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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향수]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우먼 : 사랑스러운 봄날같은 머스크

366일 2017. 12. 18. 19:48

향기나는 리뷰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우먼

EISENBERG LOVE AFFIAR WOMEN EAU DE PARFUM

 

 

<사진 : challymy 님 네이버 블로그>

 

 

 

한달전인가? 한 독자님이 이렇게 물어봤던 적이 있었다.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옴므랑 우먼이랑 향기 거의 똑같나요?”

 

2년전에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옴므를 다루면서, 우먼을 정말 스쳐가듯이 간단하게 시향을 했었을때는 분명히 향기가 거의 똑같다라고 느꼈던 것 같다. 그런데 천천히 생각해보니, 아이젠버그 향수는 모든 라인업이 전부 남성용/여성용 으로 같이 출시가 되어 있는데, 향기가 동일하다면 굳이 비용을 더 들여서 2개씩 만들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아이젠버그 향수의 전 라인에 대한 공부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숨겨진 보석들이 너무 많았다.)

 

 

우선 결론만 말하면-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우먼은 골격은 같은데, 그 향기에서 풍겨져 나오는 이미지, 부드러움, 성격 같은 것들이 정말 완전히 다르다. 진짜 왜 여성용으로 출시했는지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이 너무 아쉽다.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우먼의 향기는 어떨까?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우먼의 향기


 

탑 노트 ㅣ 플로럴 노트, 화이트플라워, 커런트베리, 까치밥나무 열매

미들 노트 ㅣ 재스민, 로즈, 헬리오트로프

베이스 노트 ㅣ 머스크 노트, 상탈, 담배잎, 화이트머스크, 샌달우드, 타바코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우먼 TOP/MIDDLE NOTE

『따뜻한 우유에 녹으면서 하늘로 날아가는 아주 미세한 파우더』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우먼의 첫 향기는- 굉장히 곱게 빻은 아기 베이비 파우더를 따뜻한 우유에 넣고 있는 것 같은 향기가 난다. 우유에 천천히 녹아들어가는 파우더 가루의 가장 윗 부분이- 너무 가볍고 미세해서 공기중으로 날아가기도 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그리고 정말 연한 아이보리색이 연상이 되는데, 그래서 그런지 괜히 미숫가루 특유의 고소한 달콤함이 생각나는 것 같기도 하다. 뭔가 그런 류의~ 아늑한 고소함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따뜻함, 부드러움이 뽀송하게 어울려서- 쏟아지는 정오의 햇살처럼 따뜻하고, 아늑하고, 순수한 느낌으로 퍼진다. 연약하다 라는 표현보다는- 애기들 포데기로 조심스럽게 감싸는 느낌이라고 할까?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우먼 MIDDLE/BASE NOTE

『넉넉한 핏감의 포근한 아이보리색 가디건 혹은 니트

 

시간이 지난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우먼은 막 향기의 변화가 그렇게 크진 않은 것 같다. 다만 조금 더 살결에서 날 법한 느낌의 체취 비스무리한 화이트 머스크 향기가 더 지배적으로 바뀐다. 게다가 미숫가루가 연상되는 그 특유의 아주 미세하고 고운 느낌의 파우더 분 내음이- 너무너무 부드럽고 뭉글게 변해서, 자칫하면 바닐라인가(?) 라는 생각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늑하게 변한다. 인터넷 여성 쇼핑몰 보다보면 약간 귀여운 느낌의 피팅모델이 자기 핏보다 약간 큰 느낌의 가디건 혹은 그러한 류의 옷을 넉넉하게 걸치듯이(?) 입는 것들이 있는데, 뭔가 딱 그러한 넉넉하고 흘러내리는 핏감을 가지고 있는 고소한 머스크 향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우먼

 

서울에서 부산까지 빵 먹으러 내려온

빵순이와의 첫만남

 

 

 

 

 

 

 

부산에서 제일 유명한  빵집

 

혹시... 여기 자리 있어요?”

 

내가 붙여서 사용하던 두 테이블 중, 안 쓰는 나머지를 가리키며 조심스럽게 물었던 여자. 평범한 청바지에 하얀 운동화 그리고 자기 몸집보다 조금 큰 느낌의 가디건을 평범하게 입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평범하지 않았다. 옆모습만 얼핏 봐도- 사랑 듬뿍 받으면서 성장한 느낌이 물씬 나는 이미지. 곱게 자랐다기 보다는 워낙 마음에 흠이 없이 자라서, 어떤 일을 겪어도 다 따뜻하게 녹여버릴 것만 같았다.

 

아뇨, 없습니다. 쓰셔도 괜찮아요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우먼은 감사합니다 라고 기분 좋게 속삭이고는 싱글벙글 거리며 앉았다. 그리곤 테이블 위에 들고 있던 짐을 올려놓기 시작했는데 세상에 온통 빵 봉지였다. 그것도 부산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빵집 들로만 가득. 나는 속으로 뜨헉을 외쳤지만 그녀가 신경쓰여 할까봐 괜히 더 고개를 숙여 내 일에 집중하는 척 했다.

 

부시럭 부시럭- 부시럭--

 

여자는 한참동안이나 뭔가를 찾았다. 신경쓰지 않으려고 해도- 가방에서 스치는 빵봉지들의 찰진사운드에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갔다. 그렇다고 조용히 좀 해주세요라고 말하기엔 시끄럽게 떠드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나는 괜히 이어폰을 더 깊이 귀에 찔러 넣었다. 그리고 다시 내 일에 온전히 집중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했을 때, 이번에는 찰칵거리는 카메라 셔터음이 들렸다. 나는 속으로 ‘음... 가지가지한다라며 가볍게 흠을 보고선 몰래 고개를 들어 여자를 봤다. 좀 더 정확히는... 몰래 쳐다보려고 했는데 그녀의 얼굴을 정면으로 봐 버리고 말았다. 한 손으로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빵을 입에 넣는 하고 있는 SNS용 포즈를….

 

아핳…. 기념사진 찍느라….”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우먼도 적잖이 당황했는지, 물어 보지도 않은 자신의 행위에 해명하기 시작했다. 작고 새하얀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고 있는 빵을 뱉진 않아서, 나는 그게 괜히 웃음이 났다. 내가 입고리를 씰룩 거리자 그녀가 고개를 숙이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손에 꼭 쥐고 있는 네모난 폴라로이드 카메라만으로도 그녀의 얼굴이 다 감춰졌다. 그리고 그때 나는 처음으로, 카메라 뒤에 숨어 있는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우먼을 제대로 봐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기념사진, 제가 찍어드릴까요?”

 

그녀는 정말로 고마워했고, 나는 그 감사함에 괜히 더 뻘쭘해져서 카메라를 서둘러 건네 받아, 렌즈에 눈을 댔다. 그리고 카메라를 통해서 그녀가 어색하게 입꼬리를 웃으며 이쪽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받았다. 어떤 단어로 표현해야 할까...? 해맑다, 순수하다, 따뜻하다, 사랑스럽다....

 

'첫 눈에 반했다가 제일 적당하겠다'

 

찰칵- 찰칵-

 

떨리는 숨을 참아가면서 겨우겨우 사진을 두 장 찍을 수 있었다. 그녀에게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보니, 서울에서 왔다고 했다. 내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빵만 사러 온거냐라고 다시 물어보니,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우먼이 세상에서 가장 신나는 눈빛으로 자기는 밥은 없어도 사는데, 빵 없으면 못 산다고 했다. 이게 말로만 듣던 빵순이

 

빵순이는 고맙다며 내게 그 소중한 빵 한 아름을 건네줬고,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빵은 괜찮으니 다른 걸 달라며 핸드폰을 건네줬다

 

 

 

 

 

결론

 


 

영화나 드라마 보면,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을 보며 사랑에 빠질때-

얼굴을 엄청 클로즈업 시키면서~ 동공이 커지고 그리고 여자 뒤에 광채를 막 쏟아내지 않는가? 딱 그런 광채가 쏟아져 나오는 사랑에 빠지는 장면, 그래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뭔가 그런 느낌의 향수인 것 같다.

 

너무 예쁘다 라는 느낌이 아니라,(화사한 느낌이 아니라)

자꾸만 목소리가 듣고 싶다, 일상이 궁금하다, 그냥 가만히 안고 싶다 (부드럽고 순한, 순수한)

이런쪽의 이미지를 가진 여자향수라고 생각된다. 가만 생각해보니까 머스크 향기가 막 주된느낌이 아니면서도- 이렇게 머스크 향수에서만 보던 느낌이 있는 것이 굉장히 신기하다.

 

참고로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옴므(남성용)은 조금 더 헬리오트로프의 시원한 질감이 조금 더 꽉 차서 들어온다. (향기가 꽉 차고, 더 중성적이다)

포스팅한 여성용 버전은 시원한 질감이 거의 없고, 대신에 햇살이 녹는 것 같은 연유 같은 질감이 더 가득 차는 것 같다.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우먼 요약


 

[판매처]

아이젠버그 매장 / 7.7 ~ 18만원(정가)

 

[연령대]

10~ 30대 초중반

 

 

[성별, 여성적]

사랑스러운, 봄날같은, 박보영, 동안, 애교많은

 

 

[계절]

, 가을, 겨울

 

[지속력]

★★★☆(3.5/5.0)

 

[비슷한 느낌의 향수]

아이젠버그 러브어페어 옴므(+훨씬 더 살내음 같음)

세르주루텐 끌레 드 머스크 + 더 바디샵 화이트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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