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Casual

[남자향수] 존바바토스 아티산 퓨어 : 호불호 없는 훈남의 정석

366일 2017. 9. 10. 18:06

향기나는 리뷰

 

존바바토스 아티산 퓨어

John Varvatos Artisan Pure for men

 

 

 

<존바바토스 아티산 퓨어, 퍼퓸그라피 단독 할인가>

 

 

 

 

5년동안 정말 많은 남자향수를 소개해드렸지만, 아이러니한 사실은 맨 초창기에 애정을 갖고 썼던 케네스콜 블랙향수가 아직도 파급력이 크다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때의 글이 너무 부끄러워서 삭제시키고 싶은데, 정말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보시고- 또 실제로 케네스콜 블랙을 많이 사시는걸 보면서 굉장히 놀랬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단종되서 구매 불가인데도, 하루에 한통씩 전화가 올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유가 뭘까…?

첫째로 케네스콜 블랙처럼 뭔가 데일리로 편하게 뿌리기 좋으면서, 독하지도 않고 적당히 남성미가 있는 향수가 드물기 때문일 것이고.

둘째로 내가 향수 자체를 실제로 즐기고, 많이 썼던 것에 대한 리얼함이 독자님들에게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

 

 

케네스콜 블랙이 단종되어서 아쉬웠던 분들, 이제 더 이상 헤매지 말자

몇일전에 한국에서 최초 출시되어, 아는사람도 거의 없는 존바바토스 아티산 퓨어가 나왔다

 

 

 

 

존바바토스 아티산 퓨어의 향기


탑 노트 ㅣ 레몬, 오렌지, 베르가못, 페티그레인 에센스

미들 노트 ㅣ 화이트 아이리스, 커피 블라썸

베이스 노트 ㅣ 시더우드, 안젤리카 뿌리, 히비스커스 열매 씨앗, 통카빈

 

 

 

존바바토스 아티산 퓨어 TOP/MIDDLE NOTE

『촉촉한 페티그레인 껍질과 가루같은 하얀조각돌』

 

존바바토스 아티산 퓨어의 첫 향기는 계곡 물에 담겨져 있던 차가운 귤을 꺼내서- 그 오돌토돌한 껍질부분만 파박- 쥐어짠 듯한 상큼한 향기가 난다. 그러나 그런 귤 향기도 아주 잠시, 곧바로 동그랗고 예쁜 하얀 조약돌을 손에 가득 들고 부싯돌 부치듯이 서로 탁탁 부딪히며 가루로 닳아가는 향기가 난다. 싱싱한 귤을 담았던 계곡 물에 있던 하얀 조약돌들이, 서로에게 닳아가며 하늘로 흩날리는 듯한 신기한 향기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여기까지 묘사한 부드럽고, 상쾌하면서 흩날리는 듯한 향기의 색깔은 연갈색, 우디노트로 칠해져 있다는 사실이다. 위에서 묘사한 하얀조약돌이 가득한 계곡에서 화이트 브라운 색의 나무들이 울창하게 서 있을 때, 나무사이로 공기가 타고 들어오는 향기 같다고 할까? 굉장히 트렌디한 느낌의 남성이 생각난다.

 

 

 

 

존바바토스 아티산 퓨어 MIDDLE/BASE NOTE

『일본의 교토 필터를 닮은 깔끔한 훈훈한 우디노트』

 

시간이 지난 존바바토스 아티산 퓨어는 카메라 어플에서 교토 라는 것이 있다면, 마치 그런 필터에서 날 법한 색감 비스무리한 고즈넉하고 스타일리시한 향기가 난다. 굉장히 고요한 선사가 생각이 나는데, 그쪽에 높다란 대나무가 쭉 서있고 그 뒷켠에 약간 화이트색감이 도는 나무로 멋지게 지어진 신사에서 날 법한 향기다. (좀 더 정확히는 신사 근처에 심어진 나무를 스쳐간 바람...?) 신사에서 고요하게 흘러나오는 향을 머금은 하얀색 꽃 향기와 그 주변의 상쾌하고 정갈한 공기가 같이 뒤섞인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기의 질감과 터치가 굉장히 예쁘기 때문에- 뭔가 부드럽고, 고운 선을 가진 멋진 남성이 생각난다.

 

 

 

 

 


 

 

존바바토스 아티산퓨어

 

오늘 왠지

다 예뻐 보인다

 

 

 <배우 송원석>

 

 

 

 

, 나 너 좋아하는 것 같아

 

1년간의 친구사이를 종결시킨, 여자인 내가 먼저 내뱉은 고백.

평소에 너털한 웃음만 짓던 존바바토스 아티산 퓨어가 그렇게 놀란 눈으로 말도 어버버 대면서 당황하는 모습은 처음 봤었다. 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걸까? 정말로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 걸 몰랐던 걸까? 하긴잘생기고 스펙도 좋고 여자들한테 인기도 많은 네가 뭐가 아쉬워서하지만 에라 모르겠다 라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더 크게 말했다.

 

좋아하는 것 같다니깐?!”

 

나의 보챔에도 불구하고, 굳게 닫힌 존바바토스 아티산 퓨어의 입이 열리지 않는다. 그냥 싫으면 싫다라고좋으면 좋다라고 말이라도 해주면 덜 답답할 것 같은데, 그가 내 뱉은 말은 완전히 내 예상을 뒤엎었다.

 

우선주말에 놀러가기로 한거, 그것부터 하자. 천천히 생각해보자. 지금은 좀 그래

 

지금은 좀 그래라는 애매한 태도는 가뜩이나 복잡한 내 맘을 송두리째 뒤엎었다. 지금 내가 먼저 고백했다고 나 쉽게 보는건가, 자기 좀 잘 나간다고 나 무시하는 건가 등등 별의 별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래놓고 주말에 같이 놀자는 건 또 뭔데?

  

기분 별로야…”

 

그렇게 주말이 다 되도록 나는 계속 우울했다. 하루에도 기분이 어찌나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지, 롤러코스터를 하루 종일 타고있는 것만 같았다. 이래서 여자는 자기 좋다고 하는 남자 만나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건가욱하는 성격 때문에 이게 뭔 개고생이람하긴 내 성격이 이래서 존바바토스 아티산 퓨어를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고요한 신사 같은 성격이 나랑 완전 반대니까

 

이야~ 여기 남이섬 야경 진짜 예술이지 않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유독 평소답지 않게 즐거워하는 존바바토스 아티산 퓨어의 미소가 좋으면서 밉다.

 

“…흥, 좋아 보인다?”

존바바토스 아티산 퓨어는 괜히 더 틱틱대는 내 머리를 잠깐 쓰담하더니, 이내 고개를 살짝 숙여 내게 눈을 맞추면서 활짝 웃었다.

 

"원래 좋아하는 사람과 있으면 모든게 좋아지고, 싫은 사람과 있으면 다 싫어지는거야

 

"...?!" 

나에게 여지를 주는 것 같다는 혼란으로 머릿속이 복잡할때, 차분하게 이어져 나온 너의 말

 

오늘 여기가 참 좋네

 

 

 

결론


 

정말 잘 만들었다.

존바바토스 아티산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전작을 뛰어 넘은 후속작 보는 느낌이다. 영화계에 터미네이터2가 나왔을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난 도무지 귤과 비터그레인의 상큼함 뒤로, 하얀조각돌이 으스러지는 듯한 화이트 아이리스의 향기의 조화도 놀라운데, 이 모든게 가을날씨 같은 우디노트로 조합이 되어 있다는 데서 정말 너무 소름이 돋는다. 존바바토스 아티산 퓨어가 현재 왕좌에 앉아 있는 존바바토스 아티산 왕에게 칼을 겨누며 이제 그만 나오시지요. 많이 해먹지 않으셨습니까 라고 말하는 듯 하다. 그 주변에 서 있는 수 많은 충신(니치향수)들이 네 이놈! 무례하다!” 이라 외치지만, 존바바토스 아티산 퓨어의 대선공약이 너무 백성들의 마음을 읽었다.

 

소문나지 않았으면 좋겠는 향수 2탄이다,

물론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독자님들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그렇지만 이 완벽하고 훈훈한 녀석도 엄청난 단점이 있었으니...

지속력이 왜 존바바토스 아티산보다 더 짧은 것 같지..? 내 착각일까...? 조말론도 존바바토스 아티산 퓨어한테 형님이라고 불러야될 것 같은데...

 

지속력이라는 치명적 단점 빼고는, 평소에 한 훈훈함 하시는 모든 남성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다.

워낙 캐쥬얼해서 선물용으로도 적합할 듯!

 

 

 

존바바토스 아티산 퓨어 요약


 

[연령대]

10대 후반 - 30대 중후반

 

[성별, 남성적]

깔끔함, 왠지 모를 여유로움, 캐쥬얼

 

[계절]

봄, 가을, 겨울

 

[지속력+확산력]

★★☆(2.5/5.0)

 

[비슷한 느낌의 향수]

존바바토스 아티산 + 조말론 우드세이지

 

[판매처 및 예산]

백화점 제품, 올리브영에 없음

71,000 ~ 101,000

 

|+구매팁

본사 백화점 관리 품목으로, 네이버 최저가 노출이 금지되어있습니다.

불편하시더라도, 퍼퓸그라피에 오셔서 할인가격 확인 부탁드립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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