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남자향수] 크리드 로얄워터 솔직후기

366일 2015. 10. 16. 17:30

향기를 담은 리뷰


크리드 로얄워터

Creed Royal Water for women and men

 

 



크리드 향수 6, 크리드 로얄워터를 소개해드리게 되었다. 이것만 포스팅하면 크리드에서 남자가 사용할만한 향수는 거의 다 소개해드린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밀려온다. 이쯤에서 크리드 남자 향수가 궁금하다면 366일 향기나는 블로그 혹은 퍼퓸그라피로 ^-^! 참고로 크리드 로얄워터는 독자님 중 한 분이 푹 빠져있는 향수이기도 한데, 전체적으로 보면 사용자의 호불호는 7:3 정도로 조금 나뉘는 편이다. 크리드 로얄워터의 출시년도는 1997년이며 크리드 6세대 조향사가 만들었다.

 

 

 

크리드 로얄워터의 향기


탑 노트 ㅣ 베르가못, 레몬, 만다린오렌지, 버베나, 클레멘타인, 페퍼민트

미들 노트 ㅣ 바질, 페퍼, 커민, 쥬니퍼베리

베이스 노트 ㅣ 앰버, 머스크

 



크리드 로얄워터의 탑-미들 노트 

『입으로 한번 씹은 레몬 레몬껍질 레몬꼭지 바질』


 

크리드 로얄워터를 뿌리면 곧장 상큼한 레몬 냄새가 올라온다. 레몬 꼭지에 달린 녹색 풀잎과 레몬을 입 안에 같이 넣고 아삭-‘ 하고 씹었을 때 입 안 가득 퍼지는 그 찰나의 상큼함을 닮았다. 물론 아이셔~’ 정도는 아니지만 신맛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레몬 맛 사탕정도는 되는 것 같다. 재밌는 점은 레몬의 향기가 주축이 되지만 주인공은 정작 바질이란 사실이다. 바질같은 허브류의 알싸함이 레몬 껍질에 살포시 얹어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크리드 로얄워터의 미들-베이스 노트

 『하얀 수건 수건에 베인 증기 레몬 바질』

 

 

시간이 지난 크리드 로얄워터는 조금 더 바질과 허브같은 그린(Green)한 향기의 정체성이 두드러진다. 다만 순수한 형태의 바질향기가 아니라 뭐랄까예를 들면 목욕탕 입구에서 따뜻한 증기가 새어나오는 그 특유의 몽글몽글한 수증기 있지 않은가? 그 따뜻한 수증기를 하얀 수건에 적신 후, 그 수건으로 레몬과 바질을 덮었을 때 날 것 같은 부드럽고 클래식한 향기가 난다. 분위기가 굉장히 차분한 느낌을 보여주며, 왠지 향초 피워놓고 아로마테라피 하는 곳에서 잘 어울릴 법한 그런 잔잔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크리드 로얄워터

레몬과 바질을 동시에 우려낸 유자차






 

손님~ 주문하신 크리드 로얄워터 차(tea) 나왔습니다

 

고급스런 나무재질로 만든 쟁반 위에 작은 우동그릇 같은 특이한 컵에 담겨 나온 유자차, 크리드 로얄워터. 내가 알던 유자차와 그 모양새가 너무 다르다. 보통 유자차는 은은한 노란빛의 찻물에 잘 다듬어진 유자가 떠있었던 것 같은데 이건

 

“…어떻게 먹어야 하죠?”

 

세상에 잘게 으깨진 유자와 바질이 섬처럼 둥둥 쌓여있는 있는 유자차라니-!

 

숟가락으로 한번 꾹- 눌렀다가 드시는 게 맛있습니다.”

 

- 눌렀다가 먹으라고? 조심히 나무숟가락을 들고 살포시 크리드 로얄워터를 눌러봤다. 그러자

 

이건!”

 

잘게 으깨진 유자가루와 바질잎이 회오리치듯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안에 숨겨져 있던 레몬 두 조각이 우아하게 떠올랐다. 마치 오랜시간 심해에 잠겨있다가 떠오른 보물선처럼-

 

그럼먹어볼까?”

 

꿀꺽-

 

유자차의 상큼달콤함을 잔뜩 먹은 레몬즙이 입 안에 그대로 빨려 들어온다. 레몬이라고 하기도, 그렇다고 유자차라고 하기도 힘든 굉장히 특이한 바질맛의 조합-

 

꿀꺽-

 

체온보다 살짝 따듯한- 그렇지만 뜨겁다고 말하긴 힘든 차의 온도가 느껴진다. 아까와 달리 이번엔 레몬 껍질의 쌉싸름함이 바질 특유의 화~한 허브향기와 어울려 내 혀를 감싼다. 바질향기의 건강한 녹색내음에서 혼자 고독을 씹고 있는 남성의 클래식함이 느껴지는 신기한 현상

 

꿀꺽-

 

시간이 지나 아까보단 조금 식었지만 찻잔 위로 몽글몽글 수증기가 올라온다. 레몬껍질을 태우면 이런 수증기 향기가 날까? 클래식한 남자의 향취가 수증기와 어우러져 코 끝을 간지럽힌다. 차에 뭐가 들어갔는지 몰라도 이걸 먹으면 수명이 1년은 늘겠어라는걸 직감할 수 있는 잘 우려진 레몬과 바질 그리고 유자의 조합-

 

크리드 로얄워터는, 진짜 남자다.

 

 

 

 

결론


약간은 클래식한 분위기의 레몬+바질향기가 난다. 전체적으로 향기는 굉장히 차분하며 고즈넉한 느낌까지 있는데 이 특유의 분위기가 아마도 왕실의 느낌같은 것을 묘사하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 포스팅을 보면 여성분들도 많이 구매하신 것을 알 수 있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남성분들이 사용하기 더 좋을 것 같다.

 

 

 

크리드 로얄워터 요약정보


이미지




연령

20대 중반 ~ 무관


성별

약간 남성적(포멀룩이 잘어울리는 남성)


계절

사계절


지속력

★★★☆(3.5/5.0)


질감

레몬껍질과 바질을 섞어 우려낸 쌉싸름한 차를 하얀 수건에 적셔

뜨거운 증기를 투과하여 내보낸 듯한 아로마틱한 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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