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리뷰] 펜할리곤스 : 바라 vs 오상스퍼레일 비교후기

366일 2016. 1. 2. 00:13

 

향기를 담은 리뷰

 -펜할리곤스 향수편-

 



거의 17개월 만에 펜할리곤스 향수를 포스팅하게 되었다. 오랜만의 포스팅인 만큼 많이 소개해드리는게 좋을 것 같아서, ‘펜할리곤스 바라펜할리곤스 오 상스 퍼레일이렇게 2개를 소개하려고 한다. 왜냐고 물어보시면 펜할리곤스 향수 중 좋은 편에 속하니까~’

 

펜할리곤스 향수의 향기는 어떨까?

 



 

펜할리곤스 바라

Penhaligon`s Vaara for women and men


탑 노트 : 퀸스, 로즈워터, 당근씨앗, 코리앤더, 샤프란

미들 노트 : 모로칸로즈, 불가리안 로즈, 프리지아, 매그놀리아, 피오니, 아이리스

베이스 노트 : 허니, 화이트 머스크, 시더우드, 샌달우드, 벤조인, 통카빈

 



 

펜할리곤스 바라의 첫 향기는 상큼하면서 부드러운 질감의 퀸스(모과) 향기가 난다. 다만 순수한 퀸스(모과)의 형태는 아니고 뭐랄까울퉁 불퉁한 모과 껍질만 뜯어서 꽉 자서 즙을 낸 후, 여성스러운 질감의 가죽에 몇 방울 적신 느낌이다. 그러니까 약간 가죽 냄새랑 흙 냄새 같은 것들이 묘하게 섞인 향기다. 흙에서 막 꺼내서 흙 묻은 모과 껍질로 차(tea)를 만들면 이런 느낌일까?

그리고 시간이 많이 지난 펜할리곤스 바라는 뭐랄까샤프란 특유의 풍성하고 뽀송한 질감이 되게 도드라진다. 세탁기를 돌리기 전에 샤프란과 붉은 장미 그리고 꿀을 조금 적신 회색 솜을 넣고 같이 돌린 것 같은 향기다. 그래서 그런지 펜할리곤스 바라의 완전 마지막 잔향은 정말이지 포근하고 부드럽다. 한 여성이 자신이 입었던 가디건을 방에 살며시 두고갔을때, 그 가디건에 남은 그녀의 자취 같은 향기가 난다.

 






힘겨운 일상이지만

기운내고 온연히 자신의 길을 걷는 그녀






안개가 바닥까지 내려온 출근길, 목도리로 무장한 한 여성이 따뜻한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있다. 횡단보도 앞에 서서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아무래도 지각인 듯 한데그녀가 갑자기 주위를  힐끗 거리며 둘러보기 시작한다. 출근하기 싫어서 땅만 보는 사람들, 각자가 짊어진 인생의 무게에 뺨까지 내려온 다크써클. 그녀는 갑자기 뭔가를 느꼈는지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이내 여유 있는 미소를 짓는다. 이전엔 본 적 없는 굉장히 달콤하고 따뜻한 아름다운 미소를

 

 

 

펜할리곤스 오 상스 퍼레일

Penhaligon's Eau Sans Pareil for men


탑 노트 : 알데하이드, 네롤리, 금귤, 베르가못, 라즈베리, 파인애플, 시프레, 핑크페퍼, 타제타스

미들 노트 : 재스민, 바이올렛, 아이리스, 일랑일랑, 오렌지 블라썸, 클로브, 리커리스

베이스 노트 : 베티버, 머스크, 파츌리, 오크모스, 바닐라, 랍다넘, 벤조인, 앰버

 

 



 

펜할리곤스 오 상스 퍼레일을 뿌리면 설탕 반 스푼을 넣은 듯한 약간은 찐덕거리는 질감의 귤 냄새가 난다. 좀 더 정확히는 귤 시럽이라고 해야할까? 맛있는 음료를 만드는데 시럽으로 넣는 액체 상태의 달콤한 귤 향기같다. 펜할리곤스 바라가 부드럽고 여성적으로 상큼했다면, 오 상스 퍼레일은 조금 더 남성적으로 거친 느낌의 달콤함이 도드라지는 것 같다. 재밌는건 귤 향기만 나는건 아니고 이 귤 시럽에 정체 모를 쌉싸름함과 약간의 파우더리함이 첨가되어 있다. 이해를 위해 샤넬 향수 보면 공통적으로 나는 약간 성숙한 파우더리함 있지 않은가? 그 향기가 약간 난다. 물론 강도는 훨씬 약하지만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펜할리곤스 오 상스 퍼레일은 달콤한 바닐라와 그윽한 우디노트가 섞여 약간 오리엔탈 스러워진 향기가 난다. 심지어 파츌리까지 섞이면서 '이거 뭐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 복잡미묘하다. 근데 펜할리곤스 오상스퍼레일의 완전 마지막 잔향은 바닐라 특유의 따뜻함과 부드러움이 정말 포근하게 잘 표현되는 것 같다.


 







약간은 까칠한 눈빛 속

마음만은 섬세하고 따듯한 그






굉장히 검붉은 색을 띄는 홍차를 앞에 두고 한 남자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홍차에 저렇게 심각할 이유가 있는 걸까? 라는 의구심이 들 찰나, 그가 조심히 입술을 대고 한 모금 삼킨다. 그런데 뭔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계산대에서 시럽이랑 각설탕을 잔뜩 들고 오더니 그걸 홍차에 다 쏟아 붓는 것이 아닌가? 취향 참 특이하네 라는 생각이 들 때쯤 그는 만족한 표정을 짓더니 한 모금 다시 들이킨다. 이윽고 얼굴 가득 번지는 미소. 특이한 취향의 그가 궁금해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니 어후 굉장히 잘생겼다. 훈남을 살짝 넘어선 잘생김?

 





펜할리곤스 바라 vs 오 상스 퍼레일


 

[연령]

바라  20대 초중반 이후

오 상스 퍼레일  20대 초중반 이후

 

[성별]

바라  중성적,여성적

오 상스 퍼레일  중성적,남성적

 

[계절]

바라  가을, 겨울

오 상스 퍼레일  가을, 겨울

 

[지속력]

바라  ★★★★(4.0/5.0)

오 상스 퍼레일  ★★★★★ (5.0/5.0)

 

[질감]

바라

흙 묻은 모과 껍질만 잘라낸 후

꿀 넣은 샤프란으로 세탁한 목도리로 감싼 듯한 포근함


오 상스 퍼레일

진득한 귤과 라즈베리 시럽의 달콤함이

바닐라의 부드러움과 어울려 따듯하게 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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