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11 향수 소개
드디어 4711 향수 1탄, 누보 콜로뉴와 핑크페퍼 앤 그레이프프루츠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종류는 조금씩 달라도 4711 향수 후기 요청이 정말 많이 들어 왔었다. 실제로 인생 향수라며 열심히 사용하고 계신 독자님들도 정말 많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착한 가격에 다양한 라인, 깔끔한 향기가 인기의 비결이 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누보 콜로뉴 / 핑크페퍼 앤 그레이프프루츠의 향기가 어떤지 한번 살펴보자
4711 누보 콜로뉴(4711 Nouveau Cologne Maurer & Wirtz for women and men)
탑 노트 ㅣ 유자, 블랙커런트
미들 노트 ㅣ 리치, 제라늄, 헬리오트로프, 피오니
베이스 노트 ㅣ 머스크, 샌달우드
4711 누보 콜로뉴를 뿌리면 처음엔 레몬을 닮은 유자의 상큼한 노란빛 향기가 정말 ‘파아악-!’ 하고 올라온다. 그리고 갑자기 그 레몬향기가 하늘로 계속해서 날아가면서 그 뒤를 이어 한약재를 닮은 쌉싸름한 냄새가 난다. 혹시 집에서 유자차 먹어 보셨는가? 거기에 사용되는 유자를 하얀 컵 안에 세 스푼 넣고, 그 위에 물 대신 한약을 아주 조금 넣으면 이런 냄새가 날 것 같다. 만약 독자님이 ‘상큼합니까, 쓴 맛이 납니까?’ 라고 물어보시면 ‘유자를 한 움큼 씹어서 달콤한 맛이 나는데, 껍질 특유의 쌉싸름함이 한약재처럼 퍼져요’ 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근데 신기한게 4711 누보 콜류뉴가 시간이 지나면 기존의 시트러스한 향기에서 리치 특유의 말캉한 부드러움이 섞인 프루츠한 느낌이 가미가 된다. 아까 언급했던 한약 몇 방울 넣은 유자차를 말끔히 먹은 후- 유자차 건더기가 남아서 거기다가 자몽으로 만든 주스를 조금 넣은 향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4711 누보 콜로뉴의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헐렁한 회색 셔츠- 머리가 하얗게 샌 40대 중반의 남성이 공원 벤치에 앉아있다. 이목구비가 굉장히 뚜렷하며 눈매가 깊은데 그 모습이 모델 같다. 젊었을 적 여자 꽤나 울렸을 것 같은 아우라를 풍기며 신문을 한장씩 넘기는 모습이 조각상 같다. 근데 그의 눈빛이 굉장히 특이하다. 가을 끝자락- 떨어진 낙엽의 건조함을 닮은 그런 눈빛- 무미건조함과 가을의 쓸쓸함까지 함께 아우르고 있는 그런 눈빛-
4711 핑크페퍼 & 그레이프프루츠(4711 Acqua Colonia Pink Pepper & Grapefruit Maurer & Wirtz for women and men)
단일노트 : 핑크페퍼, 자몽
4711 핑크페퍼를 뿌리면 탱글탱글해서 터질 것 같은 붉은 자몽을 믹서기에 넣고 파바박- 갈았을때 튀어 오를 것 같은 향기가 난다. 달콤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아주 두꺼운 자몽 껍질을 씹었을때 날 듯한 쓴맛+신맛이 같이 어우러져서 난다. 뭔가 이걸 먹으면 몸이 굉장히 건강해질 것 같은 쌉싸름한 맛이다. 혹시 프레쉬 헤스페리데스 라는 자몽 향수 아시는가? 그건 굉장히 파바박--!! 하고 흩뿌려지는 상큼한 자몽이 연상되는데, 그에 반해 4711 핑크페퍼는 입 속에서 ‘으드득-!’ 하면서 짓이겨 으깨지는 상큼+쌉싸름한 자몽이 연상된다. 이해가 되셔야 할텐데…;;
4711 핑크페퍼 앤 그레이프프루츠 상황극은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4711 핑크페퍼 자몽은 잎까지 같이 씹어 드셔야 합니다”
“잎까지 같이 먹으라구요?
그리고 말 없이 내 앞에 놓인 새빨간 자몽. 언뜻 보면 토마토가 생각날 정도로 질긴 가죽 같은 붉은 껍질을 가지고 있다. 조심히 입을 가져가 한움큼- 크게 물어보니 속이 탱탱하다. 자몽 알갱이 하나하나가 폭탄 터지듯이 입 안에서 튀기 시작한다. 근데 그 맛이 참 묘한게- 순수한 자몽이라기 보단 허브 같은 녹색 약초를 같이 씹는 듯한 맛이 난다. 녹색 특유의 싱그러움과 약간 덜 익은 듯한 자몽 특유의 신맛과 쌉싸름함이 어울리는 조화- 전체적으로 흙이 살짝 묻은 것 처럼 톤 다운된 붉은 맛이 느껴진다.
4711 향수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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