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향수/Casual

[남자향수] 불가리 맨 익스트림 : 불가리 남자향수 3대천왕

366일 2018. 8. 8. 16:41

향기나는 리뷰

 

불가리 맨 익스트림 : 불가리 남자향수 3대천왕

BVLGARI MAN EXTREME FOR MEN

 

 

 

 

 

사람들이 잘 모르는 니치향수의 포스팅 여정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다시 집어보는 대중성이 검증된 향수! 불가리 맨 익스트림을 들고 왔다. 사실 향수의 유명도에 비해서 너무 늦게 소개해드리는 감이 없지 않은데, 왜냐면 이것과 거의 유사한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 이라는 하얀색 제품은 아주 오래전부터 굉장히 유명한 베스트셀러 였기 때문이다. 이 제품 뿐이랴… 10년 전에는 불가리 블루가 향수 세계의 최고 왕이였는데... (지금은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여전히 좋아함)

 

어쨌든 이 향수는 내가 정말 멍청하구나를 깨닫게 만들어준 향수이기도 하다.

다름이 아니라 향수 블로그 3년차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 제품이랑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하얀색)제품을 전혀 구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뜨흡 ㅠㅠ... 그냥 같은 제품인데 이름 바꿔서 살짝 다르게 나온 버전인 줄 알았다. 솔직히 초보자들도 쉽게 구별할 수 있게 지어줘야지 '뿌르옴므' 랑 '맨' 이면 뜻도 같아 버리는데 동일한 향수로 당연히 오해하지... 너무해

 

 

하지만 역시 실패하지 않는 남자향수, 불가리 답게 각각 제품의 차이가 있었으니!

불가리 맨 익스트림의 향기는 어떨까? 두 제품의 비교는 결론 부분에서 해드리는 것으로 :D

 

 

불가리 맨 익스트림의 향기


 

탑 노트 ㅣ 칼라브리안 베르가못, 핑크자몽, 그린어코드

미들 노트 ㅣ 화이트 프리지아, 카다멈, 베티버, 앰버

베이스 노트 ㅣ 발삼우드, 아이티 베티버, 벤조인

 

 

불가리 맨 익스트림 탑-미들 노트

『괜히 마음이 설레는 깔끔한 향취

 

불가리 맨 익스트림의 첫 향기는 아주 깔끔하고 단정한 스타일을 하고 있는 남성에게 얼핏날 것 같은 멋스런 향기가 난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스쳐지나간 남성에게 느낀 상쾌하면서도 산뜻한, 멋진 남자향기를 딱 맡은 느낌이라고 할까? 하얀 셔츠에 검정색 슬랙스- 꾸민 듯 꾸미지 않은 군더더기 없는 단정한 이목구비의 남성이 생각난다. 짙은 검정색과 남색 그 중간의 색을 띄고 있는 가죽으로 만든 명함지갑을 코에 가까이 대고 맡으면 이런 향기가 날 것 같다. 명함지갑의 가죽 향기와 그 안에서 잔잔히 눅어가는 명함들의 익어가는 종이빛 향기. 얼핏 가죽 냄새 같기도, 얼핏 베르가못의 과일 향기가 나는 것 같기도, 얼핏 남자 스킨의 가장 산뜻하고 가벼운 부분만 휘발성의 우디노트와 섞은 향기 같기도 하다.

 

 

 

불가리 맨 익스트림 미들-베이스 노트

『피부와 와이셔츠에 잔잔히 베어 있는 남자의 향취』

 

시간이 지난 불가리 맨 익스트림은 향기가 조금 더 아쿠아-메탈릭 한 느낌으로 변한다. 초반에는 휘발성의 알싸한 레더와 상큼한 과일- 같은 푸릇한 느낌이 강했다면, 지금은 CK ONE의 향수에서 느꼈던 그 특유의 깔끔한 남자스킨(?) 류의 워터리한 향기에- 굉장히 멋스러운 금속성의 베티버 향기가 섞여 있다. 엄청 더운 날 예쁘게 관리되어 있는 화단의 흙에다가 CK ONE을 콸콸콸 부으면 이런 향기가 날까? 아니면 평소 좋아하던 남자의 차를 처음 탔을 때, 생각보다 차에서 나는 너무 좋은 향기가 왠지 그와 정말 잘 어울린다.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날 것 같은 향기다. 새 차에 잔잔히 베어 있는 그 남자의 체취 같은 스킨향기.

 

 

 

 


 

불가리 맨 익스트림

 

보기만 해도

그냥 좋음

 

 

 

 

 

 

 

 

내가 남자를 만났던 방식은 마치 좋아하는 구두를 사는 것과 같았다.

첫 만남의 느낌부터 면밀하게 분석하여 한 켤레씩 전부 신어보고, 착용감까지 꼼꼼하게 비교하고 나서야 최후의 한 켤레를 구입해왔던 것이다.

 

내 소비 성향은 전혀 충동적이지 않았고,

그런 기질은 나의 연애에도 진득하게 닮아 있었다.

 

‘그런데 이 남잔 뭐지’

 

출근길 만원 지하철, 내 바로 앞의 낯선 남자에게 끌리고 있었다.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불가리 맨 익스트림에게서 풍기는 전체적인 실루엣 만으로도 설레는 뭔가가 있었다. 게다가 이 남자에게서 나는 좋은 향기는 계속해서 이상한 충동을 일으켰다. 기대고 싶다거나 안기고 싶다거나. 재밌는 점은 잘 다려진 남성정장류 혹은 손목시계와 피부 사이에 그 중간에 베어 있는 스킨류의 향기 같기도 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런 류의 남자향기를 그동안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남잔 뭐지’

 

벼락맞듯 찾아온 끌림의 순간에서 나는 고뇌하고 있었다. 서로를 탐색하는 시간이 전혀 없었음에도 낯선 남성에게 이성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말도 안되는 헛소리라고 생각했지만 계속해서 나를 설레게 만드는 정체 불명의 향기에 내 동공은 점점 장되기 시작했다. 조금씩 뜨겁게 가빠오는 호흡에 정신까지 아찔해진다. 어떤 향수를 쓰는지 물어볼까? 번호를 물어보는 것도 아니면서 머뭇거리게 되는 이상한 심리

 

‘이러다 정말 큰일이라도 나겠다’

 

라는 충동이 머리 끝까지 차올랐을 때, 지하철이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열차 안의 모든 사람이 각자 한 소리씩 하며 이리저리 휘청거렸고 나도 손을 허공에 뻗으며 주춤거렸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옆에서 느껴지는 적당한 안정감

 

“감사합니다…”

 

그 남자(불가리 맨 익스트림)가 살아 숨 쉬는 건강한 눈빛으로 나를 잠깐 쳐다봤다. 혈색 좋은 얼굴에서 밝은 미소가 반짝거리며 고개를 위아래로 가볍게 까닥거린다. 괜찮다는 의미겠지. 더 말을 걸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런 여운이 그(불가리 맨 익스트림)와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지하철 문이 서서히 열렸고,

그는 나를 걱정스러운 듯 쳐다보더니 이내 안정적인 자세로 열차를 빠져나갔다.

 

 

                                                    

결론

 


 

그냥 모나지 않게 되게 잘 만들었다. 억지로 까라고 해도 딱히 깔 것이 없는 밸런스인 것 같다. 요즘에 니치향수 시장이 워낙 급성장해서- 불가리 같은 패션하우스의 향수들이 죽어가는 느낌이기도 한데, 확실히 불가리 남자향수는 호불호 없이 많은 여성분들의 마음을 훔쳐갈 그 특유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왜 많은 여성분들에게 내 남자한테 났으면 설렐 것 같은 향기혹은 평소엔 이성으로 안보였는데, 이성으로 보이게 만든 향기라는 질문을 했을 떄- 여성분들이 머릿속으로 막연하게나마 상상하는 향기의 범주안에 있다고 할까? 불가리 맨 익스트림도 딱 그 범주에 들어간다.

 

가격대도 크게 부담이 없고, 구하기도 엄청 어려운 편은 아니기 때문에 직접 사용하셔도 좋을 것 같고, 부담없이 선물 하셔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확산력이 좋아서 주변반응도 정말 잘 온다.

 

 

 

 

마지막으로 불가리 3대 천왕을 비교정리 해드리면,

 

1 불가리 블루(파란색)

:: 두꺼운 정장 안단에서 날 것 같은 포근한 앰버향취

 

2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흰색)

:: 얇은 마이에서 날 것 같은 휘발성의 오렌지 + CK ONE

 

3 불가리 맨 익스트림(회색)

:: 가죽 세단시트와 검정 슬랙스 질감 같은 휘발성 향취 + CK ONE

 

 

 

 

불가리 맨 익스트림 요약


 

 

[판매처 / 정가]

백화점 / 6~10만원대

 

[연령대]

20대초반 ~ 무관

 

[성별, 남성적]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멀리서 봐도 괜히 잘생긴 사람

은근히 모범생

 

[계절]

사계절

 

[지속력]

★★★☆(3.5/5.0)

 

[비슷한 느낌의 향수]

불가리 뿌르옴므 익스트림 + 케네스콜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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