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겔랑 라 쁘띠 로브 느와르 오드 뚜왈렛(La Petite Robe Noire Eau de Toilette Guerlain for women)
소개
겔랑 라 쁘띠 로브 느와르는 사실 시리즈 제품이다.
1.겔랑 라 쁘띠 로브 느와르
2.겔랑 라 쁘띠 로브 느와르2
3.겔랑 라 쁘띠 로브 느와르 오드 뚜왈렛
이렇게 있다. 각각 바틀의 디자인도 약간씩 다르다.
그중에서 라 쁘띠 로브 느와르 오드뚜왈렛이 이번에 소개할 제품이고, 우리나라에서 2013년 3월에 런칭된 신제품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게 반응이 제일 좋다.
근데 외국물 먹은거 아니랄까봐 이름이 너무 길어서… 편의상 라 쁘띠 로브 느와르 라구 줄이겠다.
향기
탑 노트 : 쟈스민, 장미, 오렌지 블라썸 미들 노트 : 사워 체리, 그린 노트, 사과 베이스 노트 : 패츌리, 화이트 앰버, 화이트머스크 |
겔랑 라 쁘띠 로브 느와르의 탑 노트는 체리향이다.
알코올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막 수확한 체리를 한 움큼 입에 넣은 느낌이다.
꽤나 상큼한 향이 난다. 체리향이 이 정도 상큼함이면 신경 많이 쓴 것 같다.
그런데 그 상큼함이 순식간에 사라진다(알코올향 대신에 나는 것 같음)
체리향의 당도는 뭔가 야생에 자란 느낌이다.
너무 달지 않고, 적당히 달달 하다. 예를 들면 산에서 자란 산딸기를 입에 넣은 느낌?
색깔은 분홍색 혹은 빨간색이 생각난다. 왜냐하면 잘 익은 체리향이 계속 나기 때문이다.
향은 밖으로 퍼져나간다기 보다는 안으로 갈무리하려는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향이 맛있다는 생각이 든다. 맛있는 향이다. 자꾸 잘 익은 체리가 생각난다.
그것도 체리 한 알이 아니라, 손바닥에 먹기 좋게 여러 개 올려놓은 느낌의 향이다.
때문에 향이 엄청 시원하다거나, 상쾌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겔랑 라 쁘띠 로브 느와르의 미들 노트는 향이 꽤나 많이 변한다.
사실 이 미들 노트부터 베이스 노트까지가 타인이 맡는 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왜냐면 내 지인 중 한 명이 이 향수를 쓰고 있는데, 난 이 미들 노트의 향만 맡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샘플을 구해서 탑 노트를 맡을 때는 개인적으로 놀랐다. 내가 기억하는 향과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라 쁘디 로브 느와르의 미들노트는 꽤나 씁쓰름한 향이 난다.
초반의 체리향은 많이 없어지고 약초, 아우리(녹색사과) 이런 녹색계통이 생각나는 씁쓰름한 향이 난다. 그리고 향이 초반보다 좀 더 파우더리한 느낌이 든다. 초반엔 과일향이 강했다면, 지금은 묘하게 씁쓰름하면서 여자 화장품의 파우더리함이 섞였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왜 약초를 돌에 으깼을 때 날 것 같은 강도의 씁쓸함이 있다.
그리고 떠오르는 색깔은 녹색, 혹은 짙은 녹색이 생각난다.
분홍, 빨강에서 -> 녹색, 짙은 녹색의 이미지 변화는 꽤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기존과 비슷한 점이 있다면 향이 안으로 갈무리 하려는 기조를 유지한다는 것?
그리고 초반에 말했듯이 야생에서 자란 듯한 느낌의 당도를 유지하고 있다는것?
다만 신기한건 시향지에 뿌려진 미들노트의 향은, 살에 뿌린것과는 약간 느낌이 다르다.
씁쓰름한 느낌이 줄어들고 좀 더 달콤해진다고 해야하나?
의견을 물어본 결과 살에 뿌렸을때 보다, 시향지에 뿌린 미들노트가 더 반응이 좋았다.
라 쁘띠 로브 느와르의 베이스 노트는 타 향수들과 비슷하게 부드러운 머스크 향으로 마무리 짓는다. 잔잔한 자취와 여운을 주는 느낌으로 마무리 한다.
이번 상황극은 음식으로 표현을 해보고 싶다.
장소는 파리바게트, 몹시 배가 고픈 366일이 케익을 주문하고 기다린다.
“손님 주문하신 케익(라 쁘띠 로브 느와르) 나왔습니다.”
케익은 정사각형으로 생겨서, 꽤나 양이 푸짐해 보인다.
꼭대기에는 잘 익은 체리가 예쁘게 데코레이션 되어 있다.
젤 윗 면에는 체리가루가 예쁘게 잘 뿌려져 있다. 정말 예쁘다.
빵은 총 2개의 레이어로 구별 되어 있었는데, 빨간색의 체리맛과, 그 밑에 녹색 빛깔이 도는 부분이 그것이다.
빵을 묘사하려니까 필력이 후달려서 안되겠다. 궁극의 비기
사진을 첨부해드리겠다…(부끄)
기대되는 마음으로 제일 위의 체리를 하나 집어서 먹어본다.
굉장히 상큼하다. 입안에 가득 퍼지는 체리향기도 기분 좋고, 너무 달지 않은 것도 매력인 것 같다.
[여기까지 라 쁘띠 로브 느와르의 극 초반 향]
케익이 상큼하네~ 라는 생각을 하며, 조심스럽게 포크를 집어 든다.
그리고 체리가루로 도배되어 보이는 제일 위 레이어의 빵을 살짝 조각내서 입에 넣는다.
인공적인 맛이 별로 나지 않는다. 설탕도 별로 안 친 것 같고 순수하게 체리로 맛을 낸 것 같다.
문득, 케익에 들어간 체리의 순수한 맛이 궁금해졌다. 물에 씻어서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여기까지 라 쁘디 로브 느와르의 탑 노트]
문득 안쪽의 녹색 부분의 맛이 궁금해졌다.
포크로 깊이 넣어서 한술 떠 먹어 본다.
약초, 녹색사과(아우리) 등을 잘 섞어서 맛을 배합한 것 같다. 이런맛의 케익이라면 물리지 않고 많이 먹을 수 있겠다.
그리고 제빵사가 여자일 것 같다. 뭔가 여자냄새가 난다... 손을 안씼었을리는 없고..
너무 달지 않은 건강식 같은 느낌에 만족하며 케익의 밑바닥을 들어보니 부드러운 생크림으로 마무리 했다.
[여기까지 라 쁘띠 로브 느와르의 미들~베이스노트]
결론
라 쁘띠 로브 느와르의 탑 노트까지는 보통 과일향이 나는 여자향수와 좀 비슷하다.
다만 미들노트부터 향조가 확 바뀌어서 여기서부터가 개성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겔랑 라 쁘띠 로브 느와르를 사시는 분들은 이 미들노트가 마음에 들어서 사지 않을까? 라고 추측해본다.
시향지에 뿌린 향과, 살에 뿌린향이 은근히 많이 차이가 난다.
그러니까 구매를 하시기 전에, 꼭 가서 시향을 해보시라구 당부하고 싶다.
또한 미들노트에 대한 반응도 조금 다르기 때문에 꼭 시향하는것이 바람직하다.
20대에 들어온 여성이라면 어느 누구에게나 잘 어울릴 것 같다.
가벼운 향취는 아니지만 사계절 다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여자 향수보다는 약간 개성이 있는 편인 것 같다. 뭐 나쁘지 않다.
누구나 무난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가격은 무난하지 않다는게 함정... 꽤 비싸다.
겔랑 라 쁘띠 로브 느와르는 적당히 달고, 적당히 씁씁한 건강식이 떠오르는 향수다.
마케팅은 되게 공주님으로 해놨던데, 공주님이 떠오르는 향수는 아니었던 것 같다.
PS)
1. 핸드폰으로 제 글을 확인하다 발견했는데, 핸드폰에선 다음 View On추천 버튼이 보이지 않더군요. 그런지도 모르고 맨날 추천과 댓글은 힘이 됩니다 이런 말이나 했으니... 핸드폰에서도 볼 수 있는 방법을 빨리 찾아봐야 겠어요 ㅠ
2. 그래도...하단의 댓글과, 혹 다음뷰 버튼이 보이신다면 그걸 눌러주시면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3. 366일 향기나는 블로그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찾아 올 수 있게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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