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를 담은 리뷰
베라왕 비쥬얼드(베라왕 비주얼드)
Vera Wang Be Jeweled for women
베라왕 향수2탄, 베라왕 비쥬얼드를 소개해 드리게 되었다. 그런데 사실 이번 베라왕 향수 포스팅에는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으니
때는 바야흐로 2016년 2월, 신상파악 및 향수공부 때문에 올리브영에서 이것 저것 시향을 하던 나는
‘아… 진짜 이런식의 시향은 구별이 힘들구나, 독자님들은 오죽할까, 어떻게 해결해줄 수 있을까’
라는 108번뇌에 빠져있는데, 갑자기 내 옆에서 천사와 같은 목소리가 들렸다.
“혹시 선물하실 건가요?”
올리브영 여직원이었다. 뷰티 어드바이저 라는 명찰이 있던데 올리브영에서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도와주는 역할인 모양이다. 그렇지만 올리브영 시향 중 이렇게 적극적인 향수추천을 받기는 처음이라, 조금 부담스러워서 눈만 껌뻑거리고 있었는데 그 직원이 향수에 관심이 많았는지 정말 신나서 이것저것 추천해주는 것이었다. 어쨌든 그 마음이 예뻤던 나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 신들린 연기를 펼치며 그 직원의 향수 경험담을 생생히 들을 수 있었는데
베라왕 비쥬얼드는 그 직원이 가장 애용하고 있는 향수다.
소중한 추억이 담긴 향수는 그 자체로 빛나는 법
그 정성이 예뻐서 독자님들에게 소개할까 한다
베라왕 비쥬얼드의 향기는 어떨까?
베라왕 비쥬얼드 의 향기
탑 노트 ㅣ 레드커런트, 석류, 샴페인
미들 노트 ㅣ 패션프루츠, 허니써클,
베이스 노트 ㅣ 샌달우드, 머스크, 슈가
베라왕 비쥬얼드 TOP/MIDDLE NOTE
『하얀 솜 + 딸기 + 레드커런트 + 패션프루츠 + 상큼함』
베라왕 비쥬얼드의 첫 향기는 살짝 밀키한 질감에 부드럽고 달콤한 과일 향기가 난다. 하얀 솜에 레드커런트 즙을 내서 만든 달콤한 잼을 적신 후, 팔목 위에 조심히 올려 놨는데 바람이 살짝 솜을 흔들고 지나갈 때 손목을 간질거리는 그 느낌을 닮은 향기다. 만약 저더러 얼마나 달콤해요? 라고 물어보신다면 ‘가볍게 달콤해요’ 라고 대답해드릴 것 같다. 에이드 재료로 사용해도 괜찮을 법한 약간은 상콤한 느낌의 붉은 과일향기가 계속해서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체리 에이드를 바싹 구운 빵에 살짝 흘린 것 같은 향기라고 할까?
베라왕 비쥬얼드 MIDDLE/BASE NOTE
『회색 가디건 + 머스크 + 패션프루츠 + 허니써클 + 레드커런트』
시간이 지난 베라왕 비쥬얼드는 조금 더 가디건 같은 편안한 느낌으로 변한다. 은은하고 달콤한 과일 향기와 결합된 머스크 향기인데 전체적으로 약간 차분한 이미지를 풍긴다. 되게 예쁘게 화장한 여성이 회색 후드티를 박시하게 입고, 쿠션에 풀썩- 앉을 때 그 공기로 타고 흐를 것 같은 달콤하게 예쁜 향기다. 또 패션프루츠의 달콤함과 레드커런틔 상큼함이 계속 저변에 깔려 있어서 약간은 섹시한 느낌을 연출해준다. 수수하다, 차분하다, 이런 느낌이 아니라 이목구비가 뚜렷하다, 섹시하다, 약간은 이런 느낌들 말이다.
베라왕 비주얼드
섹시한 이미지 뒤에 숨어있는
헬렐레한 푼수끼
삼수 후, 남들보다 조금 늦게 대학에 들어간 내 친구 베라왕 비쥬얼드. 그녀는 한참동안이나 뜸을 들이더니 굳은 결심을 한 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동생들이 나보고 세보인다고, 뒷담을 그렇게 한대”
나는 반사적으로 “응, 네가 좀 세보이긴하지” 라고 말할 뻔 하다가 베라왕 비쥬얼드의 침울하게 가라앉은 눈을 보고선
“하나도 안세보여, 동생들이 아직 너랑 안 친해서 그런거야”
라고 대답해줬다. 그러자 한쪽 눈을 실룩 거리며 나를 보며 톡- 쏘듯이 말하는 베라왕 비쥬얼드
“너~ 너~! 방금 나보고 세보인다고 할라 그랬던 거 딱 티나”
…하여간 눈치는 빨라가지고… 사실, 베라왕 비쥬얼드는 이목구비가 뚜렷한 편이라 첫인상이 세보이긴 하는데, 실제로 굉장히 마음이 여리고 또…
“오해야, 오해”
“됐어”
이렇게 상처도 잘 받는 친구다. 문제는 이런 고민이 있으면 혼자서만 끙끙대고, 남들에게 티를 내지 않는다는 거지. 오늘도 지금처럼 속마음을 털어놓기 전까지 아픈 강아지마냥 얼마나 끙끙대던지
“야, 베라왕 비쥬얼드”
말 없이 뒤로 몸을 젖히고, '왜불러'라는 표정으로 나를 보는 그녀
“솔직히 너 좀 예쁜편이잖아, 귀여운데 섹시하기까지 하고”
별것 아닌 칭찬에 그새 기분이 풀려서 입술을 실룩대는 그녀. 속상함 가득했던 눈이 간식 먹은 강아지마냥 풀려있다. 하여간 저 푼수 같으니…
“나가자, 맛있는거 사줄게”
“진짜~? 우왕~!”
맛있는거 사준단 한마디에 그 많던 고민들 다 까먹고 환하게 웃는다.
그래, 넌 그렇게 웃을 때가 제일 예뻐
결론
평소 랑방 향수 좋아하셨던 분들이 진짜 좋아할 것 같다. 그 특유의 분위기가 닮았다. 과하지 않은 과일의 달콤함과 은근히 소프트한 머스크 향까지. 평소 약간 말 없이 청순한 분들이라고 할까? 여리여리한 분들 말고 활발하게 장난도 잘 치고, 은근히 섹시한 면도 있는 그런 분들이 사용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
베라왕 비쥬얼드 요약
연령
20대 초반 ~ 30대 중반
성별
여성적(첫 인상은 좀 강하지만 마음은 여림, 활발하고 섹시함)
계절
봄, 가을, 겨울
지속력
★★★★(4.0/5.0)
질감
산뜻하게 달콤한 레드커런트와 패션프루츠가 만나
회색 가디건 같은 소프트한 머스키함으로 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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