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향수/Sweet

[리뷰] 롤리타렘피카 엘렘 : 아련하고 아늑한 크림같은 코코넛 바닐라

366일 2016. 10. 18. 00:19

향기를 담은 리뷰

 

롤리타렘피카 엘렘 오드퍼퓸

Lolita Lempicka Elle L'aime for women

 

 

사진을 누르면 퍼퓸그라피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아주 예전부터 소개하고 싶었지만, 친구녀석의 반대로 소개하지 못했던 롤리타렘피카 향수, 롤리타렘피카 엘렘을 소개해드리게 되었다. 세상에 널리 알려지길 반대한다나 뭐라나ㅋㅋ 친구 덕분에 이 향수와 얽힌 에피소드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 에피소드들의 공통점을 요약하면

 

남자를 아련히 홀리다

 

누가 맡아도 기분 좋아지는 달콤함, 그리고 보호본능을 충동적으로 일으키는 특유의 아늑하고 따뜻한 향기의 질감까지

 

 

롤리타렘피카 엘렘의 향기는 어떨까?

 

 

롤리타렘피카 엘렘의 향기


탑 노트 ㅣ 라임, 네롤리

미들 노트 ㅣ 화이트플라워, 재스민, 일랑일랑, 코코넛

베이스 노트 ㅣ 미르(몰약), 샌달우드, 바닐라

 

 

 

롤리타렘피카 엘렘 TOP/MIDDLE NOTE

『흘러내리는 실크 같은 부드러운 화이트플라워와 라임』

 

롤리타렘피카 엘렘를 뿌리면 라임과 네롤리가 섞인 개운하고 청량한 상큼함이 굉장히 곱게 퍼진다. 분무기를 하늘에 칙칙- 뿌렸을 때 방울방울 떨어지는 그 아주 가느다란 물방울을 닮은 얇고 고운 향기다. 동시에 코코넛의 달콤함이 여성스러운 화이트 플로럴과 섞여서 실크가 바람에 쓸려 내려오듯,  아주 부드럽고 감미롭게 퍼진다. 사귄지 얼마 안된 커플이 서로 조심스레 꼭- 껴안은 듯한 장면이 생각날 정도로 부드럽다. 떠오르는 색깔은 아이보리색에 가까운 노란색인데 또 마냥 부드럽게 묘사되는게 아니라, 은근히 여성미를 노출한다고 할까? 그런 형태의 예쁜속성도 섞여 있다.

 

 

 



롤리타렘피카 엘렘 MIDDLE/BASE NOTE

『아이보리색 가디건 같은 코코넛과 바닐라의 아늑한 달콤함』

 

시간이 지난 롤리타렘피카 엘렘은 호박빛 조명이 잔잔히- 내리쬐는 듯한 살결 같은 달콤함이 퍼진다. 코코넛과 바닐라를 살짝 섞어서 만든 바디크림을 팔에다가 조심히 발랐을 때 날 것 같은 엄청난 부드러움이다. 뭐랄까입안에서 살살 녹는 코코넛과 바닐라로 만든 초콜릿이 있다면 그걸 한조각 입에 넣고 살살 녹였을 때 이런 맛이 날 것 같다. 뽀송한 가디건 같기도 하고, 하얀살결이 연상되는 진짜 우아하고 예쁜 향기. 그리고 향기 사이사이에 재스민 특유의 맑은 향조가 들어있어서, 예쁜 느낌까지 같이 있다. 원래 재스민 향기가 톡톡 쏘는 경향이 있는데, 롤리타 렘피카 엘렘는 따뜻한 질감이 재스민의 톡톡- 쏘는 느낌을 눌러놔서, 코가 부담스럽지 않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향기의 겉질감을 감싸는 향기는 부담스럽지 않게 달콤한 코코넛-!

 

 

 





롤리타렘피카 엘렘



다들 그런 적 있어?

길 가다가 우연히 헤어진 애인을 본 적, 있어?






 


 

“...?”

 

내 두 눈을 의심했다.

도로 옆의 카페에서 허리를 곧게 펴고 바른자세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그녀

 

롤리타렘피카 엘렘….?”

 

동그란 얼굴에 오밀조밀하게 꽉 찬 이목구비. 그리고 살짝 웃을 때 생기는 양 볼의 보조개, 그 자체로 고급스러움과 아름다움을 다 가지고 있는 여자

 

롤리타 렘피카 엘렘….?”

 

다시 한번 내 두 눈을 비벼본다. 정수리의 가르마 방향과 머리 스타일, 심지어 얘기하다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는 모습마저 완전 똑같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그녀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그 특유의 따뜻한 느낌마저 롤리타렘피카 엘렘, 그녀와 완전 판박이란 사실이다.

 

그렇지만 롤리타렘피카 엘렘은 완전히 반대쪽에 사는데…?”

 

하지만 온 몸의 신경세포들이 나에게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그녀가 롤리타렘피카 엘렘이라고. 너의 인생 가장 청춘이라 부를만한 시간을 함께한 그녀라고


….!”

 

말초신경이 날카롭게 선다. 두려움인지 떨림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 심장의 두근거림. 흑백 사진마저 빛바랠 시간이 흘렀을 때, 그쯤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단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이건 너무 갑작스럽지 않은가


이상하다... 이 동네에 있을리가 없는데...

 

바로 그때, 투명한 유리 너머로 저 멀리 테이블에 앉은 그녀가 무언가를 느꼈는지 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순식간에 유리를 넘어 확대되서 보이는 그녀의 얼굴, 시간이 멈추고 사방에서 들려오던 자동차 소리가 뚝 끊어졌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무소음의 공간속으로 나는 점점 더 빨려들어 갔고, 깊숙히 개어져 있던 추억 한장을 꺼내- 그녀의 얼굴에 조심히 대어 본다.


"아...."


예감은 틀린적이 없다. 롤리타렘피카 엘렘, 과거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미약하게나마 마음 한켠을 쥐고 있는 여자


휙-


그녀는 당황한 듯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렸고, 둘 사이에 연결된 무언의 공간이 단절되며 다시 주변의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들어가서 인사라도 해야할지, 밖에서 조금 더 쳐다볼지 고민하다가 피식- 웃으며 발을 내딛었다. 내가 원래 가던, 나의 방향으로


"잘 살아라"

 

 

 

결론



남자 홀리는 향기다.  수 많은 에피소드들을 다 나열할 수 없는게 안타까울 정도다. 게다가 기존의 롤리타렘피카 향수들은 엄마냄새라고 할까?  파우더리함이 되게 강한 경우가 많은데, 롤리타렘피카 엘렘은 완전히 반대다. 진짜 은은하고 부드럽게 달콤하다. 초콜릿 한가운데 살짝 녹은 코코넛 크림 같은 느낌? 게다가 조명 같은 따뜻함은 마치 부드러운 살결처럼 아주 은근하게 번지니, 도대체 어떤 남자가 이런 향기가 나는 여인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혹시 바닐라의 달콤함 찾던 분들이 있다면, 이건 무조건 추천.(바닐라의 달콤함은 아니지만, 뉘앙스가 비슷하니까)

니트같은 향기 찾던 분이 있어도, 추천-!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더 좋아하는 여자향수. 롤리타렘피카 엘렘이었습니다.

 

 

 

 

롤리타렘피카 엘렘 요약


[연령]

20대 초반 – 40대 초반


[성별, 여성적]

웃음이 예쁨, 차분한 고급스러움, 여성스러움

 

[계절]

, 가을, 겨울

 

[지속력]

★★★★(4.0/5.0)

 

[질감]

초콜릿 가운데에 들어간 크림 같은 코코넛과

바닐라의 부드러운 달콤함이 혀에서 녹듯이

따뜻하고 여성스럽게 퍼짐





네이버 이웃추가해서 새글 편하게 알림받기



지금 본 향수 꽃으로 시향 및 정품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