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리뷰] 산타마리아노벨라 엔젤오브플로렌스 : 모던하고 예쁜 감수성

366일 2016. 1. 13. 10:58

향기를 담은 리뷰

 

산타마리아노벨라 엔젤 오브 플로렌스(엔젤 디 피렌체)

Santa Maria Novella Angels of Florence for women



사진을 누르면 퍼퓸그라피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산타마리아노벨라 향수 2-! 산타마리아노벨라 엔젤 오브 플로렌스를 소개해드리게 되었다. 재밌는건 이게 영어이름으론 플로렌스라고 불리는데 실제 바틀과 국문 라벨은 산타마리아노벨라 엔젤 디 피렌체 라고 적혀 있다는 것이다. 두개 다 같은 향수이니 독자님들 어디 가서 서로 싸우는 일 없도록 하자. 내가 싸워봤으니까 이런 말을 하는 건 결코 아니고 흠흠….. 흠흠….

 

어쨌든 2006년에 출시된 향수이며 산타마리아노벨라 향수 중에서는 꽤 유명한 편에 속한다. 물론 대중적으론 전혀 유명하지 않기 때문에 개성있는 향수를 찾는 분들도 유심히 보면 좋을 것 같다.

 

 

자, 이번에 소개하는 산타마리아노벨라 향수는 어떨까?

 

 

산타마리아노벨라 엔젤 오브 플로렌스의 향기


탑 노트 ㅣ 라일락, 로즈, 제라늄, 오렌지 블라썸, 베르가못, 재스민

미들 노트 ㅣ 피치, 시나몬, 멜론, 플럼, 바이올렛 잎, 가드니아, 아이리스

베이스 노트 ㅣ 화이트 머스크, 앰버, 바닐라, 샌달우드, 베티버

 



 

산타마리아노벨라 엔젤 오브 플로렌스 TOP/MIDDLE NOTE

『밝은 햇살 + 복숭아 + 모과 + 라일락 + 재스민 + 가드니아 + 화이트 머스크』

 

 

산타마리아노벨라 엔젤 오브 플로렌스의 첫 향기는 쏟아지는 햇살을 등지고 내 앞에 떨어진 복숭아와 자두를 한 움큼 씹는 듯한 상큼달콤함이 올라온다. 그런데 이게 막 아우 셔~’ 이런 느낌이 아니라 약간 모과를 닮은 달콤함이다. 그리고 이게 시간이 살짝 지나면서 가드니아의 포근함과 재스민의 톡 쏘는 느낌이 어울린 되게 예쁘고 차분한 꽃 향기가 난다. 뭐랄까 ~ 진짜 예쁘다!’ 가 아니라 어후너 좀…. 예뻤네?’ 라고 말했을 것 같은 약간은 수수한 느낌? 전체적으로 화이트 머스크 특유의 포근한 질감이 약간 여유로운 형태로 둘러싸고 있어서 차분하면서도 수수하고, 그러면서도 굉장히 화사한 이미지, 감정이 동시에 느껴진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엔젤 오브 플로렌스가 사람이었다면 웃는 모습이 되게 선하게 예쁘고, 친하면 장난도 잘 치는 그런 성격 이었을 것 같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엔젤 오브 플로렌스 MIDDLE/BASE NOTE

『아이리스 + 화이트 머스크 + 재스민 + 가드니아 + 베티버 + 앰버』

 

시간이 지난 산타마리아노벨라 엔젤 오브 플로렌스는 전체적으로 향기가 굉장히 부드럽게 변한다. 푹신한 쇼파를 놓고 내 옆에 하얀 가디건을 입은 여성이 털썩- 하고 앉았을 때 옆으로 살짝 퍼지는 향기 같다고 할까? 하얀 가드니아 꽃과 재스민 꽃을 섞어서 베이킹 파우더 같은걸 살짝 부은 듯한 은은하고 예쁜 향기다. 근데 이게 또 단순히 플로럴 노트라고 칭하기엔 화이트 머스크를 나무 기둥에 감싸 놓고 솜옷을 입힌 듯한 느낌이 있다. 굉장히 복합적인 것 같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엔젤 오브 플로렌스

 

파스텔톤의 섬세함

플랫톤의 모던함





 

 




진짜 인물이 없네, 인물이 없어.”

 

오늘 피팅 모델 면접만 여섯 시간째, 이런 강행군으로 세달 째 허탕.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거슬릴 정도로 세상만사가 짜증난다. 이 억눌린 마음을 그대로 배설해버리고 싶은 마음. 그러면 안된다는 걸 알지만 내가 짜증나 죽겠다는데 지가 뭐 어쩔 거야, 걸리기만 해봐 아주

 

들어와요

 

나는 고개를 위로 드는 것도 귀찮아서 지원자의 서류만 훑어보기로 했다. 이름은 산타마리아노벨라 엔젤 오브 플로렌스, 나이는 스물여섯. 취미는 독서와 그림 그리기그림 그리는 애가 모델 생활은 해봤을까? 또 다시 짜증이 올라온다. 게다가 이름이 산타마리아노벨라 엔젤 오브 플로렌스가 또 뭐야, 왜 이렇게 길어 짜증나게

 

할 말 있음 해요

 

여전히 고개는 들기 귀찮고, 지원자에 대한 호기심도 없어진 나는, 다음 지원자를 보기 위해 서류를 넘겼다. 그런데 그때 들리는 나지막하고 조곤조곤한 목소리

 

제가 뭐 잘못한 게 있나요?”

 

상큼하다고 해야할까? 아니, 차분하다고 해야 할까. 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소프트하고 풍부한 목소리 톤. 조금 호기심이 생겼지만 여전히 고개를 들긴 귀찮다.

 

그런 거 말고하고 싶은 말이요


“하고 싶은 말인걸요. 그럼 '내 앞에 당신, 밥맛이야' 라고 말할까요?"

 

'빠직-!' 자동으로 젖혀진 내 고개. 그리고 곧바로 내 시야에 들어오는 그녀의 얼굴. 가만보니 뒤로 편하게 묶은 머리, 입술만 간단히 바른 플랫한 느낌의 모던함이 눈에 띈다. 게다가 슬픈 것 같으면서도 차분한 촉촉한 눈동자, 내가 처음 보는 눈빛... 금방이라도 으스러질 것 같으면서도 그 모든걸 관통하는 서슬 어린 독기까지. 이목구비도 굉장히 선명하네?

 

“...이름이?”

 

산타마리아노벨라 엔젤 오브 플로렌스 라고 합니다.”

 

공간을 꽉 채우는 부드러운 그녀의 목소리

그렇게 그녀와 나의 첫 만남은 영 개운치 않게 시작되었다.

 

 

 

 

결론



재스민 특유의 밝은 느낌과 가드니아의 깊고 풍부한 맛이 꽤 조화롭게 조향된 향수인 것 같다. 굉장히 은은하고 여성스럽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뭔가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기 굉장히 유리하다고 할까? 약간 비슷한 향수로 아쿠아디파르마 매그놀리아 노빌레가 생각나는데, 그것보단 훨씬 더 단맛이 빠지고 비누향 같은 부드러운 질감이 차분하게 나는 것 같다. 뭔가 티나는데 티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라고 할까? 실제로 남자분들 반응도 되게 좋기 때문에 취향에만 맞으면 재밌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엔젤 오브 플로렌스 요약



연령

20대 초반 ~ 40대 중반

 

성별

여성적(차분함, 낯가림, 친해지면 활발, 은근히 고집있음)


계절

사계절

 

지속력

★★★★(4.0/5.0)

 

질감

밝은 햇살 속에 품어진 복숭아와 모과의 상콤달콤함

전체를 감싼 화이트 머스크와 재스민, 소프트한 가드니아 꽃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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