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남자향수] 에르메질도 제냐 베티버/오우드 비교후기

366일 2015. 10. 5. 10:21

소 개


저번에 에르메질도 제냐 에센자 라인 2개를 소개해드렸는데, 그때 말미에 이런말을 했었다.

 

날이 선선해지면 그윽한 다른 것을 소개해드릴 예정-’

 

아하~ 눈치 빠른 분들은 이번에 소개해드릴 에르메질도 제냐의 향수가 전체적으로 어떤 느낌인지 알아 채셨을 것 같다. 예상하신 것 처럼 이번엔 가을, 겨울에 사용하기 조금 더 적합하며 상대방에게 깔끔한 느낌을 어필할 수 있는 향수다. 요즘 밤공기가 예사롭지 않은게겨울에 어울리는 향수를 준비해야 할 시즌임이 틀림없다. 어쨌든 이번에 소개해드릴 주인공은 에르메질도 제냐 아이티언 베티버와 에르메질도 제냐 인도네시안 오우드! 평소 오우드랑 베티버 향기 좋아하셨던 분들은 이번 포스팅은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에르메질도 제냐 향수 2개의 향기는 어떨까?

 

 

에르메질도 제냐 아이티언 베티버(Ermenegildo Zegna Haitian Vetiver for men)


단일노트 ㅣ 아이티언 베티버베르가못네롤리당근씨앗릴리 

 



에르메질도 제냐 아이티언 베티버를 뿌리면 물기 머금은 검정 흙을 온몸에 두르고 있는 갈색 베티버 향기가 난다. 산 속 깊은 곳에서 손으로 땅에 묻혀 있는 산삼뿌리를 한 움큼 꽉- 쥐고 들어올리면서 흙이 사방으로 파바박- 튈 때 날 것 같은 향기다. 프레데릭 말의 베티버와 견줄 수 있을 만큼 굉장히 순도 높은 베티버다. 또 가만히 맡다 보면 파스에서 날 법한 알싸~한 향기가 느껴지는데, 이걸 향수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맡고선 시원한데?’ 라고 말을 하더라. 여하튼 촉촉하고- 건강한 베티버 뿌리가 묻혀있는 땅에 코 박고 있는 듯한 남자 향기다. 시간이 지난 에르메질도 제냐 아이티언 베티버는 깻잎- 같은 풀의 화~ 한 쌉싸름함이 베티버와 향기와 어울린다. 물론 특유의 흙 잔뜩 묻힌 것 같은 냄새도 여전하다. 냄새를 맡기만 해도 내 몸이 정화되는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지나면 향기가 하얀 솜처럼 부드럽게 변하면서 마무리 된다.

 


에르메질도 제냐 아이티언 베티버를 이미지로 묘사하면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굳은살이 단단히 박힌 거친 손- 검게 그을린 농부의 손이 아련하다. 그리고 딱딱한 그의 손에 들린 자그마한 에르메질도 제냐 아이티언 베티버. 물기 머금은 검정 흙이 잔뜩 묻어 있는 베티버는 아직 어리둥절하다. 자기가 있는 이 곳이 어딘지. 그리고 그런 베티버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농부의 눈빛-




에르메질도 제냐 아이티언 베티버 요약




 

 

에르메질도 제냐 인도네시안 오우드(Ermenegildo Zegna Indonesian Oud for men)


단일노트 ㅣ 인도네시안 오우드, 베르가못, 로즈, 앰버, 파츌리

 



 

에르메질도 제냐 인도네시안 오우드를 뿌리면 진짜 진한 오우드향기가 바로 치고 올라온다.  오우드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조금 더 비유를 들면 뭐랄까어떤 허름한 한약방을 지나가는데 입구에 검정색의 나무(약재)가 잘게 잘라져서 잔뜩 쌓아져 있고, 그 뒤에선 달여진 한약재의 증기가 퍼지는데 그 모든 것들이 어울려 정화시키는 냄새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 그러니까 달진 않고 오히려 쓰다고 할까? 한약 특유의 우러진 그러한 형태의 검정빛 약재냄새가 난다. 재밌는점은 시간이 지나면서 이 오우드 향기가 따뜻한 앰버와 어울려 진짜 포근하게 변한다. 선선한 가을 따뜻한 코트의 품 안으로 여자친구를 끌어들이는 남자의 모습이 생각난다.

 


에르메질도 제냐 인도네시안 오우드의 이미지를 묘사하면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오우드 나무를 볶아서 차를 만든다는 찻집- 넓은 마당에 하얀 돗자리를 펴고 그 위에 오우드 나무를 잘게 쪼개서 잔뜩 널어놨다. 햇빛에 바짝 말라가는 오우드의 모습이 괜히 멋스럽다. 자세히 살펴보면 오우드 조각이 각각 특유의 나이테(주름)이 생겨 있는데, 산전수전 다 겪은 후 미소짓는 할아버지의 미소를 보는 것 같다.



에르메질도 제냐 인도네시안 오우드 요약

 




 

결 론

 

보통 남자다운 이미지를 표현 하기 위해 많은 향수회사들이 남자 스킨냄새같은 것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러한 스킨냄새가 한국의 정서에는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소개해드린 에르메질도 제냐 향수 2개는 자연적인 느낌이 강조되면서도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묵직한 느낌이 남성적'이라서 좋은 것 같다. 근데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니 평소 시트러스 계열의 향수를 좋아하셨던 분들은 저리 치우라며 질색을 하더라 ㅋㅋ  평소 베티버, 오우드 같이 무겁고 따뜻한 계열의 향수를 좋아하셨던 분들은 반응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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