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리뷰] 더 디퍼런트 컴퍼니 쉬브림발키스 : 담백한 블랙커런트

366일 2016. 6. 13. 01:24

향기를 담은 리뷰

 

더 디퍼런트 컴퍼니 쉬브림발키스

The Different Company Sublime Balkiss for women



 


정말 오랜만의 더 디퍼런트 컴퍼니(일명 TDC) 향수 소개, 더 디퍼런트 컴퍼니 쉬브림발키스 라는 향수를 들고 왔다. 매니아들 사이에선 굉장히 유명한 향수이고, 이 브랜드의 향수들이 전체적으로 가격이 꽤 나가는 편이다. 보통 20만원 - 30만원 정도? 그런데 향수 원료를 비싼 것을 많이 넣어서 매니아들은 좀 인정을 해주는 편이다. 브랜드가 낯선 분들을 위해 더 디퍼런트 컴퍼니 향수의 특징을 이야기 하면,  '자연적인, 편안한 그러면서 독특한' 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거 딱 우리들이 선호하는 느낌 아닌가?!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한국에서 철수한지 좀 됐다는 것이다. 뭐, 개인적으로 이유는 조금 추측이 가지만 조금 아쉽긴 하다.



 

우선, 더 디퍼런트 컴퍼니 향수의 대표 향수인 쉬브림발키스의 향기는 어떨까?

 

 

 

 

더 디퍼런트 컴퍼니 쉬브림발키스의 향기


탑 노트 ㅣ 바이올렛잎, 베르가못, 블랙베리, 블랙커런트

미들 노트 ㅣ 라일락, 은방울꽃, 다마스커스 로즈

베이스 노트 ㅣ 파츌리, 코코아 파우더, 칼루나

 

 

 

 

더 디퍼런트 컴퍼니 쉬브림발키스 TOP/MIDDLE NOTE

『다이어트 식단의 담백함 + 블랙커런트 + 다마스커스 로즈』

 

 

더 디퍼런트 컴퍼니 쉬브림발키스의 첫 향기는 굉장히 담백한 블랙 커런트 향기가 난다. 상큼하다거나 달콤한 느낌이 거의 없으며, 다이어트 식단에 나올 듯한 담백함을 보여준다. 농장에서 깟 따온 블랙 커런트 열매 한 알을, 유기농 깻잎에 싸서 먹는 느낌이라고 할까? 뭔가 다이어트 식단의 샐러드 위에 야채만 있으면 맛이 없으니까, 유기농 으로 재배한 싱싱한 블랙 커런트를 드레싱으로 올려놓고 같이 먹는 느낌이다. 굉장히 서늘한 느낌과 시크한 느낌을 같이 가지고 있다.

 

 

 

더 디퍼런트 컴퍼니 쉬브림발키스 MIDDLE/BASE NOTE

『그늘에 핀 로즈 + 담백한 블랙커런트 + 비 온 뒤 이슬 + 라일락 』

 

시간이 지난 더 디퍼런트 컴퍼니 쉬브림발키스는 좀 더 풍성한 장미 향기가 올라오는데 이 밸런스가 굉장히 특이하다. 비온 직 후, 정원을 걷다가 그늘진 곳에 들어가서 쉬고 있는데 그 옆에 이슬맺힌 장미가 보이는 장면이 생각나는 정도의 플로럴 향기다. 뭔가 비온 직후 약간은 다운된 듯한 서늘함과 촉촉함이 잘 어울러져 있는 장미와 라일락 향기다. 물론 디테일한 밸런스가 그렇다는 것이지 전체적으로는 블랙 커런트 특유의 쌉싸름한 느낌이 아우르고 있다. 꽃 보다는 블랙 커런트가 좀 더 연상되는 그 정도의 밸런스

 

 








 

더 디퍼런트 컴퍼니 쉬브림발키스


단발병이 도졌다며

머리를 짧게 자르고 온 그녀







 

비 그친 거리. 약간은 서늘한 느낌이 가득한 장미가 가득한 어느 정원 길. 나란히 걷던 더 디퍼런트 컴퍼니 쉬브림발키스가 갑자기 우뚝 섰다.무슨 일이지?’ 궁금한 마음에 고개를 돌려보니 그녀가 머리를 제대로 묶지 못하고 울상을 짓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 미용사 언니.... 짧다괜히 잘랐

 

그녀는 약간 성질 난 눈빛을 하더니, 이내 심호흡 하고 머리를 다시 묶기 시작했다. 스르륵 내려간 셔츠 위로 보이는 얇은 손목과 하얀 목덜미. 뭔가 화려하면서도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은 느낌이 신비롭다. 그런데 내가 너무 빤히 쳐다봤던 모양인지, 더 디퍼런트 컴퍼니 쉬브림발키스가 튕기듯 옆으로 떨어지며 내게 장난을 건다.

 

내가 아무리 예뻐도 그렇지, 너무 쳐다보는 거 아냐?”

 

예쁘건 사실이지만, 별로 대꾸할 가치가 없는 것 같아 말 없이 고개를 돌려줬다. ”피이..." 라고 투정부리는 그녀의 등 뒤로 그늘 아래서 활짝 핀 장미 꽃들이 보인다. 비가 그친 뒤라서 그런지 푸르른 줄기위로 이슬이 송글송글 맺혀있다. 터질 듯한 싱그러움에 뿌듯한 마음이 들 때 쯤 묘하게 드는 위화감. '뭐지?' 라는 생각으로 가만히 들여다 보니 장미가 다른 꽃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동 떨어져 있다. 그 순간 장미 위로 겹쳐보이는 그녀의 얼굴

 

, 저 장미 너랑 좀 닮았다.”

 

내 말을 들은 더 디퍼런트 컴퍼니 쉬브림발키스는 상기된 얼굴로 예쁘단 말을 그렇게 돌려 말하냐 라며 웃었고, 나는 온 힘을 다해 똥 씹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제서야 그녀는 상황파악이 되었는지 무안한 듯 고개를 돌려 장미꽃을 바라봤고

 

“……”

 

내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가장 슬픈 표정을 지어 보였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눈. 그렇지만 그 모습조차 너무 아름다운 극단의 아이러니. 그녀를 속 앓이를 잘 알기에 슬픔에 공감해줄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한 없이 침체된 감정의 나락으로 함몰되는 꼴을 보고 싶진 않았다.

 

, 더 디퍼런트 컴퍼니 쉬브림발키스

 

이 중요한 순간에 왜 말을 걸어서 산통을 깨냐는 듯, 사납게 돌아보는 그녀에게

 

너 진짜 예뻐, 타인이 오해할 수 있는 그 가시까지도"


그녀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향해 다시 한번


"난 진짜 예쁘더라"


그녀를 오롯이 인정해 주었다.

 

                                               

 

 

결론



시프레 계열로 분류되어 있는 향수이긴 한데, 생각보다 시프레 계열의 다른 향수들 처럼 화려한 맛은 없다. 그래서 남녀공용으로 사용해도 무방할 듯 싶은 그 정도의 밸런스다. 시향지의 향기보다 살에 닿은 향기가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개인적으론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가 계속해서 생각이 났는데 그게 왜 그러냐면, 비교하기가 딱 좋기 때문이다!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

: 냉장고에서 막 꺼낸 블랙 베리의 상큼한 껍질, 화사함, 시원함, 과일주스

 

반면 더 디퍼런트 컴퍼니 쉬브림발키스

: 흙에 묻혀 있다 꺼내진 블랙 커런트, 잎도 붙어 있음, 시크함다이어트 식단



어떤 느낌인지 조금 감이 오시려는지?!

평소 블랙베리, 블랙커런트 류의 보라색 향기를 좋아하셨던 분들은, 더 디퍼런트 컴퍼니 쉬브림발키스도 좋아하실 것 같다. 아니면 평소에 자연의 중성적인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추천! 

다만 전체적으로 담백한 느낌의 블랙 커런트 향이기 때문에 좀 화사하거나, 달콤한 향기를 원하셨던 분들은 심심해 할 수 있겠다.

 



 

요약



연령

무관

 

성별

아주 약간 여성적(깊은 인간관계 선호, 신중함, 시크함)

 

계절

사계절

 

지속력

★★★☆(3.5/5.0)

 

질감

그늘진 곳에 피어 있는 장미를 줄기와 함께 꺾어서

담백한 블랙커런트 열매와 함께 손으로 짓이긴 듯한 향기



네이버 이웃추가해서 새글 편하게 알림받기



당신만의 향기를 찾아드립니다




글이 좋았다면 공감♡(하트)를 눌러주세요~

하루 운이 트이실 겁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