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파코라반 원밀리언(1 Million Paco Rabanne for men)
소개
<출처 : www.fragrantica.gr>
파코라반 향수 1탄! 파코라반 원밀리언을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은근히 후기 요청이 많이 들어왔으며, 꽤 진한 향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잔향이 매력적이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4년 전이었나? 파코라반 원밀리언의 금괴모양 바틀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향수를 구입하는 게 아니라 금덩이를 사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 전설의 향수... 근데 막상 바틀을 들어보면 별로 무겁진 않다.
구매자를 한 순간에 부자처럼(?) 만들어주는 파코라반 원밀리언의 향기는 어떨까?
향기
탑 노트 : 그레이프프루츠(자몽), 민트, 블러드만다린
미들 노트 : 로즈, 시나몬, 스파이시 노트
베이스 노트 : 레더(가죽), 우디 노트, 앰버, 인디안 파츌리
파코라반 원밀리언 TOP NOTE
파코라반 원밀리언을 뿌리면 꿀을 듬뿍 뿌린 허니브레드 같은 향기가 난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갈릭브레드, 허니브레드, 시나몬브레드 처럼 달달하고 고소한 빵이 막 요리되어 나왔을 때 올라오는 향긋함을 닮았다. 자꾸 손목의 향기를 맡다 보면 나도 모르게 침이 고일 정도이다. 어쨌든 이 꿀과 시나몬을 잔뜩 뿌린 빵 같은 향의 이미지가 굉장히 젠틀하고 남성적이다. 젤을 발라서 포마드 머리로 쫙 넘기고 정장을 딱- 입었을 때 어울릴 것 같은 향기다. 속된 말로 하면 ‘간지난다’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허니브레드 + 시나몬브레드 + 젠틀함 + 멋스러움』
파코라반 원밀리언 MIDDLE NOTE
초반의 파코라반 원밀리언이 뭔가 카페에서 갓 요리된 시나몬브레드 같은 느낌이 있었다면, 지금은 후식으로 나온 카페모카 같다. 일반적인 카페모카 말고 다크초콜릿을 넣고 좋은 원두를 많이 갈아서, 원두의 풍미가 가득 차면서도 씁쓸한 달달함이 꽉- 차 있는 그런 커피 말이다. 파코라반 원밀리언 특유의 짙고 어두운 커피+초콜릿+계피 냄새가 굉장히 중후하고 멋스럽다. 전체적으로 색감이 굉장히 어둡다고 해야 하나? 파코라반 원밀리언 홍보 포스터를 만들면 무조건 흑백촬영을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다. 이 맛있게 달달 하고, 그윽하게 진한 중후한 향기에 어떤 색깔을 넣는다는 것이 상상이 가지 않는다.
『나무 + 계피 + 커피 + 초콜릿 + 부드러움 + 우수에 젖은 감성』
파코라반 원밀리언 BASE NOTE
베이스 노트의 파코라반 원밀리언의 향기는 처음과 딱히 큰 차이가 있진 않다. 사실은 지속력이 너무 길어서 베이스 노트를 맞이하기(?) 쉽지 않다. 지금까지 포스팅 한 향수 중 지속력이 가장 길다고 봐도 될 정도다. 어쨌든 파코라반 원밀리언의 잔향은 굉장히 부드럽게 달콤한 가죽 냄새가 난다. 향수를 뿌리고 가죽재킷을 입었다 벗었을 때, 재킷의 손목 부분에 향수가 묻어 있어서 하루가 지나고 나는 은은한 잔향과 거의 흡사하다.
『가죽재킷 + 부드러운 달달함 + 회색 솜 + 뽀송함』
파코라반 원밀리언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하아…"
짙은 담배연기와 빠른 비트로 가득 찬 클럽- 수 많은 인파 속에서 유달리 눈에 들어오는 한 사람 ‘파코라반 원밀리언’
깊은 눈매는 단정하지만 그 안의 날카로움이 무섭다. 무엇이라도 벨 수 있을 것 같은 차가움과 다 태워버릴 것 같은 열기가 여기까지 전해져 온다. 궁금하다. 저 눈빛이 무얼 의미하는지, 그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위태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지
“궁금해”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빠른 비트 뒤에 숨어서 고양이처럼 아주 조심스럽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인기척을 느꼈던 것일까? 파코라반 원밀리언이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이 수많은 인파 속에서 나를 인식했단 말이야?
“하아…”
우두커니 서서 무표정하게 나를 바라보는 저 눈빛이 좋다. 이내 무관심하며 다시 자기에게 취해있는 저 모습도 좋다. 파코라반 원밀리언의 그 무언가가 이상하게 계속 나를 잡아당긴다. 그의 매력일까? 아니야… 이건
“궁금해”
호기심이다. 파코라반 원밀리언은 더 알고 싶은 남자다. 밝은 햇빛엔 숨고, 차가운 달빛엔 모습을드러 내어 자신의 존재를 철저히 숨기는 사람-
“놓치지 않아”
그렇게 내 호기심이 터질 것 같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그가 미소 지었다. 뭘까? 라는 의구심이 머릿속에 가득 찼을 때, 그가 천천히 비트 뒤로 숨기 시작했다. 아직 자기를 알리긴 이르다는 듯이- 따라올 테면 따라와보라는 듯이-
“어딜 가”
이 악물고 쫓아갔지만 파코라반 원밀리언은 순식간에 눈 앞에서 사라졌다. 자욱한 담배연기가 아니었으면 잡을 수 있었을까? 순간 여기에서 춤추고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이 원망스럽다. 그리고 그에게 번호를 건네준 저기 앞에- 재수 없게 생긴 섹시한 여자까지. 맞다, 파코라반 원밀리언은 그렇게 도망가는 와중에도 섹시한 여자의 번호를 물어갔던 것이다. 마치 나를 조롱하듯- 그렇게-
파코라반 원밀리언은 자취를 감췄다
결론
외국에선 출시되자마자 남성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향수다. 한국에서 존바바토스 아티산 만큼의 명성을 날렸다고 보셔도 될 것 같다. 재밌는 점은 상당히 유명하지만 특유의 달달하고 진한 향 때문에 호불호가 꽤 갈린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파코라반 원밀리언의 지속력과 멋들어진 섹시함이 여성들에게 '남자'로 어필을 하는 것 같다. 굉장히 멋부린 느낌이 있기 때문에 캐쥬얼한 복장보단, 약간 무거운 복장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확산력이 상당히 좋아서 언제 어디서 사용해도 주변의 피드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향수다. 다만, 아까 언급했듯이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파코라반 원밀리언 만큼은 꼭 시향을 권하고 싶다.
파코라반 원밀리언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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