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비교리뷰] 조말론 : 와일드 블루벨 vs 피그 앤 카씨스
향기를 담은 리뷰
-조말론 향수편-
이번에 조말론 향수 2개를 다시 소개해 드릴 예정인데, 지금까지는 ‘누가 맡아도 좋아할 조말론 향수 베스트’ 를 포스팅 했다고 한다면, 이번엔 조금 색다른 주제로 다뤄 보려고 한다. 어떤 주제냐고?
‘호불호 갈리는 조말론 향수’
와… 호불호 갈리는 조말론 향수라니-! 이번에 소개하는 향수는 사용자의 호불호가 정말 반반씩 나뉘는 편이다. 쉽게 말하면 인터넷에 ‘이 조말론 향수 좋아요~’ 라고 말하는 사람의 수만큼, 속으로 ‘아... 이 조말론 향수는 좀 별로…’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할까?
그렇다고 오해하시면 안되는게 ‘이 향수 별로!’ 라는 말이 절대 아니고,
‘잘 만든 향수이고 향기도 좋은데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려’ 의 뉘앙스로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주인공은 바로 조말론 와일드 블루벨 과 조말론 피그 앤 카씨스
조말론 와일드 블루벨
Jo Malone Wild Bluebell for women
탑 노트 ㅣ 클로브, 블루벨
미들 노트 ㅣ 재스민, 은방울꽃, 로즈힙
베이스 노트 ㅣ 앰버, 화이트 머스크
조말론 와일드 블루벨의 첫 향기는 뭔가 물 냄새가 가득한 보랏빛 꽃 향기가 난다. 되게 하늘 거리는 질감의 보라색 부케를 한 손에 쥐고서, 깊은 산 속 흐르는 옹달샘에 푹- 담갔다가 한번에 촥--! 들어올릴 찰나, 나에게 쏟아져 오는 물 같은 야생화 향기다. 그리고 나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거진 나무 뒤에 숨은 새가 ‘짹짹’ 하고 우는 것 같은 풍경이 생각난다고 할까?
더 단순하게 말하면 오이에 물을 잔뜩 먹인 것 같은 약간의 비린 물맛이라고 할까? 물 냄새에 민감한 분들은 확실히 싫어할 만한 그 특유의 비린내가 있다. 하지만 생화 속에 숨은 특유의 수분감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싱싱하고 예쁘다’ 라면서 만족해 할만한 그런 묘한 밸런스가 매력인 것 같다. 순수한 물 이라기 보단, ‘물을 가득 머금은 생화 잎’을 올려 놓은 알싸하고 고소한 앰버향기 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강한 소나기에 잠시 정신을 잃고
축 늘어진 채 연못 위에 둥둥 떠 있는 보랏빛 꽃
한바탕 소나기가 휩쓸고 간, 어느 숲 속의 이른 새벽
숲의 모든 꽃들이 양 볼 가득 빗물을 머금고 있는 날
수줍게 빗물을 내어 보내는 큰 연못에서 나는 보았다
소나기에 얻어 맞아 축- 늘어진 채, 연못에 둥둥 떠서 흘러가는
조말론 와일드 블루벨을.
조말론 피그 앤 카씨스
Jo Malone Wild Fig & Cassis for women and men
탑 노트 ㅣ 카씨스, 체리, 그라스, 무화과
미들 노트 ㅣ 히아신스, 시클라멘, 재스민, 파인
베이스 노트 ㅣ 파츌리, 시더우드, 앰버, 머스크
조말론 피그 앤 카씨스의 첫 향기는 푸르른 솔 잎으로 바닥을 깔고 그 위에 껍질을 벗겨 올려 놓은 무화과 향기가 난다. 무화과 열매의 달콤함은 거의 없으며 무화과 속 살 특유의 말캉한 질감과 그린하고 깨끗한 느낌이 극대화 되어 있다. 사실 무화과 열매 보단 ‘무화과 풀’ 같은 싱그러운 느낌이 굉장히 강하고 한국식 표현은 ‘화~’한 느낌, 영어식 표현은 시트러스한 그 특유의 알싸함이 굉장히 허브류의 아로마틱한 질감으로 퍼진다. 그린 계열 특유의 쌉싸름함을 싫어하는 분들은 정말 손사래를 치실 것 같은데, 뭔가 되게 자연적이고 깨끗한 내츄럴함을 원하는 분들은 ‘시원해~’ 이러면서 좋아하실 것 같다.
유사한 향수로 아쿠아디파르마 피코디아말피가 있는데, 피코디아말피는 좀 더 무화과 속살이 깨끗하게 소화된다고 하면, 조말론 피그 앤 카씨스는 청량한 솔 잎의 알싸함이 더 돋보이는 것 같다.
덜 익은채 바닥에 떨어져
흙과 솔잎이 같이 뒤엉켜 있는 무화과
푸른 잔디가 가득한 넓은 축구 운동장. 햇빛에 그을린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고교 축구부원들이 보인다. 함성이 가득한 운동장 뒷켠에는 100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생채기 가득한 소나무가 있는데 갑자기 그 밑으로 ‘툭’ 하고 떨어진 무화과 열매, 조말론 피그 앤 카씨스. 미처 익지 못한 그 열매는 단단한 껍질이 반쯤 벌어져 붉은 속살이 그대로 보이는데, 새파랗게 독이 오른 그 녀석이 조금은 시어 보인다. 그때 저 멀리서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신나게 뛰어온 소년 하나가, 조말론 피그 앤 카씨스를 신나게 뻥- 차버렸다. 그 순간 소년의 발 끝부터 가득 퍼지는 약간은 신듯, 쌉싸름한 무화과 향기
조말론 : 와일드 블루벨 vs 피그 앤 카씨스
[연령]
와일드 블루벨 무관
피그 앤 카씨스 무관
[성별]
와일드 블루벨 아주 약간 여성적
피그 앤 카씨스 중성적
[계절]
와일드 블루벨 사계절
피그 앤 카씨스 사계절
[지속력]
와일드 블루벨 ★★★(3.0/5.0)
피그 앤 카씨스 ★★★(3.0/5.0)
[질감]
조말론 와일드 블루벨
물을 가득 머금고 살짝 축 늘어져
연못에 둥둥 떠 있는 보랏빛 꽃 향기
조말론 피그 앤 카씨스
솔 잎이 가득한 흙 바닥에 떨어진 채
덜 익은채 터져버린 무화과 속살의 그린한 과즙
네이버 이웃추가해서 새글 편하게 알림받기
당신만의 향기를 찾아드립니다
글이 좋았다면 공감♡(하트)를 눌러주세요~
하루 운이 트이실 겁니다 :D
'니치향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뷰] 제이에스티나 쥬 : 깨끗한 녹차향기의 정수 (48) | 2016.03.02 |
---|---|
[리뷰] 에르메질도 제냐 플로렌틴 아이리스 : 기품있는 흰고양이 (66) | 2016.02.26 |
[비교리뷰] 조말론 : 와일드 블루벨 vs 피그 앤 카씨스 (33) | 2016.01.31 |
[공용] 에트로 머스크 : 캐쥬얼하고 섬세한 머스크 (46) | 2016.01.25 |
[리뷰] 산타마리아노벨라 엔젤오브플로렌스 : 모던하고 예쁜 감수성 (57) | 2016.01.13 |
[리뷰] 펜할리곤스 : 바라 vs 오상스퍼레일 비교후기 (39) | 2016.01.02 |
'니치향수'의 다른글
- 이전글[공용] 에트로 머스크 : 캐쥬얼하고 섬세한 머스크
- 현재글[비교리뷰] 조말론 : 와일드 블루벨 vs 피그 앤 카씨스
- 다음글[리뷰] 장폴고티에 르말 : 거부할 수 없는 퇴폐적 섹시미
관련글
-
-
Aleria 2016.01.31 07:56
오홍 블루벨만 보고 들어 왔는데 피그 앤 카씨스도 관심이 가네요. 지난번에 피코 디 아말피를 추천해 주셨는데 아쿠아 디 파르마는 매점에 로즈 밖에 없어서 ㅠㅠ 조말론을 먼저 시향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받아적는다) 피그 향이 어떤 건 지 잘 몰라서 감 잡는 용으로 ㅋㅋ
빗물을 머금고 있는 날 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블루벨에 잘 어울리고 또 그 향기가 제대로 퍼질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약 1년간 같이 지내본 결과, 햇빛 쨍쨍한 날에는 블루벨을 뿌리면, 바로 직후에 향이 온데간데 없어지는걸 느낄 수 있어요.. 눈물..
그치만 구름이 끼거나, 선선한 실내에서 뿌리면 한 3시간 정도는 너끈히 남아 있어요 가끔 집에 돌아 올때까지 남아 있기도 해요.
참 온도를 많이 타는 향수 같아요.
그치만 너무 사랑스러운 향이에요. 칙 뿌리면 수박같은 싱그러움이 확 퍼지면서 상쾌한 아침을 시작 할수 있어요 ㅋㅋㅋ 저는 비린내는 느낀 적이 없는것 같아요. (DKNY be delicious 의 물향에 질려버려서 만약에 비린내가 있어도 개의치 않았을 것 같아요 ㅋㅋㅋ) 오히려 수분감이 퐁퐁 올라와서 흡사 미스트를 뿌린 상쾌한 기분 ㅋㅋ
확실히 지속력이랑 확산력은 잘 모르겠지만 기분전환으로 뿌리기 아주 좋아요. 개인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향기가 변하는것에 매우 민감해서 작은 병으로 한시즌 팡팡 뿌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아요 흐흐
낮익은 향수라 반갑네용 헤헤헤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당~~ 좋은 하루 되셔요!
-
-
-
퐁 2016.01.31 22:32
제 첫 조말론 향수가 와일드 블루벨입니다. ㅎㅎ
답글
그 때가 아마 6월 중순경이었을겁니다. 날이 더워서 그런가 시원하고 물향이 나는걸 사야겠다 하고 갔었는데
얼그레이 앤 큐컴버랑 와일드 블루벨이 물향이 확 나더라구요
둘 중 고민을 꽤 했는데 왠지 모르게 플로럴한 와일드 블루벨이 끌려서 구입했습니다
코롱이라서 그런지 지속력이 짧아서 진짜로 코롱으로 사용 중입니다... 샤워하고 뿌리고 가볍게 뿌리고...
물향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ㅎㅎ -
경이와준 2016.02.01 11:27
4년전 조말론을 모르던 아내에게 선물한 향수가 잉글리쉬 페어앤 프리지아였어요. 점원말씀이 누구나 좋아한다길래 아내도 좋아할 줄 알았는데 좀 시큰둥하더군요.
답글
그런 아내를 데리고 직접 매장에 데리고 가서, 고른 향수가 "와일드 블루벨" 이었어요. 저희는 싱가폴에 살고 있는데, 아침에 출근할때 이 향을 풍기는 아내 옆에 서 있으면 저까지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후덥지근한 공기를 상쾌하고 발랄하게 바꿔주는 기분좋은 향이에요. -
애리 2016.02.03 03:47
오랜만입니다. 날씨가 추우니까 봄봄한 향수가 그리워지는데 호불호 갈리는 조말론 향수라니...ㅋㅋ시기가 적절한거 같기도 해요. 물...향...비린...향....와일드 블루벨은 일단...뺀다..... (메모메모 근데 딥티크 필로시코스 맡앗을때는 너무 화장품냄새 나서 별로다.라고 느꼇는데 아마 코코넛땜에 그랫을거같은 느낌이 들어서 피그는 시향을 해보고 싶네요.과일 무화과도 먹어본 적이 없고 나무만 본적이 있거든요. 는 사면 안된다 나자신아...ㅠㅠㅠ봄 되면 베티베리오 뿌리기로 결심했는데 겨울이 너무 추워서 그런가. 꽃향기 폴폴한 여자향이 그리워지네요 요새~보랏빛 살짝 도는 핑크색 립에 꽃향기 나는 향수 뿌리고 집 앞 벚꽃길 어서 걷고 싶어요ㅠㅠ흑흑....다만 커플없을때....ㅜㅜ
답글-
안녕하세요 애리님
벚꽃....ㅠㅠ.... 그러네요 조만간 벚꽃이 사방에서 피어서, 심장에 어택을 날리는 계절이 오는군요.
필로시코스는 코코넛 특유의 느낌함이 들어가서 호불호가 그 부분에서 많이 갈리는 편이예요~ ㅎㅎ 조말론의 무화과는 뭔가 소나무 특유의 청량함이 많이 강조된 느낌인 것 같고, 무화과 찾으시면 아쿠아디파르마 피코디아말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
그리고 꽃향기 폴폴한 여자향수도 괜찮은 선택이네요 ㅠㅠ...주륵... 이왕 이런거, 커플있을때 예쁜 향수 뿌리고 나가서 수 많은 커플들에게 좋은향기로 자극을 하심이 ㅋㅋㅋ
-
-
쁘띠데빌 2016.02.03 17:52
오랜만에 들어왔어요. 곧 설 연휴인데 잘 지내시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도 잘 되시길 바라요:D
답글
제가 여자였다면 우드세이지앤씨솔트가 아니라 와일드블루벨을 샀을거에요. 소분을 받아 시향해봤었는데 정말 좋았어요ㅋㅋㅋ깨끗&맑은 이미지의 여성분이시라면 이 향수만한 향수도 없을거라고 생각해요ㅎㅎ -
일린 2016.03.02 01:07
정말정말 오랜만이죠? ㅎㅎㅎ 너무나 오랜만이라 기억이 나실려나 모르겠네요ㅜ 너무 보고싶었습니다 366님ㅠ 힝힝...제가 한동한 뜸한 사이에 정말 많은 향기가 올라왔네요. 그중에 제가 좋아하는 와일드 블루벨 글이 올라와 있길래 냉큼 들어왔는데...상황극은요??? 상황극은!! 어디로간거죠??ㅠ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건가요...아아...제가 너무 무심했었나봐요. 이래저래 안부도 여쭈어보고싶고 수다도 떨고 싶은데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으니 오히려 어떤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잘 지내셨죠?? 저는 한동안 많이 바쁘기도 했지만 많이 아프기도 했어서 몸을 추스리느라 고생좀 했었답니다. 366님은 아프지 않고 좋은일 많으셨길 바래요^^ 지금은 몸도 괜찮아지고 여유도 살짝 생겨서 블로그도 그렇고 다시 활동하려고 돌아왔습니다. 366님 블로그를 제일 먼저 살포시 들어와봤다는건 안비밀 이에요ㅎㅎㅎ
답글
와일드 블루벨은 제가 프레데릭말의 '앙젤리끄 수 라 쁠뤼'와 함께 [물 내음 나는 향수] 중에 고민 하던 아이입니다. 개인적으로 밸런스나 무게감은 프레데릭말이 우세했으나 앙젤리끄는 아무리 너댓번 펌핑을 해서 뿌려도 제 손목에선 최장 30분이 한계였기 때문에 결국 와일드 블루벨을 선택했죠. 요녀석도 그리 오래가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30분 보다는 오래가서...
무튼 저 다시 돌아왔습니다! 앞으로 자주자주 들려서 귀찮게 해드릴거에요!!^^-
반가워요 일린님~ ㅎㅎ 까먹을리가 있겠습니까 한10년 뒤에 오셔도 당연히 기억할듯요 ^^
상황극은 향수마다 영감(?)을 얻어서 작성하는게 있는데, 블루벨은 소설같은 상황극보단 그냥 짧은 단편극이 더 떠올랐나봐요 ㅎㅎ 다른 향수들 보면 또 상황극 있는것들도 있어요! 상황극을 좋아하시는구나
그 동안 어떤일이 있으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몸이 아프셨다고 하니까 제가 다 아픈것 같습니다. 꺼이꺼이......ㅋㅋ 아프지 마세요! 그래도
와일드 블루벨 상큼한 느낌으로 잘 사용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일린님도 워낙 밝으니까 잘 소화하실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봐요~
-
-
자몽조아 2016.04.25 11:26
요즘 코의 취향이 사춘기를 맞이했는지 좋아하는 향기가 격동의 시기를 거치고 있네요. 이럼 기존에 아웃시킨 향수들을 다시 찾아봐야 하는건지..텅장이 울고 있네요. 블루벨은 한번 시향후 제 손을 떠났었고 몇년전에 말이죠. 피그카씨스는 딱 정말 무화과 같은데 선선하고 쌉쌀한 향취까진 좋은데 표현하기 어려운 단내도 아니고 답답한 그 어떤향 땜에 얼마전 방향제로 썼다가 가족의 지탄을 받고 지금은 주방 한구석에서 쓸쓸히...마지막 발향ㅇ중ㅈ입니다. 행복퐁퐁 향기 가득한 날 보내세요~ 옛날엔 노란색트리오 퐁퐁이 주방세제의 겁오브각이었던 시절이 있었단 삼천포 기억이...ㅎㅎ
답글 -
Aleria 2016.05.09 19:06
쨔잔 오늘 블루벨 과 어울리는 콤보를 발견해서~~ 기쁜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와 댓글을 답니다 ㅎㅎㅎㅎㅎㅎ 아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맘에 드는 레이어링을 발견하다니이이이이 내사랑 블루벨 ㅠㅠㅠㅠ 드디어 너의 짝꿍을 찾은것 같구나 ㅠㅠㅠㅠㅠ
답글
후아 .. 진정하고요.. 후기 들어갑니다..
블루벨이랑 잉글리시 페어앤 프리지아 가 의외로 좋은 레이어링이었어요. 개인적으로 그 잉글리시 페어앤 프리지아의 시큼한? 새콤한? 향기가 너무 진해서 (조말론이.. 향기에 액센트를 잘 주는 것 같아요.. 이름 그대로의 향기가 독할 정도로 뿜어져 나오는 것 같은데, 참 정직합니다) 베스트 셀러라고는 하지만 나랑은 인연이 없는가보다 하고 포기 상태 였는데 블루벨의 상쾌한 수박같은 향기가 그 시큼한 향기를 좀 흩뜨려 주면서 아주 넘기기 좋은 (?) 그런 향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개인적으로) 새로운 발견은 튜버로즈 안젤리카 였는데요, 인텐스 라인임에도 불구하고 향기가 참 맑은 것이었어요! 인텐스 라인에 대한 편견을 깨뜨려 주었습니다.
블루벨과의 조합으로 착향도 해보았는데 이 역시 블루벨의 탑이 튜버로즈의 그 독특하고 신선한 향기와 잘 어우러지면서 매력적인 향기가 됬어요 ㅎㅎㅎㅎ 아이좋아 ㅎㅎㅎㅎ 다음 지름신은 너다
여담으로는 살바토레 페레가모 세뇨리나와 블루벨 튜버로즈 조합을 뿌린 손목을 지인들에게 들이밀며 평가를 부탁한 결과는 세뇨리나가 압도적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도 세뇨리나는 좀더 친밀한 따뜻한 향기이고 블루벨 튜버로즈는 뭔가 싱싱함이 살아있는 꽃 같은 이질적인 느낌이라서 그럴까요?
(전 꽃같진 않은거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뇨리나는 손목에서 향기가 더 오래갔고 (EDP의 위엄) 조말론 콤보는 옷에 묻은 향기가 은은하게 오래 갔습니다.
이상 보고서 끝. 프리지아와의 조합도 착향후 기록하겠습니당 호호호
366님도 향기롭고 기분좋은 저녁 되시길!-
기쁜걸음으로 총총 뛰어오신것이 댓글을 통해서도 느껴집니다 ㅋㅋ 향수 레이어링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는편인데 또 이렇게 꿀 정보를 주셨네요. 블루벨이 튜베로즈와 잘 어울릴줄이야~! 블루벨의 맑은 느낌이 튜베로즈의 하얀 향기를 잘 감싸주나봐요!
페라가모가 더 반응이 좋으셨던 이유는, 아마... 블루벨 같은 야생화 같은 아름다움보다, 부케 같은 아름다움이 Aleria님과 더 어울렸기 때문이 아닐까...ㅎㅎ 하고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Aleria님도 좋은 밤 되시길! 감사합니다
-
-
찿찿 2017.05.01 00:07
아 ㅠㅠㅠ 블루벨 시향하러 가야겠어요 물향이라니...! 요즘 또 갑자기 향수가 너무 사고싶어져서 향기나는블로그 매일 들락날락거리구있어욤 ㅎㅎㅎ 혹시 조말론 튜버로즈안젤리카나 오렌지블라썸은 후기 올리실 계획 없으신가요,..?! 오렌지블라썸은 제가 제일 자주 사용했던 향수였는데 366님은 어떻게 느끼셨을지 궁금해요 !!ㅎㅎ 오늘도좋은하루보내세요 ♡
답글 -
김민하 2017.05.14 19:47
고등학생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향이좋아 100미리로 사서 매일 와일드 블루벨을 뿌리고 다니는데,제가 물어본 사람들은 다들 안좋다고 하더라고요.. 향 엄청좋은 남자스킨냄새.. 가장 좋았던 평이 향은 좋은데, 좀 강하기는 해.. 엄마는 오렌지 블라썸 사라니까 왜 그걸 사가지고 같이 쓰지도못하게하니! 라고 하셨어요ㅠㅠ
답글 -
포코퐁 2018.04.30 20:05
안녕하세요 이번에 우연치않게 이렇ㄱ 멋진 블로그를 알게되어 너무 영광ㅇ에요!! 향수 후기들 살펴보다가 제가 제일 좋아하는 향수가 있길래 댓글남기게 되었습니다 ㅎㅎ
답글
유럽에서 1년정도 지냈었는데 그 때 여행다니려고 공항 면세점만가면 항상 조말론에서 시간을 다 보냈거든요
처음입문은 베스트셀러였던 잉글리쉬페어앤 프리지아 바디크림이랑 피오니 앤 스웨이드코롱으로 했구요 한국오기 직전에 와일드 블루벨을 알았는데 거기 직원분이 제가 잉글리쉬페어 크림을 갖고있다고 그 둘 레이어드하면 향 어떨거같냐고 물었더니 시향지에 바로 테스트해주고 저는 그 향 맡고 너무 좋아서 바로 결제하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향수와 향수 레이어드는 아직 어렵지만 바디크림에 레이어링하는건 좀 더 쉬운것 같아요! 샤워후 몸전체에 바르거나 향수처럼 손목이랑 귀 뒷쪽에 바르고 거기에 향수를 올려도 좋구요 어느 한곳에 향이 뭉치지 않는거 같아요 그렇게하면 ㅎㅎ
좋은글 감사하구 종종 찾아올게요 즐거운 기억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블루벨 2019.08.17 01:17
육육님 말씀은 하나도 틀린 게 없다! 옳은 말만 하는 사람.
답글
역시 우리 육육님이야! 내가 이런 분의 오랜 팬이란 게 넘 자랑스럽다ㅠㅠ
제가 이렇게 감탄에 감탄을 하며 새벽에 들어온 이유가 뭔지 아세요?
그렇죠! 제 아이디가 블루벨이잖아요. 물론 와일드 블루벨 향수? 가지고 있죠!
허나 이 향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어서 블루벨은 아예 봉인될 수밖에 없었어요.
문득 블루벨 꽃향기 그리워지는 이 여름밤 충동적으로 뿌려봤지요.
마치 첫 대면식 같았어요. 블루벨 향기와 내가 되게 초면인 것 같았고, 너무도 신선했어요.
깜짝 놀랐어요. 수분감 넘치는 블루벨 꽃을 물에 흠뻑 적셨다가 물장난 치듯 한껏 물을 튀길 때의 향이 나더라구요!
의식하지도 않았는데, 향기를 맡자마자 선연히 펼쳐졌어요.
육육님 말씀이 다 맞았죠. 단 하나도 틀린 게 없었어요.
저는 이제야 느꼈어요. 여기까지 이제야 겨우 도착했네요.
366일 향기나는 블로그를 찾아 들어오려고 초록창에 매번 검색을 하곤 해요.
아이콘하나 만들면 될 것을 굳이 검색해서 매번 들어오는 제가 저도 이상하긴 한데...
이상하게 이게 편해서 그렇게 하게 되요.
그러다보면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보일때도 있어요. 거기에서 이런 글을 봤어요.
[366일 향기나는 블로그는 향기에 대해 주관적인 것 같으면서도, 가장 객관적이다.]
꽤 오래전에 본 글인데 그때도 고개를 혼자 끄덕이며 동감했었어요.
육육님께서 신중히 향을 맡고 또 맡으면서 향기의 전체를 보기도 하고,
향의 부분을 보기도하며 세밀하게 작업하신다는 걸 아니까요.
그런데 오늘은 전율까지 느껴졌어요.
깊은 통찰력.
높고 큰 산, 넓고 깊은 바다 같아서 그 깊이를 짐작도 할 수 없었는데,
잠시 잠깐 그 빙산의 일각을 엿본 기분이 들었어요.
뭐라고 마무리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 깊은 고민 속에 건져 올린 해답과 느낌을 나눠줘서 고맙고 향기에 관해 글을 짓고 표현해주어서 정말로 감사해요!-
최근에 들은 글 중에 가장 아름다운 글을 블루벨 님을 통해서 보는것 같네요 ㅠ.ㅠ.. 엄청난 칭찬 때문인지 지금 얼굴까지 붉어진 것 같지만, 기분은 매우 좋네요! ㅋㅋㅋ 저도 이렇게 블루벨님 같은 오랜 독자님들을 알고 지낸 것이 자랑스럽답니다!!
블로그 향수 포스팅은 분명히 시간이 오래걸리는 작업이기는 하지만, 글을 읽는 사람을 위해서도 쓰지만- 막상 써놓고 보면 그 향수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고 공부하게 되서 저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더라구요~! 매장에서 가볍게 시향해서는 알 수 없는 깊은 것들도 알게 되니까요. 또 그런 것들을 기반해서 더 어울리는 향수 추천도 해드릴 수 있었고 ㅎㅎㅎ 여러모로 복을 많이 받은 것 같네요
새벽에 글을 남겨주셨는데, 제가 답글을 너무 늦게 달아드렸네요 ㅠㅠ! 빨리 블로그 포스팅 작업을 마무리지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
-
안녕하세요 2022.01.21 12:13
안녕하세요. 검색하던 와중에 우연히 이 글을 보게 되었는데요.
답글
오래 전 글이라 댓글 달아주실지는 모르겠지만 궁금한게 몇가지 있어서 질문 남겨봅니다...!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향초가 Cassis 향인데 단종이 되어버려서 ㅜㅜ 조말론의 와일드 피그 앤 카씨스를 이번에 구매했는데요. 굉장히 기대하고 샀는데 막상 배송받아서 시향해보니까 뭐랄까... 잔디향? 잔디 깎을 때 맡을 수 있는 진흙묻은 풀 향 비스무리한게 나서 제가 생각했던 향과는 정반대더라고요 ㅜㅜㅜㅜ 심지어 저희 엄마는 약간 역한 냄새가 난다고...ㅠㅠㅠ 제가 생각해도 이돈 주고 사서 뿌리고 다닐만한 향이 아닌 것 같구...
물론 사람마다 맡는 향이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이 향수를 다른 향과 레이어링 해서 사용하면 좀...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까요? 원래 향수를 잘 쓰지도 않는데 카씨스 이름만 보고 산거라 도대체 어떡해야할지 모르겠네요 ㅜㅜ 그나마 같은 조말론의 블랙베리앤 베이 향을 좋아해서 집에 있던 거랑 레이어링 해봤는데 이게 딱히...좋다고 해야할지 ㅋㅋㅋ큐ㅠㅠ 그냥 블랙베리만 단독으로 뿌리는 게 나은 것 같고..
이 향수..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아니면 그냥 관상용으로 둬야할까요... ㅠㅠ-
안녕하세요~! 카시스 향조 좋아하시는군요! 카시스가 단독으로 향기가 나는 경우보다는 약간 다른 향료에 붙어서 맛을 더 강화시키거나, 색채를 변화시키는 조미료처럼 사용되는 경우가 더 많은데요~! 평소 좋아하시던 카시스가 들어간 향수를 말씀해주시면, 붙어 있는 향료를 감안해서 조금 더 정확하게 추천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은...... 피그 앤 카시스가 약간 풀과 그리너리한 느낌이 있으니까, 그거를 잡아주기 위해서는 아예 플로럴을 섞어줘도 좋을 것 같아요. 조말론 레드로즈, 딥디크 롬브로단로 등등...! 혹은 화이트 플로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플로럴, 화이트 플로럴 질감을 지닌 향수를 얹으면 조금 다른 느낌이 나올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