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Ferrari Light Essence Ferrari for men)
소 개
한국 대표 입문 향수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를 다시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2년 전에 썼던 글이 너무 체험 위주에, 향기를 담고 있지 않아서 부끄러운 마음에… 재밌는 점은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가 서양에서는 약간 밋밋하다 라는 느낌이 있는지, 한국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이다. 아무래도 문화적 차이로 아시아 권이 좀 더 상큼하고 자연스러운 향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어쨌든 지금 한국에서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는 누구에게 선물해도 고마워 하는 아주 보석같은 향수라고 할 수 있겠다.
보석 같은 향수라...!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의 향기는 어떨까?
향 기
단일노트 ㅣ 오렌지블라썸, 녹색사과, 프리지아, 티크우드, 레몬
*단일노트지만 편의를 위하여 좀 더 세분화 하였습니다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 탑/미들 노트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를 뿌리면 푸른 하늘의 뭉게구름을 한 움큼 집어다가 소다에 담근 것 같은 향기가 난다. 막 솜사탕이 소다에 닿아서 녹아 들어가면서 가루처럼 부서지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여기서의 하얀 구름은 정말 한번 앉아 보고 싶은 두둥실 떠 있는 뭉게 구름에 가깝다. 또한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는 그러면서도 뭔가 얇은 레몬을 살포시 떨궈 놓은 탄산수 같은 시원함이 소다 향과 함께 같이 느껴진다. 굉장히 부드럽고 산뜻해서 그냥 냄새를 맡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만약 독자님이 저더러 ‘달콤함에 가까워요, 청량감에 가까워요?’ 라고 물어보신다면 ‘달콤하고 청량감이 있어요. 그러니까 갓 빤 하얀 와이셔츠가 시원한 바람에 휘날리고 옆 잔디에서는 아이들이 꺄르륵- 웃으며 뛰노는 느낌'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 미들/베이스 노트
시간이 지난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는 그렇게 큰 향기의 변화가 있진 않다. 푸르른 하늘 빛깔을 그대로 담은 상큼함과 솜사탕 같은 뽀송함은 여전하며 특유의 ‘사람을 약간 귀엽게 만드는’ 듯한 느낌도 여전하다. 그러니까 보통의 남자 향수들이 가지는 ‘클래식함, 달콤함, 우디스러운’ 느낌이 아니라 상큼한 소다를 담가 놓은 것 같은 햇빛, 바람을 쓸어 담아온 남성이 지하철 옆자리에 앉는 느낌이라고 할까? ‘남성다움’ 보다는 ‘기분 좋아지는 개운함’ 쪽의 이미지에 가까운 하늘색 부드러움이다.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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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상한 눈! 하얀 피부! 유려한 턱선!
“안녕하세요!”
귀를 살포시 지나가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말쑥한 얼굴까지
“뭐 찾으세요?”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 회사에 들어온지 몇 달 안된 화제의 신입사원이다. 어떻게 보면 듬직함 보다는 약간 섬세한 이미지의 얼굴인데
“에이 뭐 찾으시는구나~ 제가 도와드릴게요”
책상에서 뛰쳐나와 붙임성 있게 내 옆에 딱 서는 모습을 보면- 사교성도 좋고 남자다운 구석도 있는 것 같다. 이러니까 여자들이 다 좋아하지, 나도 좀 친해져 볼까?
“어머~ 내가 뭐 필요한지는 어떻게 알았어요?”
나름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살포시 여우짓을 해봤는데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의 얼굴이 살짝 굳어진다. 으음… 내가 좀 오버했나?
“선배님 얼굴에 ‘나 뭐 찾음’이 그대로 적혀있던걸요~”
약간은 굳은 얼굴, 그렇지만 생글거리는 눈웃음으로 응대하는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
“응 맞아, 도와줄게 있어요. 마케팅 기획 자료를 좀 정리 할게 있어서요”
“물론이죠~ 맡겨만 주세요!”
보통 사람들 같으면 ‘내가 왜?’ 라는 표정으로 눈이 파르르 떨리는데,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는 그런 내색이 없다. 이래서 같은 팀 여직원들이 그렇게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한테 부탁을 했던거구나
“그럼 잠깐만 이리로 와주세요”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는 쭈뼛거리지도 않고 활발한 몸짓으로 내가 앉아 있는 책상 옆으로 바싹 다가와 붙는다. 아침에 샤워를 하고 나왔는지 몸에서 아주 상큼하게 톡- 쏘면서도 부드러운 향기가 난다. 옆모습을 쳐다보니 살짝 위로 올라간 입꼬리와, 그 아래로 살짝 서 있는 목의 핏줄이 선명하다. 어쩜 이렇게 고우면서도 야성미를 같이 가지고 있을까?
‘계속 옆에 같이 있고 싶은 남자’
결 론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는 향수 경험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그냥 누구나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향수다. 게다가 향수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분들, 예를 들면 10대 여학생들에게도 반응이 되게 좋기 때문에 정말 연령에 구애 받지 않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성년의 날, 혹은 향수 선물에 익숙하지 않은 남성분에게 ‘향수 선물’을 고민하는 여성이 있다면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를 과감하게 추천해보고 싶다. 혹시 썸남이 마조적인 스타일에 듬직한 체형이에요.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가 잘 어울릴까요? 라고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래도 역시 추천해드리고 싶다. 전체적으로 뽀송하고 하늘빛 달콤함이 굉장히 개운한 느낌이 있어서 '마초적인' 느낌을 좀 더 프레쉬 하게 다듬어 주기 때문이다. 내 아는 친구 중 한명은 꽤 거친 바람둥이(?) 처럼 생겼는데도 이 향수가 정말 잘 어울리는걸 보고, 확실히 사람이 향수를 입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여러모로 부담없이 쓰기 좋은 향수임은 분명하다.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 요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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