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Casual

[남자향수]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옴므 솔직후기

366일 2015. 6. 29. 00:48

향수 :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옴므 EDP (Eisenberg Love Affair Homme for men)

  

소 개




아이젠버그 향수는 처음 소개해드리는 것 같다. 현재 왓슨즈나 백화점을 통해 주로 판매되고 있고 라드 퍼퓸 이라고 해서 남성용, 여성용 향수를 출시하고 있다. 향수를 구매하면 후아레스 마차도라는 아티스트가 그린 그림이 삽화로 들어가 있는데, 향수를 미술작품과 합쳐 콜라보레이션 한 것이 개인적으론 굉장히 인상 깊다. 그런데 한국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그런가 네이버에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옴므라고 검색하니 왠 이상한 글들만…. 어쨌든 회사도 향수를 알려야 하니까 이해하도록 하자. 이번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옴므 포스팅이 독자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옴므의 향기는 어떨까?

 

 

향 기

탑 노트 ㅣ 화이트플라워, 커런트베리

미들 노트 ㅣ 쟈스민, 로즈, 헬리오트로프

베이스 노트 ㅣ 화이트머스크, 샌달우드, 타바코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옴므 탑-미들 노트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옴므를 뿌리면 맨 처음엔 화이트 플로럴의 파우더리함이 섞인 세련된 향기가 올라오는데 이게 뭐랄까진짜 향기가 옅게 난다. 집중을 해야 은은하게 느껴지는 약간 파우더리한 향기다. 향기의 느낌은 가을 바람이 부는 한적한 캠퍼스를, 따뜻한 가디건을 걸친 남성이 털레털레 걷고 있는 듯하다. 가디건의 풍성한 촉감과 남자가 지나가면서 밟는 낙엽의 바스락거림이 섞여 고소하게 올라온다. 견과류로 파우더를 만들어서 살짝 톡톡- 쳤을 때 날 것 같은 향기라고 할까? 남자 향수에서 되게 보기 힘든 조합인 것 같다. 재밌는점은 향수가 흔들릴수록 아기 궁둥짝 같은 뽀송함이 약간 여성스럽게 올라온다는 것이다. (상황과 날씨에 따라 향기의 파우더리함이 달라지는 것 같다)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옴므 미들-베이스 노트

 

시간이 지난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옴므는 조금 더 부드럽고 파우더리해진 나무 향기가 난다. 어떻게 보면 여자향수 같은 느낌도 있는데 한적한 공원에 100년 된 고목의 속살을 살짝 떼어 파우더로 만든 것 같은 부드러움이다. 막 밖으로 발산되는 향기는 아니고 안으로 스며들면서 뽀송하게 퍼지는 듯한 질감이 있다. 때문에 나도 모르게 팡팡- 뿌리게 될 것 같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바닐라 향기가 부드럽게 올라오며 향기가 마무리 된다.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옴므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잘 있었어?”

 

여전히 따뜻한 목소리

 

얼굴에 살찐 거 보니까 잘 지낸 것 같다?”

 

못된 말 마저 부드러운 어투로 말하는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옴므가 2년만에 한국에 왔다. 요즘 유행하는 동그란 안경과 따뜻해 보이는 검정색 가디건을 걸치고서

 

솔직히 네가 이렇게 나올지 몰랐는데

 

나올지 몰랐다고? 그렇겠지 2년 전 그렇게 갑자기 나 외국간다 라며 이별통보를 하더니

 

나쁜 놈

 

내 말에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옴므가 싱긋 웃는다. 그리고 아직까지 그 미소가 싫지 않은 내가 짜증난다.

 

너 욕할라고 나온거야 착각하지 마, 나쁜 놈아

 

내 말에 담담히 괜찮아 라고 받아 넘기는 네 모습이 한결같아서, 또 싫고 얄밉다.

 

왜 불렀는데

 

그제서야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옴므가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이내 잘 포장된 박스를 꺼낸다.

 

이게 뭐야?”

 

“2년 동안 작업하다가, 몇 개 챙겨 왔어

 

이런 거 필요 없는데

 

싸늘한 내 반응도 예상 했다는 듯이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옴므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내 앞에 포장된 박스를 놓는다. 그리곤 괜찮아라며 다시 씽긋 웃었다. 왜 그런 미소를 나한테 짓는건데

 

이거 주려고 왔어- 승무원 된거 축하한다. 그럼 가볼게

 

그리곤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옴므는 뒤도 보지 않고 천천히 시야에서 사라졌다. 2년전에 그랬듯이- 나쁜 놈. 고작 이거 주려고 온 거야? 아니, 그럼 난 뭘 기대한거야? 그렇게 한참을 씩씩대다가- 한참 후에 포장을 뜯을 수 있었다. 예쁘게 접힌 알록달록한 종이비행기와 짧은 손편지-

 

어느 하늘이든 예쁘게 나는 승무원 되길 바랄게- 미안했다. 잘 지내

 

 

 

결론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옴므는 되게 묘한 향수다. 밖으로 막 발산되지 않는 하얗고 부드러운 뽀송함이 은근히 여성적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향기야!' 라면서 들이대기 보다는 '나는 이런 색깔이 있어~' 라고 말하며 주위를 뱅뱅 도는 것 같은 간접적 느낌이 있다. 세심한 감수성을 지닌 남성이라고 할까?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옴므를 좀 더 묘사해보면 약간 캐쥬얼한 복장으로 개구진 미소를 짓는 모습이 캐쥬얼하면서도~ 눈빛이 살짝 거칠 것 같다. 흔히 말하는 아저씨 냄새가 안 나기 때문에 부드럽고 감수성 넘치는 분들이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뭔가 재질 좋은 가벼운 가디건을 걸친 것 같은 그런 향기다.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옴므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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