.

 

그렇다면 돌체엔 가바나 라이트 블루 향의 무게감과 그것이 나에게 다가오는 느낌은 어떨까?

 

지하철에 몸을 싣고 신나게 음악을 들으며 가고 있다. 역에 도착하자 지하철 문이 열리고 약간 올드한 디자인의 정장에 구두까지 말끔하게 신으신 50대 이상의 남성분이 탑승한다. 그리고 바로 내 옆에 엉덩이를 붙여가며 찰싹 붙어 앉는다. 신문지를 펼치시는데 팔꿈치가 내 가슴까지 치고 들어온다. 이내 나는 불쾌함을 느끼지만 너무 어른인 것 같아서 그냥 참고 있는다.

 

이런 느낌이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알코올향은 전부 날아가지만 특유의 남자목욕탕 스킨향이 아주 강하게 남아 있다. 거기다 확산력은 또 어찌나 좋은지 시향지 2개만 방에 가져다 놔도 방향제가 따로 필요 없다. 계속 맡다 보면 약간 할머니 할아버지들한테 나는 계피냄새 같기도 하다.

 

결론

 

돌체 앤 가바나 라이트 블루 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향이 굉장히 무거우면서 남자 스킨향 같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독하다고 느꼈다. 향 자체는 굉장히 점잖고 권위가 있다. 그런데 향기가 별로 좋지 않다. 너무 옛날느낌이 난다. 굳이 연령대를 추천한다면 50대 이상으로 사회에서 어느정도 권위가 있으신 분이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요즘은 향수가 워낙 많이 나와서 굳이 이렇게 올드한 느낌의 향수를 쓸 필요가 있을까란 의구심이 든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중 아버지 향수를 구입하시려는 분이 있다면,

이 향수는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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