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공용향수] 바이레도 집시워터 솔직후기

366일 2015. 10. 28. 16:32

향기를 담은 리뷰

 

바이레도 집시워터

Byredo Gypsy Water for women and men

 

 

사진을 누르면 퍼퓸그라피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바이레도 향수 1! 바이레도 집시워터를 소개해드리게 되었다. 공용으로 나왔지만 남성분들이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바이레도 향수 중 베스트셀러 안에 손 꼽히는 편이다. 우선 판매순위가 좋다는 것만 봐도 바이레도 집시워터 향기의 밸런스가 예상이 되지 않는가? 미리 살짝 말씀 드리면 교향곡같은 향수라는 것

 

 

바이레도 집시워터의 향기는 어떨까?

 

 

바이레도 집시워터의 향기


탑 노트 ㅣ 베르가못, 레몬, 페퍼, 쥬니퍼베리

미들 노트 ㅣ 인센스, 솔잎, 오리스

베이스 노트 ㅣ 앰버, 바닐라, 샌달우드

 

 

바이레도 집시워터 탑-미들 노트

『레몬껍질 + 송진 + 나무 + 바닐라 + 향초』

 

바이레도 집시워터를 뿌리면 레몬이 달린 소나무 가지를, 손으로 강하게 활처럼 휘었다가 탁- 놓았을 때 그 주위로 퍼져나갈 것 같은 향기가 난다. 침엽수 나무의 송진, 나무, 거기에 열린 레몬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섞인 상큼한 냄새다. 그리고 이윽고 레몬은 순식간에 증발하면서 그 빈 자리를 바닐라가 채우는데, 나무 특유의 따뜻한 기운과 바닐라의 부드러운 달콤함이 절묘하게 우려진 흡사 레몬차 같은 향기가 난다. 전체적으로 달콤하면서 부드럽기도 하고, 향초의 연기처럼 알싸한 느낌도 있는 복합적인 모양새다. 뭐랄까 따사로운 햇빛이 내리쬐는 공원 구석에, 아이들 뛰노는 모습을 보고 있는 아직은 어린 소나무에서 날 법한 향기 같다.

 

 



바이레도 집시워터 미들-베이스 노트

『바닐라 솜사탕 + 나무기둥 + 따뜻한 햇살』

 

 

시간이 지난 바이레도 집시워터는 조금 더 따뜻한 나무향기가 도드라진다. 근데 이게 순수한 나무장작의 냄새가 아니라 바이레도 집시워터라는 나무가 있는데 그 주위에서 누가 바닐라로 만든 솜사탕을 맛있게 먹고 있는 듯한 향기가 난다. 부드러운 바람이 바닐라 솜사탕을 스치고 지나가면서 나무 주위에 도착한 그 찰나의 향기- 바닐라로 만들어진 솜사탕을 소나무에 비빈 후, 이걸 조금 떼어 먹으면 이런 맛이 날까? 전체적으로 진짜 어떤 특정 향기 하나가 튀어나오는 게 없다. ‘화합이란 이런 거야라면서 오케스트라처럼 서로가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조향 밸런스를 보여준다.

 







바이레도 집시워터



햇빛 머금은 나무 아래에

불어오는 달콤한 사랑






 

 

 

오후 4, 이제는 점점 지는 듯한 날 선 햇살이 가득한 오후-

 

따뜻하다

 

나는 바이레도 집시워터 나무 옆에 서서, 햇살을 그대로 맞고 있었다.

 

~ 통통

 

한 꼬마가 차던 축구공이 내 앞으로 굴러오기 전 까진 말이다.

 

내 공…! 아저씨이!!!”

 

고요했던 내 마음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한마디, ‘아저씨

 

크흑…. 나 아직 이십 대 후반인데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며 나는 눈물을 머금고 공을 차줬고 꼬마는 공을 받으며 활짝 웃었다.

 

고마워요 잘생긴 아저씨!”

 

잘생긴 아저씨? 이 자식내 마음을 아주 들었다 놨다 하는구나, 여자로 태어났으면 보통 여우가 아니었겠어? 어쨌든 성인인 내가 한낱 꼬맹이에게 이런 싱숭생숭한 마음을 들킬 순 없지. 쿨하게 가자

 

담부턴 조심해라

 

내 말투에 스스로 만족하며 바이레도 집시워터 의 굵직한 나무 기둥을 붙잡고 돌았을 때, 갑자기 꼬마가 내 등 뒤로 허겁지겁 뛰어왔다.

 

아저씨!”

 

하하하 꼬마야, 아무리 내가 보고 싶어도…”

 

온갖 멋있는 척 허세를 부리며 돌았는데, 꼬마가 양 손을 내밀고 있다.

 

노란색 솜사탕을 꼭 쥔 채로

 

엄마가 이거 가져다 주래요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면서요

 

그 순간 저 멀리서 나를 바라보다 고개를 돌리는 한 여성이 보였다. 길게 나풀거리는 치맛자락을 붙잡은 두 손, 꼬마의 엄마인가?


그리고 바이레도 집시워터에서의 그 만남이


내게 따뜻한 봄바람이 될 줄은


난 미처 몰랐다. 

 

 

 

 

결론


달콤한 바닐라와 솜사탕의 부드러움, 그리고 이 모든걸 감싸는 따듯한 나무 향기가 어우러진 교향곡 같은 향수다. 모난 곳을 지적하기가 힘든 향수라고 할까? 그만큼 부담 없이 사용하기 좋을 것 같다. 다만 오랜 시간 사용을 해보니, 이게 지속력 자체는 보통은 되는데 향기가 밖으로 통통 튀어나가지 않기 때문에(교향곡 스타일) 외출했을 때 카페, 술집, 음식점 이런 곳의 냄새에 순식간에 묻혀서 바이레도 집시워터의 지속력이 상대적으로 짧다고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바이레도 집시워터 요약

 

연령

무관

 

성별

중성적

 

계절

사계절

 

지속력

★★★(3.0/5.0)

  

질감

바닐라로 만든 솜사탕을 레몬이 열린 소나무에 매달아 놓고

그 소나무 가지를 부드럽게 튕겼을 때 나는 부드럽고 따뜻한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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